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 최대 추석화두 "백화점 부지에 왜 오피스텔 건립하나"

울산시 등 "신세계, 허가권자인 지자체와 논의 없이 일방적 추진"... 주민 5만여명 반대 서명

등록 2021.09.18 18:22수정 2021.09.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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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복산2동 행정복지센터가 8월 19일부터 신세계 부지 오피스텔 건립 반대 릴레이 서명 운동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외 중구 지역 곳곳에서 서명운동이 진행돼 5만여명이 건립 반대에 서명했다. ⓒ 복산2동 행정복지센터

 
이번 추석 울산시민들의 차례상 화두 중 하나는 대기업이 중구혁신도시 내 백화점 부지에 대규모 오피스텔을 건설하려는 데 대한 반대 여론이 될 전망이다.

(주)신세계는 지난 2013년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에 백화점을 건립하기로 약속하고 특별계획구역 2만4332㎡을 매입했다. 울산광역시 중 유일하게 공단과 바다가 없어 유통업이 주 산업인 중구로서는 반길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신세계는 지난 8년간 백화점 건립을 미루다 돌연 올해 6월 28일 국민의힘 역구 국회의원과 함께 "오피스텔 1440가구를 포함한 49층 규모 복합상업시설로 쇼핑과 편의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상업시설이 6600평에 불과하고 큰 수익이 예상되는 오피스텔 위주의 계획이라 중구 구성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지역 곳곳에서 '오피스텔 건립 반대' 서명운동이 진행돼 한달여 만에 5만여 명의 서명에 참가하는 등 울산지역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에 신세계는 지난 16일 일부 언론을 통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울산혁신도시 부지에 5개 층 이상, 총면적 4만3천㎡ 이상 규모로 상업시설을 준공할 예정"이라며 상업시설이 확대되는 계획안을 발표했지만 오피스텔에 대한 언급은 없어 시민들이 다시 반발하고 있다.

이날 울산 중구 백태완 구청장은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조감도에는 오피스텔 이미지를 일부 남겨두면서도 오피스텔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은 울산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면서 "신세계는 언제나 '울산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해서 결정을 하겠다'고 했지만 이제까지 한 번도 울산시민의 의견이나 중구청, 시청의 의견을 물은 적이 없다"면서 더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신세계가 울산 중구혁신도시에 대규모 오프스텔을 포함한 상업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의 허가권자는 울산시와 중구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추석 연후 하루전인 17일 SNS에 글을 올려 "신세계 측이 울산시와 시민들과는 아무런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울산시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신세계는 2013년 8월, 백화점 투자계획을 약속하면서 현재 혁신도시 지구의 부지를 매입했지만 8년이 지난 올해 6월, 애초에 약속한 백화점 건립 대신 오피스텔을 짓겠다고 일방적으로 계획을 변경했다"면서 "이에 지역 여론이 들끓자, 16일 오피스텔 건립안을 고수하는 대신 상업시설을 조금 더 늘리겠다는 수정안을 내놓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시와 울산시민은 이번에 발표한 수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이번 수정안을 제시하기까지 울산시와 중구 지역주민들과 전혀 논의 과정을 가지지 않은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상업시설을 늘리겠다는 것도 지역 국회의원의 국정감사 거론에 못 이겨 구색 맞추기로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면서 "현재, 울산 시민들은 신세계 오피스텔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 측은 지금부터라도 울산시와 중구, 지역주민과 적극 협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지역주민들이 공감하고 울산시와 혁신도시가 발전할 수 있는 계획이 제시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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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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