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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여기는 대한민국이지, 미국 땅이 아닙니다"

21일 진해미함대지원부대 앞 천막농성 시작... "세균전부대 운영 의혹 진상규명 촉구"

등록 2021.06.21 14:20수정 2021.06.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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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대한민국이지, 미합중국이 아닙니다" 진해세균전부대추방 경남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진해미함대지원부대 앞에서 "진해 미군 세균전 부대 진상조사, 폐쇄 촉구 기자회견"에 이어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 윤성효


21일 오전 창원 진해미함대지원부대 정문 앞. 진해세균전부대추방경남운동본부가 '세균전부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 전이었다.

경찰이 부대 정문 앞 도로와 인도 사이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했고, 경찰 조치대로 하면 일반시민들은 인도가 아니라 차도로 내려가서 이동해야 할 판이었다.

이에 경남운동본부 관계자가 항의하며 '폴리스라인' 철거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몇몇이 부대 정문 앞 도로에 앉는 상황이 벌어졌다.

박종철 경남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이 정문 앞 도로에 앉았다. 그는 파란색으로 그려진 선 안 쪽에 앉았다. 그 파란색 선에는 영어로 'US Government Property'(미국 정부 영토/소유)라고 적혀 있었다.

한 경찰관이 박 집행위원장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나와달라 했고, 그러는 사이 정문을 지키고 있던 주한미군 측이 나와 "나가라"고 했다. 한 미군은 그 옆에서 총을 들고 서 있었다.

경남운동본부 하춘수 공동대표(천주교 신부)는 "이곳은 창원진해다. 우리 땅이고 대한민국 땅이지 미합중국 땅이 아니다. 그런데 주한미군이 선을 그어 놓고 자기들 땅이라며 들어조 못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곧이어 경남운동본부가 기자회견을 열려고 하자 미군 측은 철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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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세균전부대추방경남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진해미군함대지원부대 앞에서 "진해 미군 세균전 부대 진상조사와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경찰이 인도와 도로 사이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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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세균전부대추방경남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진해미군함대지원부대 앞에서 "진해 미군 세균전 부대 진상조사와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운동본부 관계자가 부대 앞에 파란색으로 그어진 선 안 쪽에 앉아 미군측이 다가와 '나가라'고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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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세균전부대추방경남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진해미군함대지원부대 앞에서 "진해 미군 세균전 부대 진상조사와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운동본부 관계자가 부대 앞에 파란색으로 그어진 선 안 쪽에 앉아 미군측이 다가와 '나가라'고 했다. ⓒ 윤성효

 
"세균전부대 진상규명, 폐쇄까지 투쟁 멈추지 않을 것"


진해미함대지원부대에서 주한미군이 세균부대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2020년 세균전 계획인 '센토'의 지휘소를 위탁운영하는 연구소 바텔이 진해 미군부대에서 근무할 실험요원을 모집했던 것이다.

미해군진해함대지원부대장(마이클 R 바스 중령)은 창원시에 보낸 공문에서 세균전 부대 운영을 부인하며 "합동포털보호물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주한미군은 진해세균전부대 진상조사 수용하고 세균전시설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미군이 실험하고 있는 탄저균은 17kg만으로 서울 시민의 절반을 죽일 수 있고 보튤리늄은 담배 두 갑의 양이면 대한민국 국민을 전부 죽일 수 있는 무시무시한 살상무기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의 일상을 한 순간에 파괴하고 목숨을 앗아갈 위험천만한 세균무기가 도심 한 가운데에서 버젓이 운용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해 미함대지원부대의 세균부대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경남운동본부는 "미군은 진해세균부대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진상조사에 협조해야 한다. 우리는 결코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세균실험이 아무런 통제나 감시도 없이 우리도 모르게 진행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균실험실은 공개 검증할 수 있어야 하면서 그동안 진행된 세균실험에 대한 진상규명과 실험요원에 대한 면담이 허용돼야 한다"며 "미군은 진해세균부대에 대한 주민공청회에 참여해 세균부대에 대한 실상을 창원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남운동본부는 부대 앞 인도에 천막을 설치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하춘수 공동대표,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유경종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경남운동본부는 오는 26일 이곳에서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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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세균전부대추방경남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진해미군함대지원부대 앞에서 "진해 미군 세균전 부대 진상조사와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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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미군함대지원부대 앞 경고문.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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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세균전부대추방경남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진해미군함대지원부대 앞에서 "진해 미군 세균전 부대 진상조사와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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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세균전부대추방경남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진해미군함대지원부대 앞에서 "진해 미군 세균전 부대 진상조사와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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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세균전부대추방경남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진해미군함대지원부대 앞에서 "진해 미군 세균전 부대 진상조사와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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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세균전부대추방경남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진해미군함대지원부대 앞에서 "진해 미군 세균전 부대 진상조사와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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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세균전부대추방경남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진해미군함대지원부대 앞에서 "진해 미군 세균전 부대 진상조사와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고 천막농성을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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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세균전부대추방경남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진해미군함대지원부대 앞에서 "진해 미군 세균전 부대 진상조사와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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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세균전부대추방경남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진해미군함대지원부대 앞에서 "진해 미군 세균전 부대 진상조사와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주한미군 #진해미함대지원부대 #세균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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