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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초선 만난 윤석열 "대권도전, 패가망신하는 일이지만..."

"검찰개혁은 정권 핵심세력 카르텔 부패 적발 막기 위해서" 주장... 국민의힘의 중원 공략 주문

등록 2021.08.02 10:49수정 2021.08.0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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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대권도전은) 개인적으로 보면 불행한 일이고 패가망신하는 일이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전 검찰총장)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언제부터 대통령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나"란 질문에 "사실 검찰총장 퇴임 때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을 갖지 못했다"면서 한 말이다. 그만큼 자신이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 대의만을 생각해 차기 대권도전을 결정했다는 주장이기도 했다.

그는 "(대권도전이) 명예롭고 영광의 길이라고 도전한 분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모든 사람에게 손가락질 당할 각오를 하면서, 명예와 인간관계를 다 버리고 국민을 위해서 나라를 걱정해서 (대권도전을) 하겠다고 생각했다면 모르겠지만 가문의 영광, 개인적 광영을 위해서라면 (대권도전은) 큰 오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로서의 숙명이지만 제가 전직 대통령 사법처리도 해봤고, 하여튼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는 말씀만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을 위한 갈라치기, 선거전략을 일상 행정에 적용해"

윤 예비후보는 질의응답 전 모두발언에선 자신의 대권도전 배경이 현 정부의 '실정(失政)' 탓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먼저, 부동산 문제를 거론하며 "가격이 많이 오르면 공급을 많이 풀어주는 이런 정책 기조를 잡으면 가격이 잡히고 전세가나 임대가도 조정되는 건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국민들을 주택 소유자가 되지 못하게 저지하고 전부 임차인이나 전세입주자가 되게끔 강제하려고 하는 것인지. 결론은 뻔하다. 결국 집권연장을 위해서"라고 단정했다.


특히 "(현 정부의 실정은) 핵심세력들은 그야말로 이권 카르텔로 뭉치고 또 폭넓은 지지세력은 포퓰리즘으로 감싸안아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집권을 위한 갈라치기, 선거전략을 일상 행정에서 적용해 다 생긴 문제들"이라며 "검찰개혁도 이런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권 카르텔의 부패가 적발되지 않기 위해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도 국민의 검찰, 공정한 검찰을 만드는 데 적극 동의하지만 이런 (이권 카르텔의) 부패 사슬을 아예 파헤칠 수 없게 했다"며 "이렇게 하다보니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말할 수 없고, 국가의 존재에 대한 좌절과 포기하는 심정까지 많이 읽힌다"고 강조했다.

윤 예비후보는 "(현 정부의)집권연장을 저지하고 사회를 정상화하는 것이 간단치 않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이 정권은 강력한 (이권) 카르텔화, 이를테면 시민단체, 공공사업 발주 등을 통해서 아주 적극적인 지지층, 집권연장을 위해선 물불을 안 가리는 그런 세력을 단단히 구축했다"며 "자기 손발로 뛰고 해서 돈 벌어서 밥 먹고 하시는 분들이니 이 정권의 연장에 반대하지, 여기(집권연장)에 대해 지지하는 세력들도 굉장히 넓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거 저지하고 뒤집는 게 보통 문제가 아니다. 굉장히 어렵다"며 "제가 부족한 능력을 갖추고도 이 정권의 (집권)연장을 저지하는 데 뛰어들어야겠다 생각한 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좌절하는 나라가 되면 안 되겠다, 그것(집권연장)을 저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기존의 이념과 정치철학을 조금 더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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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해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지금보다 더 '중원'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이에 대해 윤 예비후보는 "현 정권에 실망한 진보, 상의하달식의 구조와 이념에 빠진 사람들을 제외한 자유로운 진보적인 생각을 갖는 분들까지 넓게 만나고 세력화해서 비상식적인 정권의 연장을 막는 데 일조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시간과 현실적 여건 때문에"라며 "잘못된 이 정권의 대척점에 서 있는 이 정당(국민의힘)에 가담해서 다른 중도와 진보의 많은 분들과 손을 잡는 게 더 대승적 차원에서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그간 지지기반 넓히려고 많은 변화와 혁신을 해오셨지만, 앞으로 정말 국민에게 고통 주는 비상식적 정권이 연장되는 것 막기 위해 역사적 사명을 다 해야 한다"며 "기존의 어떤 이념과 정치 철학을 조금 더 넓혀서 국민의힘과 철학을 같이 하지 않고 또 생각이 다소 달랐던 분들의 지지와 성원 받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의 개인적 정치적 욕심은 전혀 없다"며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이 돼 국민들의 넓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고 그야말로 보수를 떠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민생을 세밀히 살피는 어머니와 같은 그런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검찰개혁 #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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