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로 이민 여성들에게 자신감 주고 싶어"

이민자 이귀옥씨의 요가 이야기 책 '65세, 그 편견을 넘어서'

등록 2021.05.10 11:57수정 2021.08.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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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잊어라! 초로의 나이를 무색하게 건강과 활력을 간직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귀옥 씨 ⓒ Jennifer Helen

 
65세부터는 적어도 법적으로는 '노인'으로 대접받는 나이다. 사회적으로 어른으로 대접받고 국가로부터 각종 복지혜택의 수혜를 받는다. 그러나 내 나이가 어때서? 나이가 들었다고 사회적으로 노인 취급을 받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한 것일까?


미국에서 살고 있는 이귀옥씨는 요가로 하루를 시작하고 또 마감한다. 바쁜 이민 생활 속에서 그것도 초로의 나이에 요가를 가까이 한다는 것은 일종의 모험과도 같았다.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익숙한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이었다.
 

이귀옥 요가화보집 ’65세, 그 편견을 넘어서' 이씨는 요가체험에서 경험적으로 깨달은 생각들을 70여장의 사진첩 갈피마다 연필로 눌러쓴 듯이 또박또박 적어 놓았다. ⓒ 이귀옥


코로나바이러스가 한창이던 지난해에도 요가 수련은 멈출 수가 없었다. 내친김에 미국의 요가전문학원에서 요가강사 자격증까지 따냈다. 그녀가 초로의 나이가 무색하게 항상 활력과 자신감이 넘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단다.

그녀는 틈틈이 요가에 대한 생각들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경험한 요가에 대한 생각을 책 <65세, 그 편견을 넘어서>(65 & Beyond Prejudice)에 빼곡하게 옮겨 놓았다. 나이에 대한 편견을 스스로 극복하고 몸과 정신의 균형을 잡아준 체험적 요가를 사진 화보 형식으로 펴냈다. 2020년 11월 5일 미국 Leader Communications에서 발간되었다.

사진가 제니퍼 헬렌(Jennifer Helene)씨는 그녀의 요가 동작을 70여장의 인상적인 사진으로 압축해서 표현했다. 수필가이기도 한 이씨의 함축적이고 간결한 글은 사진과 함께 요가의 세계를 눈으로 쉽게 읽을 수 있게 도와준다.
 

지난 73년 미국으로 이민온 이귀옥씨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이민자의 삶은 참 고단한 삶이다. 특히 가정과 생업을 겸해야 하는 여성들의 삶은 더욱 그러하다"면서 녹록지 않았던 이민 생활의 편린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 47년 이상 필라델피아와 남부 뉴저지 지역에서 이민의 삶을 살아오면서 기계처럼 움직여야만 생존이 가능했기에 우리 이민자들에게는 소소한 일탈마저 사치일 뿐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시간이 없다.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등 이 핑계 저 핑계로 운동을 등한시 하면서 만성피로라는 덫에서 헤어나오기 쉽지 않다"면서 요가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어려운 이민 현실에서 늦은 나이에 우연히 요가를 접하게 되면서 삶이 일순간에 바뀌게 됐다고 했다.
 

노년의 활력 고단힌 이민자의 삶속에서 요가를 통해 건져올린 활력과 자신감 ⓒ 이귀옥

 
몸이 편해지고 마음에도 윤기가 생겨 자연히 요가는 생활의 활력소이자 삶의 일부분이 됐다. 저자는 요가가 몸과 영혼의 균형을 잡아주는 절대적인 힘이 되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65세의 나이에 깨달은 셈이라고 했다.


이씨는 자신의 책 <65세, 그 편견을 넘어서>라는 책을 통해 우리들의 고정관념이 깨지고 동시에 자신감이 불어넣어지는 힘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의 요가 체험을 같은 처지의 이민 여성들과 나누고 건강과 자신감을 북돋워주고 싶었다. 이 같은 생각을 실천에 옮겨보기위해 지난 2014년부터 남부 뉴저지 체리힐제일교회 문화교실에서 요가를 가르치고 있다.
#요가 #미국이민 #이귀옥 #65세 그 편견을 넘어서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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