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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용환 작가가 색다른 '세계사 책' 내기로 결심한 까닭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 1페이지 세계사 365 > 출간

등록 2021.07.16 10:43수정 2021.07.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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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페이지 세계사365 > 책 표지 ⓒ 빅피시

 
활발하게 방송 활동 펼치고 있는 심용환 역사작가가 지난 6월 말 < 1페이지 세계사365 >를 출간했다. 기존 대다수 세계사 책들은 서양사에 비중을 둔 반면, 심 작가는 이 책에 한국인 입장에서 본 세계사를 서술하며 동서양사를 균형 있게 담았다. 

그동안 한국사 책을 출간해 온 심 작가에게 < 1페이지 세계사365 >는 첫 세계사 책이기도 하다. 그가 왜 세계사 책을 내게 되었는지가 궁금해 지난 8일 심용환 작가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심 작가와 나눈 일문일답.

- 지난 6월 말 < 1페이지 세계사365 >를 출간하셨잖아요. 그동안 주로 한국사를 쓰셨고 세계사를 쓴 건 처음이에요. 저술할 때 차이가 있었나요?
"한국사 책 준비할 때와 완전 다른 과정을 거쳤고요. 세계사 책은 처음이어서 준비 기간이 길었어요. 호흡도 많이 달라서 준비하는 데 어려움도 좀 있었죠. 특히 이번에 원래 목표 자체가 유럽사 중심을 벗어나 우리 시각으로 세계사 구성하자는 거였어요. 그러나 유럽인들이 쓴 책, 미국 사람이 쓴 책은 많은데 중국사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에 대한 책이 너무 없어서 고생을 겪었어요. 그래도 첫 책치곤 잘 빠지지 않았나란 자평을 하고 있어요."

- 얼마나 준비하셨어요?
"이 책 자체가 기획돼서 집필한 것은 한 1년 정도 됐어요. <한국사 365>를 집필하던 도중에 출판사에서 세계사도 하자는 추가 제안이 들어와서 하게 된 거예요. 사실 세계사 자체를 내고 싶어서 오랫동안 준비했었죠."

- 세계사 책을 내고 싶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사실 저는 어렸을 때 <먼나라 이웃나라>를 보면서 역사교육 역사학자가 되고 싶었고요. 월 듀런트의 <문명 이야기>나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란 책을 대학생 때 정말 재밌게 읽어서, 제가 역사책을 쓰면 오대양 육대주를 다 다룰 수 있는 그런 위대한 통사 역사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첫 작업으로 진행을 한 거죠."

- MBC 라디오에서 <타박타박 세계사> 진행하잖아요. 그게 도움이 됐나요?
"그게 도움되죠. 왜냐면 라디오를 하면서 우리나라의 서양사 중국사 동남아시아사 등의 전문가들을 꾸준히 만났고, 그 과정에서 얻게 된 배움의 기회를 같은 것들도 많았거든요. 이번 책을 쓰는 데 크게 도움이 됐죠."

- 세계사는 정리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정리하긴 어렵죠. 여태까지 (나온) 세계사 책들은 유럽인들 시각(에서 쓰인 것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유럽사람들이 대항해 시대에 식민지를 개척하면서 세계사 이야기를 쓰는 거예요. 세계사 책들을 보면 한 60%가 유럽사고 30%가 중국사 일본사거든요. 왜냐면 유럽사람들이 느꼈던 콤플렉스 대상이 중국 그리고 일본이었기 때문이죠. 전통사에서는 중국을 굉장히 부러워했고 근대국가로는 일본이 무서웠기 때문에 유럽 사람이 쓴 세계사 책은 유럽 이야기가 60% 중국-일본이 30% 나머지 10%가 자질구레한 이야기들이에요. 그래서 유럽 사람들이 쓴 세계사 책을 보면 한국 이야기는 조선 얘기 잠깐 나오는 거 말고 아예 없어요.

전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어요.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보자는 데 포인트를 뒀어요. 하지만 전 한국사 책을 별도로 냈으니까, 이번 책에 한국사 얘기는 안 나오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사 대신에 중국과 일본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들어갔지만, 동남아시아 이야기를 꽤 많이 넣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서양사 비중을 줄일 순 없었지만, 그동안 소홀했었던 미국사나 라틴아메리카사 같은 걸 넣으려고 노력했고요. 최근엔 빅히스토리가 유행이거든요. 보셔서 아시겠지만, 전기 전자 기차 시스템 심지어 개 이야기와 벌 이야기도 있잖아요. 그런 빅히스토리를 담아보려고 했어요."

