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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만 하겠다" 윤석열 향한 비판... "배우협회가 항의할 일"

신규 캠프인사들과 상견례 중 발언 두고 논란... '박근혜-최순실' 연상케 하는 발언 지적도

등록 2021.07.26 16:38수정 2021.07.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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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치킨집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배우 협회가 항의해야 할 듯하다."
"정치와 나랏일을 연극으로 아나."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俳優)만 하겠다" 발언을 두고 나온 정치권 안팎의 비판들이다.

지난 25일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캠프에 새로 합류할 인사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나는 이제 앞으로 배우만 하겠다. 여러분이 알아서 잘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의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앞세우지 않고 캠프의 전략을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됐지만, 대선후보로서 부적절한 생각과 비유라는 지적 역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상돈 전 국회의원(중앙대학교 명예교수)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엇보다 배우 협회가 항의라도 해야 할 듯하다"며 "배우는 원래 연출자가 시키는 대로 연기를 하는 별 볼일 없는 존재라고 비하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게 된 근본 원인은 명색이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최순실이라는 연출자에게 놀아난 게 아니냐는 의혹 때문이었다"면서 "대통령이 연출자에 의해 좌우됐다는 의혹이 증폭돼 촛불 시위가 일어났던 것인데,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자기는 대본대로 따라하는 배우라고 자처하다니 과연 제 정신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전 의원은 배우 출신의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을 거론하면서 "레이건은 모든 사안에 대해 자기 생각, 자기의 비전을 가졌던 사람이었고 자기 생각을 차분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이슈에 대한 자기 견해를 스스로 작성할 정도로 탁월한 문장력을 갖고 있었다"고 적었다.

또 "레이건이 캘리포니아 주지사 8년 임기를 마치고 라디오 칼럼으로 미국인의 귀를 사로 잡았는데 그 칼럼 대부분을 레이건 스스로 작성했다"라며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도 최소한의 소양과 품격은 갖춰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25일 저녁 본인 페이스북에 "세상에 대선후보가 배우만 하겠다니 이 분은 정치와 나랏일을 연극으로 아는가 보다"고 지적했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포스트 코로나, 기후위기, 4차 산업혁명 등 전환기에 맞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불공정 불평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내놓고 국민의 판단을 받는 것이 대선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무말 대잔치를 하다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처방이 철학이고 비전이고 다 집어치우고 남들이 시키는 대로 배우가 돼 얼굴마담만 하며 가짜 모습을 연출하겠다니"라며 "당선되기도 어렵겠지만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벌어지면 제2의 최순실 시대를 열겠다는 선언인가"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이상돈 #우원식 #배우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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