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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인 7월, 자영업자 단톡방에서 벌어진 기현상

현재 올라오고 있는 글들이 의미하는 것... 근본적으로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

등록 2021.07.28 06:22수정 2021.07.2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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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현재 작은 외식회사에서 근무하며 주말에 대형 외식 브랜드 점포에서 시급제로 일하는 투잡인이며 자영업 단체의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자영업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한 기사임을 밝힙니다.[기자말]

작년과 올해 동일 기간 동안 5개 가맹점의 매출 비교 ⓒ 권성훈

 
올해 6월은 외식 자영업계에 유난히도 잔인한 달이었다. 통상 6월이 외식 자영업계에서는 상반기 중 비수기 달로 꼽혀왔다는 것을 고려한다 해도, 올해 매출 하락은 예년과 달랐다. 특히 코로나19 재난 여파로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매출 하락 기조(위 사진 참조)가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영업자들이 한 줄기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건 뉴스로 전해진 유럽 일부 국가들의 '노 마스크' 선언과 정부의 방역 완화에 발표, 그리고 본격 성수기로 접어드는 7월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었다. 그러나 7월에 접어들면서 빠르게 늘어난 확진자 수와 그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는 그 모든 희망을 물거품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벼랑 끝에 몰린 외식 자영업
 

사진 2. 성수기에 위기를 호소하는 사장들의 대화 ⓒ 권성훈

     
자영업자들에게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평소 사장(점주)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나 단톡방에는 가게 알바와 관련된 푸념부터 손님과의 갈등, 본사·정부 정책에 대한 비난 등 오만가지 글들이 올라오지만, 바쁜 성수기에는 조용하다는 것이다.

그들의 고민과 스트레스가 성수기라 해서 달라질 리 없지만, 대부분 혼자 또는 부부가 빠듯하게 일을 하다 보니 그 간단한 글조차 올릴 시간과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성수기인 7월에 올라오고 있는 이런 글은 현재 자영업자들이 처한 심각한 위기상황의 반증인 것이다.

어쩌면 이 부분에서 어리둥절한 사람들도 있을 듯하다. 분명 최근 언론을 통해 전해진 '배달 외식시장' 관련 뉴스에선 비대면 시대를 맞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다고 했으니 말이다. 맞다.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접객 전문 외식업체들까지 모두 배달업에 뛰어든 요즘, 이전에 이런 활황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뜨겁다.

그 증거로 배달 대행업체들은 배달기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형편이라고 한다. 관련하여 어느 외식업체 사장은 업무처리가 미숙했던 대행 기사를 조금 타박했더니 얼마 후 업체 사장이 득달같이 전화해 "기사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왜 우리 기사를 구박하냐"라며, "불만 있으면 다른 업체로 옮기라"고 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대표적 배달 플랫폼 기업인 '배달의 민족'은 배달 기사들에게 '황금 100돈'을 경품으로 걸었다는 뉴스까지 전해졌다.

이처럼 지금 외식 자영업 시장에서는 한쪽(중계 및 유통)은 활황이라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고, 다른 한쪽(외식 자영업자)은 이러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비명을 지르는, 정말 아이러니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배달 외식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 기업들

그렇다면 어쩌다 이런 모순된 광경이 외식 자영업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걸까? 배달 외식 사업은 전통적으로 주로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이 선택하는, 비교적 영세한 규모의 사업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배달의 민족, 요기요, 그리고 쿠팡이츠까지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이 시장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외식업 시장에선 유명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자본을 필요로 하는 대형 접객 전문 업소는 물론, 소자본의 배달 전문 영역까지 뛰어들며 동네 외식 자영업자들이 구석으로 몰린 상황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배달 외식 자영업자들의 도우미를 자처하며 나타난 스타트업 기업들은 '스마트'라는 뭔가 그럴듯한 단어와 무료(영업 초기)라는 조건으로 영세한 자영업자들을 유혹했다. 그리고 딱 10년 만에 이 플랫폼 기업들은 동네의 독립자영업자는 물론, 자본력을 갖춘 유명 프랜차이즈까지 자신들 아래에 종속시키고 거대 제국을 건설한 것이다.
  