- 책을 보면 월요일 동양사, 화요일 인물, 수요일 서양사, 목요일 예술사 등 요일별로 나누었던데 요일별로 나눈 이유가 있을까요?
"'왜 아시아사가 월요일이냐'나 '월요일은 중요하고 토요일은 안 중요하냐'라고 하는데 그런 건 아니에요. 역사학자들은 인과관계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어떤 얘기를 하면 선사시대로 가는 경향이 있는데 독자들 입장에선 그게 중요한 것 같진 않더라고요. 그런 것보단 빨리 중요한 얘기하란 거죠. 짤방의 시대잖아요. 방송을 보이지 않고 유튜브로 보는 시대기 때문에 일차적으로는 목차 보면서 원하는 대로 읽을 수 있게도 하고, 아니면 '중국사 먼저 봐야지' '예술사 먼저 봐야지' 하는 이들이 요일별로 볼 수 있게 책을 편집한 거죠. 그래서 반응이 괜찮은 것 같아요."

- 이번 책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쓴 건가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아무래도 일반적인 세계사에 비해 근현대사의 비중이 굉장히 높죠. 오늘 우리를 이해하려면 결국 근현대사에 대한 이해를 강조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예를 들면 시민혁명 이야기라든지 자본주의 이야기라든지 산업혁명 이후 이뤄지는 여러 가지 기술적 변화 사회적 변화 그리고 그 위에서 이루어진 혐오문화 그리고 자본주의 향락과 사치로 인한 문화 등 근현대사 위주의 서술을 굉장히 집중적으로 많이 하려고 하는 게 중요한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춘추전국시대와 쑨원부터 나오잖아요. 요즘에 반중 정서가 강한데 결국은 우리가 교류 많이 하면서 관계를 맺은 나라잖아요. 그럼에도 중국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아서요. 중국은 하나의 나라라기보단 하나의 문명이라 중국사에 대한 서술 또한 많이 신경 썼죠. 그래서 중국 근현대사에 내용을 할애한 것이 직관적으로 느끼는 가장 직접적인 (책의) 특징 아닐까 생각합니다. "
 

심용환 역사작가 ⓒ 심용환 제공

 
- 그럼 작가님은 최근 우리나라의 반중 정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실은 반성을 많이 합니다. 역사를 가르치고 전파하는 쪽이 좀 앞장서서 반중 정서 이런 걸 주도했던 게 최근 20~30년 일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동북공정이나 주변 국가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예민하게 대응하고 그 과정 속에서 강렬한 반외세 의식 같은 걸 강조했는데, 사실 이게 해답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많은 분이 고민하는 것 같은데 결국은 우리의 민족을 강조하면서 다른 나라의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꼴이 돼버리는 거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보다는 역사 공부 자체가 한중일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어젠다를 발굴하고 그런 것들을 갖고 소통하는 걸로 좀 나가야 되지 않나란 생각이 들고요.

사실 반중 정서는 역사적 이해보다는 정치적 이해죠. 왜냐면 소위 말하는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보수적인 정체성을 강조하신 분들이 문재인 정권에 의해서 패배하고 나니까 오히려 적극적으로 반중 정서를 조장하고 그게 이제 중국의 일부 네티즌이나 중국 관영매체들의 국가주의적 태도와 부합을 하면서 더 커진 감이 있어요.

우리가 좀 냉철하게 봐야 하는데요. 무엇인가를 반대하는 것이 이 문제의 해결인가를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특히 중국은 아직 민주주의가 정착하지 않은 나라고 또 워낙 관영매체 그 자체로 보도되는 스타일도 있고요. 더군다나 누리꾼들에 의해 근거 없이 막 만들어지는 것들도 여과 없이 나오거든요. 이런 것들에 대해 무조건 기분 나쁘다며 욕하고 싸우기 보단, 요 정도는 무시해도 되고 이런 건 좀 중국을 정확하게 설득해서 중국 정부로부터 교정을 얻어내는 게 좋거든요."

