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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과 미얀마인들, 촛불과 세 손가락 들고 '침묵 집회'

미얀마 쿠데타 100일 맞아 대전역광장에서 '촛불 집회'... "민주화 되는 날까지 싸울 것"

등록 2021.05.11 22:21수정 2021.05.1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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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대전역 서광장에서 '미얀마 군사쿠데타 100일 침묵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대전 미얀마 민주주의 평화연대'가 주최하고, '글로벌M4봉사대'의 주관으로 열렸으며, 약 50여명의 미얀마인과 대전시민들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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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대전역 서광장에서 '미얀마 군사쿠데타 100일 침묵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대전 미얀마 민주주의 평화연대'가 주최하고, '글로벌M4봉사대'의 주관으로 열렸으며, 약 50여명의 미얀마인과 대전시민들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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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대전역 서광장에서 '미얀마 군사쿠데타 100일 침묵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대전 미얀마 민주주의 평화연대'가 주최하고, '글로벌M4봉사대'의 주관으로 열렸으며, 약 50여명의 미얀마인과 대전시민들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침묵 속에 촛불을 든 사람들이 대전역 서광장에 나타났다. 이들은 세 손가락을 들어 미얀마가 하루 속히 민주화가 되어 자유를 되찾기를 기원했다.

'미얀마 군사쿠데타 100일 침묵 촛불집회'가 11일 밤 대전역 서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집회는 '대전 미얀마 민주주의 평화연대'가 주최하고, '글로벌M4봉사대'의 주관으로 열렸다.

대전과 인근에 거주하는 미얀마인과 대전시민 등 약 50여명이 이날 집회에 참여해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세 손가락을 들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응원했다.

이들은 검은 옷과 검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들 앞에는 미얀마 군부에 의해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의 사진과 미얀마 국기가 새겨진 플래카드가 놓여 있었다. 이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한 뒤, 침묵 속에서 촛불을 들었다.

비록 이들은 침묵을 지키며 대전역 광장에 서 있었지만, 이들의 간절한 마음은 그 어떤 소리보다 크게 퍼져 나갔다. 대전역을 이용하기 위해 광장을 지나는 시민들도 이들을 응원하며 함께 미얀마 민주화를 기원했다.

침묵집회가 이어지는 도중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 미얀마인이 있었다. 대전 동구에 거주하고 있는 한니씨다. 집회가 끝나고도 울음을 참지 못하던 한니씨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가 희생당한 많은 분들이 생각나서 울었다"며 "모두가 다 내 가족들 같은데,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도 살아남은 사람은 계속 살아서 미얀마가 민주화될 때까지 이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 싸움을 이기는 그 날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니씨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아웅(학생)씨는 한국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한국에도 우리와 같은 아픔이 있었기에 우리의 이 운동을 동감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앞으로도 많은 지지와 응원을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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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대전역 서광장에서 '미얀마 군사쿠데타 100일 침묵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대전 미얀마 민주주의 평화연대'가 주최하고, '글로벌M4봉사대'의 주관으로 열렸으며, 약 50여명의 미얀마인과 대전시민들이 참석했다. 사진은 울음을 터트린 한니씨.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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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대전역 서광장에서 '미얀마 군사쿠데타 100일 침묵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대전 미얀마 민주주의 평화연대'가 주최하고, '글로벌M4봉사대'의 주관으로 열렸으며, 약 50여명의 미얀마인과 대전시민들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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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대전역 서광장에서 '미얀마 군사쿠데타 100일 침묵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대전 미얀마 민주주의 평화연대'가 주최하고, '글로벌M4봉사대'의 주관으로 열렸으며, 약 50여명의 미얀마인과 대전시민들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글로벌M4봉사대' 회원인 양경모씨는 미얀마를 세 번이나 다녀온 경험을 가진 봉사자다. 군사쿠데타가 일어나기 전부터 그는 한국의 미얀마인들을 돕는 활동을 해왔다. 그는 이날 집회개최와 관련 "한국은 이미 미얀마와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아니 미얀마는 우리가 겪은 것 보다 훨씬 더 안 좋은 상황"이라며 "비록 작은 힘이지만,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보탬이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집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하루 죽어나가는 미얀마인이 늘어나고 있다. 정말 안타깝고 슬프다"며 "촛불을 들고 간절히 빌고 있다. 제발 더 이상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하루 속히 미얀마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역 서광장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70명~100명의 미얀마인들과 대전시민들이 모여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미얀마민주화 #침묵촛불집회 #대전역서광장 #촛불집회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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