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미국으로 떠난 이준석 "정부 대북정책, 폐기로 가야"

국민의힘, 문재인 대통령 UN총회 연설 두고 맹비난... 유승민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의아"

등록 2021.09.22 14:54수정 2021.09.22 14:54
9
원고료로 응원
a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76차 UN(유엔)총회 연설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의 방미 일정을 앞두고 진행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비판하며 제1야당의 전통적인 대북관과 외교·안보관을 새삼 강조했다.

[이준석]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상당히 폐기되는 수순으로 가야" 

이준석 대표는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기자들 앞에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관계자들과 우리당의 대북정책이나 대미정책 등 여러 가지 것들을 협의하기 위해서 방미단을 구성하게 되었다"라며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재외국민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서 동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그분들에게 최대한 투표 참여를 당부하기 위한 노력도 같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은 초기 3∼4년간 방향성에서 상당한 오류를 노정했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재선에 실패하며 지금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한미 간에 생겼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문재인 정부가 진행했던 대북 정책이 상당히 폐기되는 수순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지난 21일 오후 UN총회 연설을 통해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한 데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관련 기사: 문 대통령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한반도 종전선언' 제안"). 이 대표는 "임기 말에 새로운 제안을 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했던 것들을 잘 마무리하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재검토하는 과정을 거치면 좋겠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로 대미외교라고 하는 것은 냉탕과 온탕 거쳐가면서 항상 혼란을 겪었다"라고 꼬집었다.

대신 "저희는 수권정당으로서 새로운 지향성을 미국 고위 관계자와 논의할 계획"이라며, 제1야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유승민]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의아하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전 국회의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분이 과연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의아하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북한의 핵무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평화쇼', '남북협력'을 되뇌이다가 국제사회에서 누구도 공감하지 않는 종전선언을 또 다시 내밀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한반도의 전쟁 위기는 종전선언이 아니라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북한 주민들을 사람답게 대우하면 해결된다"라며 "문 대통령은 마지막 UN연설에서도 대한민국의 안보와 북한 주민의 인권은 안중에 두지 않았다.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임승호] "대통령의 현실인식에 국민들은 연휴 마지막까지 한숨"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서도 문 대통령의 UN연설을 향해 날을 세웠다.

임승호 대변인은 같은 날 오전 "'분노의 한가위'의 마지막을 장식한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그의 연설을 "4년 동안 운전대를 빼앗겨왔지만 8개월 남은 임기 안에 운전대에 앉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임 대변인은 "김여정은 미군철수를 주장하고 북한은 미사일을 쏴대고 있는데 종전선언을 꺼내 드는 대통령의 현실인식에 국민들은 연휴 마지막까지 한숨만 쉬었다"라며 "국민들이 행복해야 할 추석 연휴에도 황당한 소식만 듣게 한 정부·여당을 규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주 상근부대변인 또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라며 "알려졌다시피 북한은 지난 열흘 새 연이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뿐 아니라 열차로부터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그 영상을 공개하였다"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있었던 세 차례의 남북회담과 두 차례의 미북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평화 현실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어 "휴전 이후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북한은 3대 세습을 통한 정권의 유지가 최대이자 유일한 목표이며, 그 과정에서 핵과 미사일을 협상의 지렛대로 삼아 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개발을 전속력으로 진행중이라 밝힌 바 있다"라며 "정부는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찾기 위해서 무엇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인지 올바른 해법을 반드시 찾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준석 #유승민 #대북정책 #문재인대통령 #UN총회
댓글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일본정치가 큰 위험에 빠질 것 우려해..." 역대급 내부고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