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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로움을 돌보는 법

[오늘의 기사 제안] 사는이야기 기사 아이템

등록 2021.05.21 10:32수정 2021.05.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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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사 제안'은 <오마이뉴스> 편집기자들이 지금 쓰면 좋을 혹은 지금 필요한 기사 아이템을 시민기자들에게 제안하는 코너입니다. 시민기자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편집자말]
<오마이뉴스> 편집기자입니다. 

'너무 쓸쓸해서'... 20대가 위험하다라는 기사 보셨어요? 
"잃어버릴까 두려운 것은 학습 아니라 관계"라는 기사도 보셨나요?


두 기사의 공통점이라면 '외로움' 정도가 되겠네요. 이준호 에디터의 말대로 '나이 들어갈수록 외롭다'는 통념을 깨는 기사들이 아닌가 싶어요. 코로나19로 인해 그 외로움의 깊이와 빈도는 더 늘었겠지요? 
 

외로움을 잘 다스리고 있나요? ⓒ elements.envato


솔직히 20대의 외로움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그래서 더 궁금합니다). 다만, 10대의 외로움에 대해선 조금 할 말이 있어요. 주 3회 등교하고, 2일 온라인 학습하는 열한 살 둘째 아이는 예전보다 멍할 때가 많습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그 멍함 사이로 잽싸게 비집고 들어온 것은 유튜브와 게임 그리고 틱톡, 채티라는 앱들인데요. 게임을 할 때는 친구들과 동시에 보이스톡을 합니다. 어디서 그렇게 만나자고 하는지 말 소리만 들으면 흡사 피시방에서 아이들이 함께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가장 즐거워하는 시간입니다. 

틱토커들이 올린 영상 중에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캡처를 해두고, 엄마에게 자랑하듯 이야기합니다. 채티에서 빙의 소설을 읽습니다. 직접 글을 써보기도 합니다. 친구들을 비롯한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이 쓴 글에 반응을 보이면 기분이 좋다고 해요. 작가라는 직업도 좋은 것 같다나요?

제 어린 시절 놀이와는 정말 차원이 다른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의 모습이 탐탁치 않았습니다. 그것들에 할애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안하고 화도 났죠. 그런데 저는 이런 건 몰랐습니다. 

기사에 나오는 한 학부모의 말처럼 "누군가와 연결돼 같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그룹 보이스톡을 하고 영상통화를 하는 것 같다"는 걸요. 아이 마음을 읽어주는 건 여전히 어렵고 서툴기만 한 것 같아요. 저희 아이도 그렇게라도 친구들과 혹은 다른 어떤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었던 걸까요? 


열다섯 살 중2 아이도 다르지 않습니다. 코로나 이후 제 방에서 너무 나오지 않아서 걱정이었습니다. 운동량은 거의 제로. 어느 날은 밖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데가 없겠느냐고 묻더군요. 큰아이는 동생처럼 게임도 하지 않고 친구와의 교류도 적습니다. 학원도 다니지 않고요. 24시간 1년 넘게 같이 있는 가족과의 공간에서 벗어나서 고정적인 취미 활동으로 돌파구를 찾고 싶었나 봐요.

여러분 가정은 어떻습니까. 외로움을 잘 다스리고 있나요? 궁금해서 그 이야길 들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기사 제안은 바로, '내가(혹은 우리 아이, 친구 등등) 외로움을 돌보는 법'입니다. 모두에게 유익한 노하우가 많이 공유되었으면 좋겠네요. 

1. 분량은... A4 1장 반~2장 정도(2500자 넘지 않기!)의 글과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사진 두세 장 정도입니다.

2. 내용은... 글을 쓰실 때 사는이야기는 '기사'라는 점을 유의해주세요. 기사는 시의성이 중요합니다. 최근의 경험에 대해 써주세요. 구체적인 내용은 기사 예시를 참고해주세요. 취재 경위에 '오늘의 기사 제안'을 보고 작성한 글이라고 써주세요.

<기사 예시>

- 이번 주말도 산(자연)으로 갑니다.
- 아이들의 유튜브(폰) 중독, 이해하니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 걷기도 힘들어하던 제가 동네를 뛰기 시작했습니다. 
- 난생처음 해 본 취미가 이런 기쁨을 줍니다.
- 엄마는 이해 못 하는 아이들 취미.
- 목공, 제빵, 공예...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습니다만.
- 가만히 있으면 불안해서... 이거까지 해봤습니다.
- (반려동식물) 외로워서 키웠지만, 책임감으로 키웁니다.
- 나의 외로움을 알아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 혼자 힘들어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만납니다(미리 약속을 잡고 안전하게).
- 혼자 있는 연로한 부모님을 위한 나만의 처방전
- 나를 표현하는 시간(글쓰기, 춤추기, 그림 그리기, 작곡하기 등등)을 갖습니다.
- 사람을 만날 순 없지만... 저에겐 '블로그 이웃'들이 있습니다.


3. 기간은... 역시 딱 일주일만 하겠습니다. 5월 21일에 제안되는 글감이니 27일까지만 하고 종료하겠습니다. 쓸 게 없다고요? 괜찮습니다. 이 기간이 끝나면 또 다른 기사 아이템을 제안할 테니 그때 써주시면 됩니다.
#오늘의 기사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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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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