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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샹의 실리축구 빛난 프랑스, 독일 천적 입증하다

[유로 2020 F조] 프랑스, 독일에 1-0 승리... 독일전 6경기 무패행진 이어가

21.06.16 09:42최종업데이트21.06.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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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실리적인 경기운영을 바탕으로 독일을 꺾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프랑스는 16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뮌헨에 위치한 풋볼 아레나에서 열린 'UEFA EURO 2020' F조 조별리그 1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프랑스는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반면 독일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2차전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게 됐다.

자책골, 중원과 수비장악... 실리축구의 밑바탕 되다

초반부터 프랑스는 중원장악속에 강한 전방압박을 구사하며 독일을 압박해 나갔다. 그 결과 독일은 볼 점유율 우세속에서도 대부분의 볼 소유가 후방에서 이뤄지면서 공격으로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16분 음바페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득점기회를 만든 프랑스는 전반 20분 행운의 선제골을 얻었다. 포그바가 아웃프런트 킥으로 내준 볼을 뤼카 에르난데스가 받은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이 독일 센터백 마츠 후멜스의 발을 맞고 골문으로 들어간 것.

이후부턴 프랑스의 실리적인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여기에는 중원과 수비에서의 활약이 밑바탕이 되었다. 중원에 포진한 캉테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독일의 카이 하베르츠를 완벽히 봉쇠하면서 독일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데 앞장섰다. 캉테에게 봉쇠당한 하베르츠는 74분간 9번의 볼 경합 패배를 기록했는데 이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횟수였다.

라비오는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상대 배후공간을 침투해 슈팅기회를 만들어낸 데다 바란과 함께 93%로 팀내에서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포그바 역시 전반 20분 선제골의 시발점이 되는 패스를 찔러준 것을 시작으로 3차례의 드리블 시도를 모두 성공했다. 여기에 4번의 피파울, 13번의 볼 경합성공 등 팀 내 최다기록을 세웠다. 특히 경기막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었지만 중원에서 컷팅으로 역습의 기점이 된 데 이어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찬스를 만들어내는 등 그의 활약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여기에 앙투앙 그리즈만의 적극적인 수비가담도 빼놓을 수 없었다.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그는 수비에서 많은 공헌을 하며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한 포그바, 라비오의 약점을 지워줬다. 그리즈만의 이런 활약속에 독일은 왼쪽 윙백으로 나선 고젠스의 활약이 없어지면서 전반전 답답한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후방에선 킴펨베와 바란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두 선수의 완벽한 콤비는 제공권 싸움을 비롯해 컷팅, 몸싸움, 1대1 대결등에서 독일 공격진에 전혀 밀리지 않었다. 이 결과 그나브리, 하베르츠, 뮐러가 구축한 독일의 공격진은 4개의 슈팅을 시도했음에도 한 차례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런 활약속에 프랑스는 후반전 위기를 잘 넘겼다. 후반전 독일의 측면공격이 살아나며 몇 차례 위기를 맞은 데다 역습으로 2골을 넣은 것이 모두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며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프랑스는 중원과 수비에서의 집중력이 돋보이며 데샹 감독 특유의 실리적인 경기운영으로 승리를 거머쥐게 되었다.

독일전 6경기 무패... 천적 입증한 프랑스

최근 7년사이 두 팀은 친선경기를 비롯해 월드컵과 유로, 네이션스리그등 각종 대회때마다 자주 맞대결을 펼쳤다.

첫 맞대결이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독일이 웃었다. 당시 마츠 후멜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던 독일은 그 기세를 몰아 4강전 브라질전 7-1 대승에 이어 결승에선 아르헨티나를 꺾고 통산 4번째 월드컵 우승을 기록하는 대업을 이뤘다(공교롭게도 이때 결승골을 넣은 후멜스는 이번 경기 자책골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후 맞대결에선 프랑스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이듬해 열린 2015년 11월 친선경기에서 2-0의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18년 10월 열린 네이션스리그에서 2-0 승리를 거둘때까지 5번의 맞대결을 펼쳐 3승 2무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특히 이 5번의 경기에서 프랑스는 독일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다. 그 중 하나는 유로 2016 준결승에서의 맞대결이었는데 점유율이나 슈팅수, 기회창출등에선 독일에 밀렸지만 상대실수를 놓치지 않고 2골을 터뜨리며 독일을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었다.

이는 2018~2019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이어진다. 당시 토니 크로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는등 힘겨운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전 멀티골로 맹활약한 그리즈만의 활약속에 2-1의 승리를 거둔 프랑스는 이를 바탕으로 독일을 최하위로 떨어뜨리면서 그룹B로의 강등을 이끌었다(다행히 독일은 이후 규정 변경으로 간신히 그룹A에 잔류한다).

그리고 이 강세는 유로 2020 첫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번에도 볼 점유율이나 슈팅수에서 밀렸지만 중원과 수비에서의 안정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상대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억제시킨 프랑스는 후반전 2차례의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골이 취소되는 불운 속에서도 상대 자책골이 터지는 행운속에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공교롭게 지난 유로2016과 네이션스리그에서 열린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4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앞장섰던 그리즈만은 이번에는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독일전에서 승리한 프랑스는 최근 7년간 독일을 상대로 4승 2무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게 됐다. 유로2016과 네이션스리그에서 독일에 비수를 꽂았던 프랑스가 이 승리를 통해 이번에도 또 다시 타격을 선사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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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20 프랑스 독일 포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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