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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김영삼, 오후 박정희... 윤석열, 언론 피해 비공개 행보

캠프 측, 방문 사후에 보도자료 통해 통보... "대통령 뜻 되새기려 사전에 일정 공지 못해"

등록 2021.07.02 17:12수정 2021.07.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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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은순씨의 1심 유죄 판결이 나온 날, 윤 전 총장은 기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비공개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2일 오전 김영삼대통령기념도서관을, 오후에는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을 방문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대통령기념도서관을 방문한 그는 고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와 30분간 환담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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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와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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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 방명록에 "한국 민주주의 큰 산 김영삼 대통령님의 가르침을 따라 국민만 바라보고 걸어 가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윤 전 총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수십 년간 몸 바쳐 싸워오신 분이셨다"라며 "김 전 대통령은 진영논리에 따른 뺄셈과 나누기의 정치가 아닌, 덧셈의 정치, 큰 정치를 통해 국민통합과 상식의 정치를 하시고자 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으셨다"라고 말했다. "이제 그분이 그토록 지키고자 애쓰셨던 민주주의가 다시는 반민주, 반법치 세력에 의해 유린되지 않도록 수호하는 것이 우리 후대의 책무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을 찾은 그는 좌승희 박정희기념재단 이사장 안내를 받으며 기념관을 둘러보았다. 좌 이사장과의 환담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과 철학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켜 향후 우리나라 경제에 역동성과 창의성을 불어 넣을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라는 게 보도자료 설명이었다. 윤 전 총장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현대사의 빛나는 업적을 생생히 파악할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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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을 방문하고 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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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을 방문했다. 사진은 윤 전 총장이 작성한 방명록.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그는 이후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방명록에는 "과학기술과 수출입국의 길을 제시하며 부국강병과 고도성장의 기반을 구축하신 박정희 대통령님의 선견지명과 나라사랑의 마음을 따라 국민과 함께 번영의 미래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석열 캠프는 방문 사실을 사후 보도자료를 통해 기자들에게 알리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관계자들과 담소하며" "대통령의 뜻을 되새기고 배우기 위해 사전에 일정을 공지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언론인 여러분들께 양해를 구한다"라고 알렸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최씨 유죄 판결에 대해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것이 제 소신"이라며 한 줄짜리 입장만을 전했다(관련 기사: 장모 법정구속 후에도 "법 적용엔 예외 없다" 윤석열의 동어반복).

그는 본격적인 정치 참여 선언을 하기 이전인 지난 6월 15일, 연세대학교에 마련된 김대중도서관 역시 비공개로 다녀온 바 있다(관련 기사: 윤석열 "정보화·인권으로 새 지평 연 김대중").   
#윤석열 #김영삼 #박정희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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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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