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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날세운 추미애-이낙연, "바지" 사과한 이재명

[민주당 예비경선 4차 TV토론] 9일 투표 하루 앞두고 신경전 치열... 11일 6명 본선 진출

등록 2021.07.08 20:27수정 2021.07.0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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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후보. ⓒ 국회사진취재단


8일 4차 TV토론을 끝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일정이 끝났다. 투표일을 하루 앞둔 8명의 대선주자들은 11일로 예정된 컷오프(총 6명 통과) 관문을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장면①] '개혁' 추미애, '안정' 이낙연에게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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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이낙연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추미애 후보는 마지막까지도 '이낙연 후보는 개혁에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매번 이 후보를 지목하며 "중산층 70%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총리로 재직하며 권한을 가졌을 때 못했다. 대통령이 되면 하겠다는 걸 믿을 수 있는지" "거대한 기득권과 맞서 싸우기 보다는 계속 꽃길만 걸어왔다는 평가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또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이야기를 다시 꺼내며 "대표 시절 위원회를 만들지 않았냐고 했는데 그거야말로 책임 회피"라고 평가했다. 

이낙연 후보는 "제가 기자할 때 안기부(현 국가정보원) 하고 <동아일보> 기자 하고 대치할 때 항의성명을 대표집필해서 보낸 적도 있다"는 다소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등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홍남기 부총리를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하지 않았냐'는 추 후보의 지적에도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 저보다 먼저 임명된 분"이라고 여러 번 해명했다. 또 검찰개혁에 대해선 "국회는 상임위 중심으로 움직이니 법사위원장 중심으로 특위를 운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추 후보는 거듭 날을 세웠다. 그는 먼저 정세균 후보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관한 다소 우호적인 답변을 끌어낸 뒤, 이낙연 후보에게 두 사람이 지난 3일 회동한 것을 두고 "반이재명 연대가 사면 연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지층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낙연 후보가 자신의 개혁 노력을 해명하자 "(제대로) 된 적이 없고, 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장면②] 이재명 "바지 발언 지나쳤다... 설마 또 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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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여권 1위' 이재명 후보는 4차 TV토론에서도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다. 다른 후보들은 앞선 토론에 이어 다시 한 번 그의 기본소득 말바꾸기 논란을 지적했고, 기본주택 공약의 실효성을 따져 물었다. 급기야 사회자가 "질문 대상을 다변화 하라고 했는데 주도권 토론이라 (이재명 쏠림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재명 후보는 "저는 고마운 일"이라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다만 최근 문제된 '바지 발언'은 한 번 더 사과했다. 그는 최문순 후보가 "앞으로 바지 운운하는 발언은 하지 말아주시고, 국민들께 사과해달라"고 부탁하자 "전에도 추미애 후보가 말씀하셔서 제가 사과드렸는데, 뭐 답답해서 한 일이긴 합니다만 제가 지나쳤던 것 같다. 사과드린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최 후보가 한 번 더 "다시는 안 할 거죠?"라고 묻자 "할 필요가 없겠죠. 설마 저한테 또 물어보겠나"라고 받아쳤다.

[장면③] '이재명 공격수' 박용진, '탈꼰대' 과시한 최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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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최문순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박용진 후보는 이번에도 '이재명 공격수'로 나섰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게 "왜 기본주택을 홍보만 하고, 모델하우스부터 지었냐"며 "그 비용으로 제대로 근사하게 기본주택을 마련하면 온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또 이재명 후보가 '시범단지'로 꼽은 남양주와 안양 사례를 두고는 "남양주는 그냥 공공주택이고 안양은 공공복합청사다. 그러면 세상에 짓고 있는 모든 건 기본주택"이라며 "정책이 잘못됐다고 하면 생각을 바꿔야지 말을 바꾸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최문순 후보는 박용진 후보에게 '정체성'을 물었다. 그는 "후보 중에 제일 젊어서 '햇감자'라고 했고 진보적 (정치인으로서) 성장 과정을 거쳤는데 대표 공약에 깜짝 놀랐다"며 "법인세·소득세 감면은 제가 아주 싫어하는 신자유주의 대표 정책이다. 이걸로 빈부 격차를 극복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는 또 '나의 인생곡' 시간에는 <제3한강교>, <아름다운 강산>, <한계령> 등을 고른 다른 후보들을 향해 "꼰대 노래를 골랐다"며 자신 있게 BTS의 <소우주>를 소개했다.

[장면④] '주택공급' 정세균, '행정수도' 양승조, '친.문.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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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양승조, 김두관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정세균 후보는 자신의 부동산 공급 정책을 강조하며 이낙연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토지공개념 3법(택지소유제한·개발이익환수·종부세법 제·개정안)'의 철학에는 공감하지만, 지금은 가격을 안정시킬 타이밍"이라며 "공급 확대에 애로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개발이익환수율이나 종부세율이 높아지면 결국 가격이 상승하지 않겠냐는 문제 제기였다. 정 후보는 "(부동산은) 토지 문제만 해결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적절하게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균형발전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은 양승조 후보는 "우리가 여러 차례 약속하지 않았냐.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이번 정부에서 국회의사당 이전, 2차 공공기관 이전 등을 깨끗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후보가 과거 헌법재판소 판결을 언급하며 '헌법에 수도를 법률로 정할 수 있다고 명문화하자'고 제안하자 "이재명 후보 말씀 중 제일 마음에 든다"며 "적극 공감한다. 반드시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다섯 자 토크' 때 재치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이 대선 경선에 임하는 의미를 '친문김두관'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다음 "친 : 친해지고 싶어서. 문 : 문자를 엄청 보냈다. 김 : 김두관입니다. 두 : 두 사람 중에 두 사람 다 모른다는 김두관입니다. 관 : 관심 좀 가져주이소"라는 오행시를 읊었다.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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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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