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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었다"... 당밖 윤석열 놓고, 이준석-중진들 내분

정진석·권성동·장제원, 당 대표 공개 비난... 물러서지 않는 이 대표

등록 2021.07.23 11:38수정 2021.07.2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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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너무 넘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중진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당 밖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전 검찰총장)를 둘러싸고, 정작 당 안에 있는 당대표와 중진들 사이의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윤 예비후보를 압박하면, 중진들이 나서서 윤 후보를 옹호하며 반발하는 모양새이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 긴급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희일비하면서 간극 벌리려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그는 "어떻게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당원과 국민이 오세훈 시장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이뤄낸 승리를 윤 전 총장에 의해 이뤄낸 승리라고 하나?"라며 "선거의 교훈이라면, 당내 훌륭한 분들을 후보 만들어서, 공정한 룰에 의한 단일화에 임해서 선거를 치르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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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어 "지난 선거 때 보면 지지율 추이나 여러 사정에 따라서 안(철수) 후보라는 당외 후보에게, 표현이 과격할지 모르겠지만, 부화뇌동한 분들도 있었다"라며 "그 분들이 옳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당내 중진들은 '정중동' 자세로 가셔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다소 표현이 셀 수 있지만, 이 부분은 당원의 명예가 걸린 부분이라 흔들림 없이 공정한 경선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다"라고 말했다.

[정진석] "정치는 예능 아니야... 쓸데없는 압박 곤란"

이준석 대표가 이처럼 분노한 직접적 계기는 정진석 의원(5선,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의 페이스북 글 때문이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상승세인 점을 짚었다.

그는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위선을 더 이상 못참겠다', '정권교체 외에는 답이 없다'며 국민의 열망이 절절 끓어올랐다. 불과 100일 전에 있었던 일"이라며 "민주당 지지도가 우리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사실이라면, '국민의 힘'은 지난 100일 동안 헛심만 쓰다가 쪽박을 찬 셈"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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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왼쪽부터), 정진석 의원이 6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정 의원은 김광덕 <서울경제> 논설실장 칼럼에서 "제1야당 당수가 철학과 정책으로 무장하지 못하고 따릉이 타기와 토론 배틀 등의 이벤트 쇼에만 매몰되면 정권 연장을 위한 방석만 깔아주게 된다"라는 문장을 인용한 뒤,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 힘이 승리한 요인"이 "단 하나를 꼽으라면, 그건 윤석열"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이 대표의 기여도를 윤석열 예비후보보다 낮게 평가한 것이다.

그는 "윤석열은 우리와 함께 가장 오랫동안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워온 당밖 전우"라며 "윤석열을 우리 당이 보호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우리를 위해 싸워 줄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그런데 지지율 30%의 윤석열 전 총장을 그저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하한다"라며 이준석 대표의 비유를 재차 비판했다(관련 기사: '윤석열 당근' 뺀 비빔밥? 이준석 "저는 안 먹어").

또한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답보 또는 하락한다고 정치미숙, 정치적 위기네 하면서 평론가들처럼 말하기 바쁘다"라며 "당내주자에 대해서만 지지운동 할 수 있다는 등 쓸데없는 압박을 윤 전 총장에게 행사해선 곤란하다"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정치는 예능의 재치 문답이 아니다. 죽느냐 사느냐의 선택"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정 의원이 반발한 것은 이 대표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와의 인터뷰 때문이었다(관련 기사: 이준석 "윤석열 위험... 미숙했던 안철수 때와 비슷해").

[이준석] "당내 의원 다수, 안철수에 부화뇌동... 흔들림 없이 가겠다"

그러자 이 대표는 해당 게시글을 직접 공유하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가 배웠어야 하는 교훈은 당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지 않으면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4번으로 나가면 이기고 2번으로 나가면 진다'와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당내 의원 다수는 부화뇌동했지만, 중심을 잡고 낚이지 않았던 당원과 국민이 주역이었던 승리"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 밖 인사를 밀기 위해 오세훈 시장과의 개인적인 인연도 다 버리고 압박하다가 나중에는 단일 후보가 확정된 뒤에는 유세차에 올라오려고 하셨던 분들, 이긴 선거였기 때문에 웃고 지나간 것이지 결코 잊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 이준석, 당외주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야 한다느니 모셔와야 된다느니 하는 주장에 반대하고 공정한 경선만을 이야기 하면서 전당대회에서 선택을 받았다"라며 "흔들림 없이 가겠다"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강경 대응이 당내 반발을 진압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당장 정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내가 어쨌든 당의 최다선 의원 아닌가? 우리 의원들도 이런저런 염려가 있어서 대표로 글을 하나 올린 것"이라며 본인 개인만의 의견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윤 전 총장 가지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는데, 1년 넘는 시간 동안 당 밖에서 대여투쟁 선봉에서 뛴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에 대해 우리가 격려하고 보호해줘야지 자꾸 평가절하하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 재보궐선거의 승리 요인으로 윤 전 총장을 뽑은 데 대한 반발에 대해서도 "다 복합적인 요인인 것"이라며 "우리 당을 그나마 다시 쳐다보게 만든 건 윤석열 역할이 컸다"라고 반복했다.

[권성동] "당대표, 후보들 평론가 아니야... 윤석열-이준석 운명 공동체"
[장제원] "이준석의 자해정치,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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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 29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국민의힘 권성동(왼쪽), 정진석 의원 등과 함께 지지자들 앞에 서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다른 의원들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같은 당의 권성동 의원(4선, 강원 강릉시)은 이 대표의 반박글이 올라온 뒤 "당대표는 후보들에 대한 평론가가 아니다"라며 "그런데 요즘 당대표의 발언을 보면 우려스럽다"라고 정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공교롭게도 정진석·권성동 의원은 지난번 윤 예비후보의 정치 참여 선언 당시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앞에서 그의 좌우에 섰던 인물들이다.

그는 "윤석열의 지지율을 위험하다고 평하는 것은 정치평론가나 여당의 인사가 할 말이지, 정권교체의 운명을 짊어질 제1야당의 당대표가 공개적으로 할 말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윤석열의 지지도는 당 지지도와 비례하고 있다. 즉 윤석열과 이준석은 공동운명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서울시장 선거와 대선은 같지 않다. 대선은 그야말로 지면 모든 것을 잃는 선거"라며 "부디 영민한 당대표가 감정적으로 나서지 않고, 보다 냉정하게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의 열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부탁하고 또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전날엔 장제원 의원(3선, 부산 사상구)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자해정치"라며 "이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자니, 여당 측 평론가 발언으로 착각할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야권 대선 후보 1위 후보를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이런 식으로 비판해서 도대체 자신이 얻는 것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이것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가치마저 끌어내리는 발언"이라고도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들이 점점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에 가까운 수위로 치닫고 있다"라며 "당의 최고 중진들이 그토록 말조심을 당부했건만 소귀에 경을 읽는 것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점점 '이준석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것 같아 무척 우려스럽다"라며 "이 대표는 더 이상 야권 주자의 가치를 떨어뜨려 자신의 가치만 높이려는 자기정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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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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