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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대세 속 전기차 대신 디젤차 들여오는 폭스바겐, 왜?

[현장] 폭스바겐코리아 기자간담회서 신형 티구안 공개... “향후 10년은 내연기관차 지배"

등록 2021.07.22 16:54수정 2021.07.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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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코리아가 22일 미디어데이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사진은 발표하는 슈테판 크랍 사장. ⓒ 연합뉴스

"내연기관 자동차가 중기적으로 10~15년, 또는 그 이상 (자동차 시장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22일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사장의 말이다.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폭스바겐미디어데이에서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 속에서 폭스바겐이 디젤차를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예상했던 질문"이라며 답변을 이었다. 슈테판 크랍 사장은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고객들이 내연기관차를 선호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향후 10년 이상은 내연기관차 역할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날 중형 스포츠다목적자동차(SUV)인 신형 티구안을 공개했다. 물론 디젤엔진을 얹은 자동차다. 과거 '디젤게이트'로 인해 전 세계의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잃었던 것을 의식한 듯, 슈테판 크랍 사장은 새로운 디젤엔진에 대해 꽤나 긴 시간을 써가며 설명했다. 

이번에 내놓은 차세대 디젤엔진 'EA288 에보'는 기존 엔진보다 질소산화물 내부 연소 과정을 크게 개선시킨 점이 특징이라는 것. 그는 "새로운 엔진은 기존보다 질소산화물 배출을 80% 줄였다"면서 "이는 2025년 발효되는 유로7 기준을 충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으로 들여오는 모든 디젤 모델 차량에만 새 엔진이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시장 중요하다'면서 전기차 대신 디젤차
 

신형 티구안. ⓒ 폭스바겐코리아


그는 폭스바겐 그룹에서 한국시장이 중요하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이날 독일 본사에서 온라인 간담회에 참여한 클라우스 젤머 세일즈마케팅 담당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난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 자동차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한국 자동차시장은 성장했다"면서 "한국은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수입차 대중화를 위해 진입장벽을 좀더 (한국정부가) 낮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달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2035년까지 중단하고, 오는 2040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의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어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실제 폭스바겐이 올해 선보인 전기차 ID.4(아이디.4)는 테슬라를 제치고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에 올랐다.

이날 폭스바겐코리아 간담회에서도 전기차 도입에 대한 질문이 계속됐다. 특히 유럽에서의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과 별개로, 한국 등 다른 시장에서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계속할 방침도 내비쳤다. 


슈테판 크랍 사장은 "본사가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발표했지만, 다른 지역에서의 판매 전략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고객의 수요와 전기차 등의 인프라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중으로 한국 시장에 전기차 ID.4를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전기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ID.4 가 이곳에서도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폭스바겐의 전기차 패밀리 모델인 ID 시리즈도 함께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별도의 마케팅 전략도 발표했다. 이른바 3A 전략이다. 좀 더 부담없이 수입차를 구입할 수 있고 (More Accessible), 수입차를 유지하고 보수하는 비용이 합리적이고 (More Affordable), 첨단 기술과 편의장치를 적극적으로 적용한(More Advanced) 자동차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번 달 말부터 출시되는 신형 티구안부터 전 모델에 대한 차량 가격을 낮추고, 5년 또는 15만킬로미터 보증 연장 프로그램도 도입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코리아 #디젤게이트 #신형 티구안 #전기차 I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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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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