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배달하는 시인

치유의 시집 나누기, 박길안 시인

등록 2021.07.26 13:26수정 2021.07.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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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해마다 시집을 발간하여 병원과 요양원, 보호시설 등에 무료로 책을 나누어주며, 몸과 마음이 아픈 이웃에 정서적 치유와 위안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시인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박길안 시인은 성남시의 한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며 틈틈이 시를 쓰는 등단 시인으로, 2018년부터 꾸준히 시집을 발간하여 위안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지난 5월 초에 사진문학 관련 인터넷카페에서 박길안 시인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어느 날 시집을 발간하려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는 연락을 해왔다. 그래서 책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정보를 나누기 위해 성남시의 한 카페에서 박길안 시인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 박길안 시인이 그동안 시집을 만들어 판매된 수익금 전액을 해외의 오지에서 활동하는 봉사단체에 기부했던 이야기와 '치유의 시집 나누기' 활동을 해왔다는 이야기를 자세히 듣게 되었다.

시집을 직접 차에 싣고 병원과 요양원, 장애인 관련 단체, 보호소, 교회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전달하는 일을 혼자서 수년간 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사진이 들어가는 시집을 비매품으로 발간하여 위안이 필요한 이웃에게 나누어 주고 싶다고 했다.

오래전 젊은 나이에 불의의 의료사고로 장애인이 되었다는 박길안 시인은 시를 쓰고, 책을 만들고, 나누는 일에서 자신 스스로 더 큰 위안과 치유를 받는다며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래도록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 사랑 ⓒ 박길안

 
얼마 후 시집이 나왔고, 책을 차에 싣고 다니며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더운 날씨에도 여러 곳으로 사랑을 전하는 박길안 시인의 얼굴에서는 하트 모양의 땀방울이 맺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시집을 받아들고 시를 읽으며 평화로운 표정을 짓는 환자와 노인, 이웃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난다. 
 

오, 사랑 박길안 시집 ⓒ 박길안

 
박길안 시인은 요즘 귀농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평화로운 곳에서 마음이 따스한 사람들과 시를 나누고, 정을 나누며 살고 싶다고 한다. 박길안 시인, 그리고 그녀와 함께하는 모든 이웃들의 앞날에 행복과  사랑이 넘쳐나기를 바라며 그녀의 디카시 한 편을 감상해 본다.
 

노숙자 ⓒ 박길안

 
노숙자 / 박길안

삶의
푯대를 잃은 너
무게도 없지

그래
오늘 평온하냐



박길안 시인
서울 출생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 / 작가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 회원, 빈여백동인
서울디카시인협회 정회원
2019년 청향문학상 제7회 시부문 수상
시사문단 제200회 시부문 수상
2020년 글로벌작가협회 강건문학 '코로나19 공모' 시부문 수상
대한시문학협회 시부문 수상
2021년 성남시 장애인문화예술진흥사업 《시집》 수혜지원

시집
2018년 《그래, 사랑은》 - 지식과감성
2019년 《어쩌면 그래, 사랑은》 - 지식과감성
2020년 《말하지 그랬어》 - 지식과감성
2021년 《오늘은 네가 그립다》 - 지식과감성
2021년 《오, 사랑》 - 한국IT
#디카시 #사진문학 #박길안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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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백 시인, 소설가, 소설미학 작가협회장 한국사진문학협회 대표, 문예지 계간 <한국사진문학> 발행인, 문예신문 <시인투데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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