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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데 뭘 해먹나 싶을 때, 불 없이 만드는 한 끼

제철 과일을 활용한 간단하고 영양 만점인 식사, 스무디볼

등록 2021.07.18 14:52수정 2021.07.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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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싫다. 푹푹 찌는 날씨에 5분만 밖에 가만히 서있어도 금세 땀이 온몸에 주르륵 흐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여름이 좋다. 여름만큼 먹거리가 다채로운 계절이 또 없기 때문이다. 여름철 미식 경험을 즐겁게 해주는 일등 공신으로는 수박, 참외, 론, 복숭아 등의 여름 제철 과일을 꼽을 수 있다. 과즙이 풍부하게 흐르는 상큼함과 달콤함은 물론이고 아삭함과 부드러운 식감까지 빼놓을 수 없는 여름철 제철과일이 선사하는 넓은 스펙트럼의 즐거움은 극성맞은 여름철 무더위도 싹 가시게 만들어 준다.


과일을 더 맛있고 재밌게 먹는 방법

과일은 예쁘게 썰어서 바로 입에 넣어 먹는 것이 사실 건강에도 가장 좋고 맛도 좋다. 여기에 조금의 수고로움만 더해준다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식(食) 경험이 가능하다. '스무디볼'(Smoothie Bowl)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스무디볼은 과일을 단독으로 혹은 우유/두유 등을 함께 넣어 갈아 만든 스무디 위에 과일, 그래놀라(오트밀 등의 곡물 가공품과 견과류, 건조 과일 등을 설탕, 꿀, 메이플 등의 시럽, 식물성 기름과 섞어 오븐에서 구운 것) 등을 얹어 먹는 메뉴다.
 

산딸기가 올라가 색이 예쁜 스무디볼 ⓒ 송성호

 
스무디볼은 제철 과일에 풍부한 영양소와 과일에 부족할 수 있는 지방과 단백질까지 한 방에 챙길 수 있는 영양만점 메뉴로서 아침식사로 가볍게 먹거나 요즘처럼 더운 날 입맛이 없을 때 입맛을 돋우는 데도 좋은 간편식이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다양한 스무디볼 레시피가 나온다. 이 중에 자신이 집에 보유하고 있는 재료로 충분히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택하면 된다. 스무디볼이 생소하실 분들을 위해 평소 직접 즐겨 먹는 레시피를 소개하고자 한다.
 
재료(1인분 기준):
베이스용: 바나나 1/2손, 냉동 또는 제철과일 적당량
토핑용: 바나나 1개, 제철과일 적당량
과정:
1. 베이스용 과일을 믹서기에 넣고 갈아준다. 얼린 바나나를 사용할 경우 우유/두유 등을 적당량 넣고 함께 갈아주면 더 잘 갈린다. 부드럽게 완성된 스무디 베이스를 넓은 그릇에 담아준다.

2.토핑용 바나나를 얇게 썰어서 스무디 베이스 위에 한 조각씩 펼쳐서 얹는다. 제철과일은 손톱~손가락한 마디 정도의 크기로 썰어서 바나나와 함께 얹어준다.


3.토핑으로 그래놀라, 견과류, 파우더 등의 재료를 추가해준다. (선택사항) 

스무디볼은 크게 스무디 베이스와 토핑으로 나뉜다. 스무디 베이스는 덮밥으로 비유하자면 밥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맛있는 덮밥은 잘 지은 밥으로 포만감을 제공하고 적당한 밑간을 활용해서 감칠맛을 돋운다. 마찬가지로, 스무디볼의 기초가 되어주는 베이스 역시 맛과 함께 포만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포만감을 주기 위한 과일로 바나나만 한 것이 없다. 1인분 기준으로 바나나 1/2손을 준비한다.

밥에 밑간을 하듯 베이스에 밑간을 해줄 과일을 선택한다. 이때는 과즙이 많고 상큼 달콤한 자두, 복숭아, 블루베리, 체리 등을 활용하면 좋다. 시원하게 먹고자 한다면 베이스에 들어가는 과일은 냉동과일로 준비하거나 생과일을 잘라서 냉동시켰다가 활용해도 좋다. 
 

제철 과일과 그래놀라 그리고 넛 버터를 잔뜩 올렸다. ⓒ 송성호

 
덮밥에 올라가는 토핑은 덮밥의 외적 아름다움을 결정함과 동시에 밥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무디볼의 토핑 역시 미적 완성도를 결정하고 다양한 식감을 연출할 수 있는 핵심 요소다. 가장 많이 쓸 수 있는 토핑은 역시 베이스로 쓰고 남은 바나나다.

바나나를 얇게 썰어서 슬라이스를 만든 후 펼쳐진 카드처럼 스무디 베이스에 위에 한 조각씩 가지런히 놓는다. 그리고 다른 토핑용 제철 과일을 한 숟가락에 올라가기 좋은 크기로 잘게 썰어서 가지런하게 올린다.

여기에 추가로 과일에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하기 위해 그래놀라나 넛 버터(아몬드, 땅콩 등을 갈아서 잼과 같은 형태로 만든 제품)를 한 스푼 정도 넣어주면 영양적으로 완벽해진다. 그래놀라나 넛 버터가 없다면 견과류 한 줌으로 대체해도 무방하다.

베이스, 토핑에 정해진 공식은 없다. 스무디볼에는 만드는 사람이 자유롭게 원하는 재료들을 섞어가며 자신만의 조화로운 한 그릇을 만들어내는 재미가 있다. 운동을 하는 분들은 스무디 베이스에 단백질 파우더를 넣기도 한다.

토핑으로 말린 코코넛 과육을 잘게 썬 코코넛 청크,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치아시드(chia seed), 단백질이 풍부한 햄프시드(hemp seed) 등을 뿌려도 좋다. 무가당 카카오 파우더, 시나몬 파우더 등을 취향껏 뿌리면 더욱 풍미가 좋아진다.

스무디볼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만들기가 간단하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날 이열치열하기 위해 뜨거운 요리도 좋지만 만드는 사람은 땀을 뻘뻘 흘려가며 요리해야 한다. 날이 더울수록 요리를 할 기력도 잃기 십상이다. 제철 과일을 맛있고 즐겁게 섭취할 수 있는 스무디볼 레시피를 활용해서 집 나간 기력과 입맛을 되살려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름 제철 과일 #스무디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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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화랑 단남의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으로의 여정을 기록합니다. 이따금씩 글을 쓰고 상담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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