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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한 4회' 김광현, 6경기 만에 시즌 첫 패전

[MLB] 17일 샌디에이고전 3.1이닝2피안타4실점1자책... 최지만은 복귀전3안타

21.05.17 11:52최종업데이트21.05.1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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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 AP/연합뉴스

 
김광현이 단 한 번의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광현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1이닝2피안타3볼넷3탈삼진4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경기는 4회 타순이 한 바퀴 돌면서 4득점을 올린 샌디에이고가 5-3으로 역전승을 거뒀고 김광현의 시즌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2.73이 됐다.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2볼넷2삼진1타점1도루를 기록했다(타율 .190).

한편 무릎 수술 후 지난 16일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된 템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은 17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하며 복귀전을 치렀다. 최지만은 빅리그 복귀전에서 4타수3안타1타점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경기는 템파베이가 7-1로 승리했다. 템파베이는 4연승 행진을 달리며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빅리그서 처음 만난 김하성 삼진 처리

콜로라도 로키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6연전에서 5승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던 세인트루이스는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3연전 첫 두 경기에서 연패를 당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밀워키가 최근 3연패에 빠지는 바람에 여전히 지구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부상선수가 많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스윕을 당하는 것은 세인트루이스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17일 경기 선발 김광현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다.

전날 시즌 2호 홈런을 친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은 이날도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김광현과의 '코리안 빅리거 투타 맞대결'이 성사됐다. 세인트루이스는 주전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김광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가운데 부상으로 빠진 유격수 폴 데용의 자리에는 에드문도 소사가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주릭슨 프로파, 윌 마이어스, 에릭 호스머가 코로나19 이슈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세인트루이스가 1회초 공격에서 놀란 아레나도의 투런 홈런으로 2점을 선취한 가운데 김광현은 1회 투구에서 선두타자 트렌트 그리샴을 1루 땅볼로 처리했다. 올해 타율 .236로 부진했던 매니 마차도를 3루 땅볼로 잡아낸 김광현은 2사 후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좌익수플라이로 처리하며 세 타자 만에 첫 이닝을 끝냈다. 투구수도 13개에 불과했고 속구도 시속 148km가 나왔을 만큼 1회 투구내용은 전혀 나무랄 데가 없었다.

김광현은 2회초 공격 무사1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댔지만 마차도가 전진수비를 하면서 김하성의 실책으로 출루했던 1루 주자 소사가 2루에서 아웃됐다. 김광현은 2회 투구에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선두타자 토미 팸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1사 후 오스틴 놀라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김광현은 2루수로 출전한 투쿠피타 마카노마저 2루 땅볼로 유도하며 2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세인트루이스가 3회초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물러난 가운데 김광현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김하성을 상대했다. 김광현에게는 빅리그 진출 후 처음 상대하는 한국인 타자였다.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하성을 삼진으로 잡은 김광현은 패트릭 키블리한을 삼진으로 처리한 후 투수 라이언 웨더스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2사 후 그리샴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3회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실책 불운 속 연속 밀어내기 볼넷 허용은 개선해야

3회까지 50개가 채 되지 않는 투구수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던 김광현은 4회 선두타자 마차도를 아레나도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김광현은 크로넨워스에게 2루 땅볼로 잡았지만 팸에게 볼넷, 놀라에게 안타, 마카노, 김하성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그렇게 김광현은 단 한 번 찾아온 첫 번째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제네시스 카브레라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의 투구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김광현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낸 김하성은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세인트루이스의 3번째 투수 라이언 헤슬리를 상대했다. 김하성은 시속 155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헤슬리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에는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알렉스 레예스를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하며 이날 경기 두 번째 출루에 성공했고 빅리그 최고의 포수 몰리나를 상대로 도루까지 성공했다.

김광현은 3회까지 투수에게 맞은 안타를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4회 선두타자 마차도가 골드글러브 8회 수상에 빛나는 아레나도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크로넨워스의 타구는 마차도와 토미 에드먼의 충돌로 병살이 무산됐다. 1사1,2루에서 나온 놀라의 중전안타도 수비가 좋은 해리슨 베이더의 호수비에 잡힐 수 있는 타구였다. 한 마디로 김광현에게는 대단히 불운한 이닝이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김광현이 앞으로도 세인트루이스의 핵심 선발투수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이런 힘든 상황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는 노련한 경기운영이 필요하다. 다른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올 시즌 3볼넷 경기가 한 번 밖에 없었던 김광현이 4회에만 밀어내기 2개를 포함해 3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김광현이 샌디에이고전의 아픔을 거울 삼아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투구를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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