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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금태섭 만난 윤석열..."외연확장? 당 밖 인사 달래기"

금 전 의원 말 아껴... "입당 후 외연확장 쉽지 않아, 보수 지지층 다지기 나설 듯"

등록 2021.08.01 17:52수정 2021.08.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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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청년 싱크탱크 ‘상상23 오픈 세미나’에 참석,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국민의힘에 들어오면서 외연확장을 얘기한 만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같은 분들이 (국민의힘에) 더 많이 들어오게 노력해야죠."(윤석열 캠프 관계자)
"입당에 부정적이었던 인사들에게 양해를 구하려 한 것 같습니다. 앞으론 보수 지지층 다지기에 올인할 것으로 봅니다."(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윤 예비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다음날인 지난 7월 31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금 전 의원과 각각 회동한 것은 외연확장 실패 후 '당 밖 인사 달래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캠프는 1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달 31일 윤 예비후보와 금 전 의원의 만찬이 있었다. '국민의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정권교체에 의기투합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두 사람이) 자주 만나 더 폭넓은 의견을 나눌 것이며, 국민의힘 입당 이후에도 다양한 국민의 참여를 이끄는 외연확장의 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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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23 오픈 세미나'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청년 싱크탱크 ‘상상23 오픈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날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열린 '청년 싱크탱크 상상23 오픈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금 전 의원이 캠프에 합류하나'라는 질문에 "금 전 의원의 결심이 중요한 부분이다. (합류 여부는) 잘 모르겠다. 두 분이 만나 '의기투합' 표현이 나올 정도로 정권교체에 대한 (뜻을) 함께 나눴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날 금 전 의원은 '윤석열 캠프 쪽에서 합류해달라고 요청했나'라는 질문에 "서로 좋은 말씀 나눴다"고 짧게 답했다. '요청이 오면 응할 계획은 있나'라는 질문에도 "좋은 얘기 나눴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예비후보는 금 전 의원을 만나기에 앞서 같은 날 김 전 비대위원장을 찾아가 비공개 회동을 갖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윤 예비후보가 입당 직후 이런 행보를 보인 것은 '외연확장'이 아닌 그간 제1야당 입당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던 이들에 대한 '양해 구하기'로 해석했다. 

"외연확장 시도 실패...당 지지층 입맛 맞는 행보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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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전격 입당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7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엄경영 소장은 "김 전 위원장은 그동안 윤 예비후보의 국민의힘 입당에 부정적이었다. 아마 윤 예비후보는 입당 경위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려 했던 것 같다"며 "윤 예비후보가 본격 대선 행보에 나서면서 가장 처음 만난 사람이 금 전 의원이다. 그에게도 입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외연확장 차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도 "김 전 위원장은 '11월 후보 단일화'를 얘기해왔고, 금 전 의원의 경우 최재형 대선 예비후보(전 감사원장)가 도움을 요청했는데 국민의힘 (경선)후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며 "(윤 예비후보의 최근 행보는) 자기 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달래려고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캠프 측 설명과 달리 당 안에 있으면서 윤 예비후보가 외연확장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장 특임교수는 "국민의힘에 있으면서 어떻게 외연을 확장하겠나. 윤 예비후보가 입당 전 외연확장을 위해 여러 시도를 했지만, 여론조사 데이터를 보면 이에 실패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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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23 오픈 세미나'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청년 싱크탱크 ‘상상23 오픈 세미나’에서 청년들의 정책제안을 듣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어 그는 "마치 압수수색하는 것처럼 즉흥적으로 입당을 결정했는데, 이런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는 철저히 국민의힘 지지층 입맛에 맞는 행보와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엄 소장 역시 "윤 예비후보가 입당하지 않으면 길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당분간은 입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보수 지지층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그 이후) 순차적으로 중도확장이라든지 방향을 잡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윤석열 #김종인 #금태섭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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