- 종교 내용도 있잖아요. 다른 종교에 비해 크리스트교에 대한 내용이 많은 거 같은데 유럽 역사에 크리스트교가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일까요?
"저는 그것에 100% 동의하진 않아요. 인물과사상 편을 보면 중국 사상가라든지 그리고 불교사상에 대해 굉장히 많이 다뤘거든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서양 역사에서 종교개혁이라든지 청교도 혁명 같은 기독교 베이스로 한 활동이 많아서 서양사 부분에서 기독교 이야기가 좀 많이 서술됐다고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사실 그걸 만회하기 위해서 동양사 인물 사상 카테고리에서 동양사상 불교사상 이런 것들이 상당히 많이 담았고, 심지어 수피시음이라든지 이슬람 사상도 최대한 넣었잖아요.

인류 문명사가 사실은 거의 90% 종교 영역에서 좌지우지돼 왔고 지금도 공적인 세계에선 제한적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종교를 믿고 있잖아요. 종교를 믿든 안 믿든 어떤 종교가 옳든 그르든 간에 종교적 인간이라는 것이 인간사의 부분이라는 걸 객관적으로 규명하고 싶었어요."

- 일본 역사도 담으셨던데 일본 역사에 대한 얘기해주세요.
"일본의 경우, 일단은 일본 고전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사실 우리가 일본 하면 이토 히로부미와 도요토미 히데요시밖에 모르잖아요. 그게 문제죠. 바로 옆에 있는 나라잖아요. 그리고 사실 가장 오래된 갈등을 겪은 나라기도하고,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기도 해서 일본의 전통문화 에도막부라든지 추신구 등 일본의 독특한 전통문화를 많이 소개하려고 했죠."

- 동남아나 중동국가 등은 자료가 별로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동남아시아나 중동 라틴 아메리카 자료는 상대적으로 너무 없어요. 근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힘든 도서 환경에서도 번역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번역본도 있고 연구자들도 계셔서 그런 것들을 많이 참조했어요. 우리는 중국이나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고, 한국인 입장에서 한국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이야기 위주로 썼기 때문에,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중동 이야기는 아무래도 서술 분량 자체를 낮출 수밖에 없었어요."

- 이 책 쓰면서 느낀 점도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세계관 확대를 경험하게 되고 반대편을 이해하게 될 기회도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오해도 많이 풀린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우리는 동남아시아 국가는 되게 못 사는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까 또 중요한 나라로써 중요한 역할을 했단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오해도 많이 풀렸어요. 남을 이해하면 나를 이해 할 수 있고 또 남도 이해하는 효과가 나는데 저로서는 좀 많이 정리되고 생각도 많이 좀 더듬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독자분들도 그렇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세계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우리나라와 한국인들 상황 자체 때문에 세계사를 다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만약에 미국인이나 중국인이라고 하면 이렇게까지 세계사에 절박할 필요는 없겠죠. 더군다나 과거엔 냉전 구조였기 때문에 한미동맹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던 나라였죠. 가난한 나라기도 했고 산업화 민주화와 같이 우리 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게 되게 많았거든요. 그러나 사실 그런 문제는 지금 거의 다 해결이 됐잖아요. 이제는 우리가 세계에서 지도 국가로서 활동해야 하고 또 지금 불어닥친 기후 위기라든지 생태 문제 같은 것들은 범지구적 관점에서 대처하지 않으면 방법 없거든요.

그런 것들을 원론적으로 얘기했을 때 부정하는 사람은 없어요.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죠. 마인드 자체를 한국사를 넘어 세계사적 마인드 혹은 한국이 속한 세계사로 가져가야 하지만, 그런 문제에 대해 우리가 새롭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세계사 공부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 이 책을 재밌게 읽는 방법 있을까요?
"이 책을 재밌게 있는 방법은...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요. 그냥 하루 한 페이지씩 읽어도 되고, 아니면 제일 앞에 체크리스트가 있기 때문에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만 먼저 체크하면서 가면 본인의 취향을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이 다용도인 거죠. 본인이 맞춰서 하시면 됩니다. 이게 이 책의 최고의 장점이에요."
덧붙이는 글 WBC 복지TV 전북방송에도 중복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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