"한류, 이슬람 사회 소수자 차별 줄이는 기폭제"

국제문화교류진흥원, 권역특서 ‘2020 한류, 다음’ 이슬람 문화편 발간

등록 2021.05.04 11:43수정 2021.05.0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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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류, 다음 이슬람 문화권 편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전 세계 19억 명의 무슬림 사회에서는 '한류'가 어떤 방식으로 소비되고, 현지 문화 지형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이 최근 발간한 권역특서 '2020 한류, 다음' 이슬람 문화권 편은 이를 진단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이슬람 문화권은 단순한 종교적 신념을 넘어 종교 규범을 실생활에 적용해 할랄(Halal)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에 '한류'의 세계화를 모색하는 우리에게는 아주 특별한 시장일 수 있다. 전 세계 19억 명의 무슬림의 할랄 경제 규모는 2조 2,000억 달러(약 2,492조 3,800억 원)이며, 2024년에는 3조 2,000억 달러(약 3,789조 6,960억 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류 다음'은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는 이슬람 문화권 소비 시장에 주목했다.

최근 이슬람 사회에서는 한류 콘텐츠에서 간접적으로 접하던 한식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책은 이 점에 착안해서 할랄 인증 체계를 세우며 공신력을 확보해 세계 할랄 산업의 허브로 부상한 말레이시아와의 협력 현황을 살폈다. 또 현지 할랄 산업의 주요 고객인 무슬림 청년들의 소비 동향을 다양한 업계 종사자와의 대담을 통해 촘촘히 점검했다.

또 이 책은 인도네시아의 현지 '현대화된 이슬람'이라는 수용 환경의 문화적 특성을 한류와의 관계성 속에서 살피는 한편, 인도네시아 창의산업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웹툰 산업을 동 분야 종사자와의 대담을 통해 현장감을 높였다.

이 책은 또 '소수자 차별을 줄일 기폭제로서의 한류'의 가능성도 엿보았다. 가령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우디 비전 2030(Saudi Vision 2030)'을 추진 중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조차 어려웠지만 여성의 운전과 취업이 허용되고, 대중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개관했다. 여성들은 더 이상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아닌, 문화를 향유할 적극적 주체로 재탄생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지점에서 한류는 소수자를 향한 차별을 줄일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면서 "이러한 흐름에 맞물려, 방탄소년단(BTS)은 가장 보수적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심장부에서 2019년 비아랍권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콘서트를 개최했고, 현장은 검은 아바야를 입고 환호하는 수만 명의 여성으로 가득찼다"고 밝혔다.


이 책은 이런 일련의 사회 변혁에 대한 관계자들의 견해도 담아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는 전 세계인의 문화·예술·관광의 수도이자 허브가 되기를 목표로 하고 있고, 전 세계를 무대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한류와 연계된 이벤트의 유치는 아랍에미리트의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이 책에는 코로나19 펜데믹 시기 온라인 공간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오고 있는 한류가 다민족, 다문화 국가 아랍에미리트 각계각층의 수용자들에게 소비되는 방식을 인터뷰 형식을 빌려 수록했다.

이밖에도 이란 '무슬림 키즈'가 주도하는 한류와 소셜미디어 담론을 담고, 개방과 폐쇄 사이 전환기에 놓여있는 이집트의 한류를 진단하면서 이들과의 소통 가능성을 모색했다.

권역특서 '한류, 다음'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홈페이지(kofice.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교보문고 정부간행물 코너에서 5월 10일부터 구매 가능하다.
 
#2020 한류, 다음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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