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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반발에 새 계획 발표한 신세계, 오피스텔은 그대로?

신세계 "4만3천㎡ 상업시설 2026년 준공", 중구 "울산 시민 기만하는 행위"

등록 2021.09.16 17:02수정 2021.09.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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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완 울산 중구청장이 16일 중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신세계 울산혁신점 계획 발표에 대한 울산 중구청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 울산 중구


신세계 백화점이 8년 전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에 백화점을 짓겠다고 매입한 백화점 건립부지에 이윤이 예상되는 오피스텔 위주의 주상복합 건물을 건립하려 하자 지역 주민들의 분노가 커져 5만여 명이 반대서명에 동참했다. (관련기사 : 울산 중구 백화점 부지 오피스텔 건립 반대 서명 4만명 넘어)

이에 신세계는 16일 일부 언론을 통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울산혁신도시 부지에 5개 층 이상, 총면적 4만3천㎡ 이상 규모로 상업시설을 준공할 예정"이라며 "해당 상업시설은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며 트레이더스 등 신세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시설을 유치하며 어린이극장, 영화관, 서점, 키즈 체험시설, 아쿠아리움 등 지역 주민이 제안하는 각종 편의시설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6월 신세계의 '오피스텔 위주 건립' 발표를 두고 "환영하며 끝까지 살피겠다"고 했던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울산 중구)도 이틀전인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3일 ㈜신세계 측을 만나, 혁신도시 내 신세계 부지를 원안대로 개발해줄 것을 재차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 결과, ㈜신세계 측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았고, 조만간 ㈜신세계에서 내부 결정을 통해 제가 제안한 4가지 원칙을 담은 울산 최대 규모의 부지 개발(안)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틀만에 신세계 발표가 나왔다.

하지만 16일 신세계의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 개발 발표에는 1440가구 오피스텔 건립을 포기한다는 내용이 없어 울산 중구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울산 중구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 구는 정용진 부회장의 사과와 구체적인 향후 개발계획을 9월 30일까지 발표할 것을 포함해 4대 사항을 요구했다"면서 "
하지만 ㈜신세계는 오늘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구는 "지난 6월 28일 당초의 약속과는 다르게 백화점이 아닌 오피스텔을 짓겠다는 개발 계획을 발표했고 우리 구는 해당 계획에 강하게 반대하며 사과와 계획을 요구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중구는 "이 와중에 오늘(16일) 언론 보도를 통해 신세계 대표의 국정감사 출석이라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급조한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자 지역의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구는 "이번에 발표한 사업 계획도 이전의 계획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신세계측은 5개 층 이상, 면적 1만3000평 이상으로 다른 울산 백화점 면적 대비 크게 상업시설을 조성하겠다며, 예시로 롯데백화점 판매시설 전용면적 9063평을 들었다"면서 "하지만 ㈜신세계가 제시한 1만3000평이란 면적이 매장전용 면적인지 상업시설 전체 면적인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면서 울산에서 제일 큰 규모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과, 조감도에는 오피스텔 이미지를 일부 남겨두면서도 오피스텔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은 울산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또한 중구는 "언론 보도처럼 ㈜신세계는 언제나 울산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해서 결정을 하겠다고 했지만 이제까지 한 번도 울산시민의 의견이나 중구청, 시청의 의견을 물은 적이 없다"면서 "이제 우리는 ㈜신세계라는 기업을 믿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대응은 ㈜신세계의 답변을 촉구하는 수준으로 울산 지역에서 이루어졌으나, ㈜신세계가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강력한 대응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울산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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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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