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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이재명 점령군 발언,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진실"

"맥아더 스스로가 '점령군'임을 분명히 강조... 비난 납득 안 돼"

등록 2021.07.05 17:28수정 2021.07.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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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선출마 선언 후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안동시 도산면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해 이육사 시인의 외동딸 이옥비 여사가 선물한 이육사 시집을 들어 보이고 있다. ⓒ 권우성


광복회는 5일, 일제 패망 직후 남한에 진주했던 미군이 점령군이었다는 김원웅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이는 당시 미 육군 더글라스 맥아더 원수의 포고문 내용을 "사실 그대로 소개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광복회는 이날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더글러스 맥아더 미국 육군 원수의 '한국인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포고문을 소개했다.

1945년 9월 7일자 맥아더 원수 명의의 포고문은 "오늘 북위38도선 이남 한반도 지역을 점령한다. (중략) 점령군에 대한 반항 행동 또는 질서 보안을 교란하는 행위를 한 자는 엄벌에 처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맥아더 포고문 1945년 9월 7일 더글라스 맥아더 원수 명의로 공포된 포고문 문안 ⓒ 광복회 제공

 
광복회는 이를 근거로 "맥아더는 포고문에서 스스로가 '점령군'임을 분명히 강조했다"며 "김 회장은 포고문 내용을 사실 그대로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고문은 굉장히 강압적"이라며 "해방에 대한 축하의 말은 한마디도 없고 '엄벌에 처하겠다'는 등 우리 국민의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는 강압적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복회는 "제대로 된 국민이라면 '스스로 점령군'임을 내세운 맥아더의 포고문에 불쾌해야 한다. 왜 이 역사적 진실을 말한 광복회장을 비난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21일 경기도교육청 주관 '친일 잔재 청산 프로젝트' 활동에 참여한 양주 백석고 학생들에게 보낸 동영상 강연을 통해 1945년 광복 직후 38선 이북에 진주한 당시 소련군은 자신들을 '해방군'이라고 소개한 데 반해 "맥아더가 이끈 미군은 '우린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이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포고문을 붙였다"고 밝힌 바 있다.

광복회는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예비후보 중 한 명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언급한 데 대해서도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역사적 진실"이라고 옹호했다.


광복회는 "맥아더는 미 군정 실시와 동시에 국내 여운형이 주도한 건국준비위원회를 강제해산하고, 임시정부도 해체토록 강요했다. 그리고 친일파들을 중용했다"면서 "우리나라 정치인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역사의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광복회는 "'친일 미청산과 분단극복에 대한 고뇌'가 없는 정치인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백범 김구 이후 가장 역사의식이 투철한 정치인은 김대중, 노무현"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출마 선언 직후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은 이 지사는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 정부 수립단계와는 좀 달라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사실 그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이 지사의 발언을 놓고 "황당무계한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윤 전 총장은 "저를 포함해 국민들께서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라는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 세력의 차기 유력 후보 이 지사도 이어받았다"라고 주장했다.
#광복회 #김원웅 #이재명 #점령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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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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