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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모테기 '20분 회담'... 양측 주장 여전히 평행선

1년 3개월만의 한일 외교장관 회담... 아사히 "모테기가 미 체면 살렸다"

등록 2021.05.05 19:45수정 2021.05.0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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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5일 영국 런던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 외교부제공

 
사상 최악이라 부를 만큼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처음으로 만났다.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5일 오전(현지시간) 런던 시내 한 호텔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3자 회담을 가진 뒤 자리를 옮겨 약 20분간 별도의 양자회담을 했다.

정 장관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줄곧 한일간의 현안을 풀기 위해 모테기 외무상과 만날 것을 희망했으나, 강제징용 및 위안부 판결의 해결책을 내놓으라는 일본측의 요구에 가로막혀 회동은커녕 전화 통화도 이뤄지지 못했다.

대면으로 이뤄지는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정의용 장관 "좋은 대화, 어젯밤에도 오래 얘기했다"

<연합뉴스>는 회담 후 정 장관이 "좋은 대화를 했다, 어젯밤에도 모테기 외무상과 오래 얘기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외교부는 정 장관이 런던 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모테기 외무상과 취임 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두 장관은 한일이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이 주변국과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이뤄진 데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반대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

정 장관은 또한 "오염수 방류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해양 환경에 잠재적인 위협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모테기 외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제기 손해배상소송 판결 및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대법원 판결 문제에 대한 일본측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일본 측의 올바른 역사인식 없이는 과거사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위안부 및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우리 입장을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한편, 두 장관은 북한·북핵 문제와 관련 한일 양국 및 한미일 3국이 긴밀히 소통해 온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실질적 진전을 가져오기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 장관은 이어 한일 간 현안 해결을 위해 양국 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향후 한일 관계가 개선의 실타래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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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5일 영국 런던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 외교부제공

 
아사히 신문 "모테기 외상이 미국 체면을 세웠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모테기 외무상이 한국 법원이 일본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명한 판결과 관련 한국측에게 재차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으며, 강제징용 소송과 관련해서도 일본기업의 자산을 매각하는 '현금화'는 절대로 피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일본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조속히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두 장관이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외교당국간의 의사소통을 계속할 것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 바이든 정권은 대중, 대북한 전략으로서 한미일 3국의 연대를 특히 중시하고 있다"며 "한일관계 개선의 전망이 서있지 않은 가운데 이번 회담이 실현된 배경에는 미국의 의향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가 "모테기 외무상이 미국측의 체면을 세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지지통신>은 모테기 외무상이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비판하는 한국 정부의 대외활동에 '우려'를 표한 뒤 "앞으로도 필요한 정부제공을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결정한 이후 중남미, 동남아 등 태평양 연안국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입장을 지지하도록 호소하는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정의용 장관은 현재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협의체(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중이며, 8일 오후 귀국한다.
 
#정의용 #모테기 #G7 #런던 #한일외교장관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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