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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지나 폭염... 멈출 수 없는 불평등에 맞선 파업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직접고용 쟁취' 민주노총 부산본부 2차 결의대회

등록 2021.07.21 08:14수정 2021.07.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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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노동자 대투쟁 정신계승!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직접고용 쟁취! 민주노총 부산본부 2차 결의대회 ⓒ 이윤경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가 7월 1일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다. 지난 2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 전면파업이다. 고객센터지부 부산지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있는 원주와 부산에서 파업 투쟁을 진행 중이다.

국민건강보험 공공성 강화와 고객센터 직접고용 쟁취를 위해 폭우와 폭염 속에서도 투쟁을 진행 중인 고객센터지부의 파업에 힘을 싣고자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20일 오후 4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2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87년 노동자 대투쟁 정신계승을 위한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했다. 부산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90여 명의 조합원들이 함께 했으며 명단 작성과 체온 측정, 손 소독 등 방역수칙을 엄수했다.

결의대회 사회를 맡은 김경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은 "자산의 불평등, 소득의 불평등과 비정규직, 임금 차별 등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 불평등을 갈아엎는 투쟁을 결의하자"라며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김경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장현경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부산지회 정책부장, 정현실 일반노조 신라대 지회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리화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비대위원장 ⓒ 이윤경

   
"우리 투쟁도 훗날 누군가에게 빛이 될 것이므로"

11년째 상담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장현경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부산지회 정책부장은 "혹자는 우리에게 사기업 직원이면서 왜 떼를 쓰냐고 한다. 우리는 건강보험 상담뿐만 아니라 메르스나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질병관리청의 전화 업무를 지원하며 현재는 코로나19 백신 예약 업무도 하고 있다"라면서 "이 업무들이 과연 공공의 영역인지 민간 영역인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장 정책부장은 "우리의 요구는 공단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 중간착취만 하는 민간 위탁업체를 없애고 불공정의 대명사인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는 것을 공공기관이 먼저 나서 바로 잡아 달라는 것"이라며 "선배 동지들의 투쟁이 우리에게 길이 되었고 우리의 투쟁은 훗날 또 누군가에게 빛이 될 것이라 믿는다. 동지들의 연대에 승리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114일의 점거 농성을 승리로 이끈 정현실 일반노조 신라대 지회장은 "투쟁 기간 동안 희망적인 상황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 결의한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많은 동지들의 지지와 연대야 말로 투쟁의 시작이며 끝을 맺을 수 있는 구심점이 됐다"라면서 "고객센터 동지들이 투쟁하는 순간에 항상 저희 신라대 지회도 함께 하겠다. 노동자는 하나다"라고 외쳤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고객센터 노동자들을 파업으로 내몰고 공단을 망치고 있는 것은 공단 이사장이다. 이사장과의 대화만 제대로 됐다면 노동자들이 파업할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더 화가 나는 것은 공단 측에서 '우리 직원 아니다'라며 유령 취급하고 원주 공단에 차벽과 철조망까지 치고 주거침입, 업무방해 운운하며 조합원들은 고소하고 있다"라며 분노했다.

김 본부장은 "지금 고객센터지부의 요구의 핵심은 정규직 전환이지만 그 본질은 국민의 안전과 개인정보를 다루는 상담업무를 민간업체에 맡겨도 되냐는 질문이다. 민간업체에 맡기는 것은 공단이 공공의 기능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이제 투쟁의 끝을 볼 때가 왔다.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을 민주노총이 받아 안자"라고 호소했다.

이어서 "87년 노동자 대투쟁 정신은 어려울 때 함께 싸워서 함께 이기자는 것이다. 우리는 자랑찬 민주노조다"라며 "그 정신을 모아 고객센터 노동자들이 이길 때까지 민주노총이 투쟁하자"라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파업가를 부른 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을 향해 행진에 나섰다. 장마 후 시작된 폭염에 땅도 공기도 뜨거웠지만 아랑곳 않고 파업가를 부르며 행진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앞 마무리 집회는 리화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끝으로 대회를 마쳤다.
 

참가자들이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부산지회에 투쟁 기금과 투쟁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 이윤경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부산지회 몸짓패 '아우르네'의 힘찬 공연에 참가자들은 많은 박수를 보냈다. ⓒ 이윤경

   

시청광장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이윤경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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