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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리더십' 칭찬한 영국 총리 "한·영 협의체 만들자"

문 대통령-존슨 총리 한영 정상회담... 양국 현안 및 글로벌 과제 의견 교환

등록 2021.06.13 20:49수정 2021.06.1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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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한국은 우수한 방역으로 모범을 보였으며, 영국은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13일 오전(이하 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존슨 총리는 전날(12일) 보건을 주제로한 G7 정상회의 확대회의 1세션 때는 자신의 오른쪽 옆에, 확대회의가 끝난 후 이뤄진 기념촬영 때에도 자신의 왼쪽에 문 대통령의 자리를 마련할 정도로 예우와 친분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13일) 오후 현지소식을 알리는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13일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현안을 비롯해 글로벌 과제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히면서 양국 정상이 비공개로 나눈 내용을 전했다. 

문 대통령과 존슨 총리의 정상회담은 G7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콘월 카비스베이 호텔의 양자회담장에서 오전 9시부터 약 34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존슨 총리의 결단으로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5% 이상의 경제 성장을 예상하며 위기 극복의 세계적 모범이 되었다"면서 "영국이 의장국인 올해 G7은 세계가 더 나은 재건으로 가는 확실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그 과정에 한국에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을 건넸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영국은 한국의 혈맹으로, 한국전쟁 당시 8만 명이 넘는 영국인들이 참전했던 그 소중한 우정을 한국인들이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존슨 총리는 "영국은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안보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존슨 총리에게 지난 5월 말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선언 등 기존 합의를 바탕으로 외교와 대화에 기초한 단계적인 접근을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 하고, 미국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함으로써 강한 대화 의지를 발신한 만큼 북한도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존슨 총리는 "영국은 북한에 영국대사관을 두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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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양자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문 대통령이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한국에서 주력 백신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자, 바로 존슨 총리는 "한국과 영국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협의체(framework)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한-영 정상은 기후변화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영국은 G7 국가 중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법제화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추가 상향해 올해 영국이 주최하는 COP26(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그러자 존슨 총리는 "2021 P4G 녹색미래 정상회의에 영상메시지로 참석했다"며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존슨 총리는 지난 3일(한국시각) 30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한영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G7 정상회의의 성공에 대한 공동 기여 의지를 다지는 등 상호 관심사에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박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해양 오염 문제와 이란 핵문제, 미얀마 정세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면서 "이번 G7 정상회의 계기를 통해 양국은 영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연계하고, 녹색 기술개발, 첨단산업, 보건·의료 분야 협력의 지평을 넓혀 양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더욱 굳건한 동반자로 거듭나는 확실한 계기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영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 이어진 G7 정상회의 확대회의 2세션에 참석했다.  '열린사회와 경제'를 주제로 열린 2세션에는 G7(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국가들과 4개 초청국(한국·호주·인도·남아공) 정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과 개방경제를 위한 국제공조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 한국의 민주화 경험 및 열린사회를 향한 노력을 소개하기도 했으며, 인종차별이나 극단주의 등의 위협에 더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은 신남방 정책과 개발협력사업 등을 통해 다른 국가들의 민주주의 역량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콘월=공동취재단·서울=유창재 기자(yoocj@ohmynews.com)] 
#문재인 #보리슨 존슨 #한영 정상회담 #G7 정상회의 #양자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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