사진3 쿠팡이츠의 프로모션 종료후 수수료 ⓒ 권성훈

  
그래서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 기업의 목표가 '이윤 추구'라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라면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상식이다. 현재 그들이 외식 자영업자와 고객 사이에서 받는 수수료는 어느 순간 자영업자의 수익률을 앞지른, 주객이 전도된 상태다.

간단하게 플랫폼의 중개수수료를 보면, 쿠팡 15%, 요기요 수수료 12.5%, 배달의 민족 6.8%로 명시되어 있다.

이렇게 나열하니 현재 시장점유율 1위인 배민의 수수료가 가장 착해 보이지만, 점주들은 고객에게 가게 노출 빈도를 높이고자 '울트라콜'이라는 일명 '깃발' 광고(한 개에 8만8000원)를 상권에 무수히 꽂아야 한다. 결국, 조삼모사란 뜻이다. 그리고 앱에서 결재 시 발생하는 수수료 3.3%(소상공인 매장에서 카드로 결제했을 때의 수수료는 0.8%이므로 거의 4배 수준이다)와 배달대행비는 별도다.

최근 배달 기사 등급을 나눠 폭염용 생수를 지급해 빈축을 산 '쿠팡이츠' 기준(사진3, 프로모션 종료 후)으로 수수료를 계산해봤다. 3만 원짜리 제품을 팔 경우 중계수수료만 4500원, 결제수수료와 배달비까지 더하여 1만1400원을 쿠팡에 지불해야 한다.

이 머리 아픈 수수료 체계를 직관적으로 표현하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조련사가 가져가는 꼴이고, 그 곰은 조련사가 던져준 말라비틀어진 무나 씹어야 하는 처지라고 볼 수 있다. 

치킨게임 된 배달 외식시장
 

사진 4. 과열 경쟁으로 배달외식 시장의 치킨게임 ⓒ 권성훈

 
이제 배달 외식시장은 '치킨게임' 시장이 되었다. 리뷰 서비스를 누가 더 비싼 것으로 주는가, 누가 더 높은 금액의 할인 쿠폰을 더 오래 뿌리는가의 싸움이 되었다. 상황이 이쯤 되니 주변의 지인들조차 자신이 배달 앱을 쓰는 이유는 리뷰 서비스나 할인 쿠폰 혜택을 받기 위해서라고 말할 정도다.

이번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의료진과 정부가 가장 대처하기 힘들어했던 요소가 '무증상' 감염자라고 한다. 아무 증상이 없으니 주변은 물론 본인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상 속에서 사람들을 감염시키기 때문이다.

지금 배달 외식업계의 상황이 이와 대단히 유사하다고 본다. 코로나19가 일으킨 파도를 직격으로 맞은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모든 사람이 인지하고 염려하며 정관계와 시민단체까지 나서 나름의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그들을 뒤로하고 퍼져나가는 파문은 현재 비대면 시대에 최고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배달 외식업계의 근본적인 생태계를 흔들며, 어느 경제전문가의 표현처럼 모세혈관에 흐르는 양분까지 자본을 바탕으로 한 기업들이 모조리 거두어가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게 코로나19라는 재난은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등에 올라탄 플랫폼 기업들만 그 수혜를 만끽하며 환호하는 양극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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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시작한 회사생활, 그러나 '이전투구'의 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퇴사 후 자영업에 도전하여 그동안 꿈꾸던 '이상'을 실험해 봄, 비록 무한경쟁과 자본의 싸움에서 밀려나긴 했으나 그 '가능성'을 맞 봄, 이후 재취업에 도전하며 스타트업 부터 동네 가게 배달기사까지, 노동자와 관리자로 오가며 체험한 요지경 세상의 '우리들' 이야기를 글로 쓰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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