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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뒤덮은 대장동 대치전선…"특검·국조" vs "정쟁 안돼"

등록 2021.09.22 18:05수정 2021.09.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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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은혜(오른쪽부터), 송석준, 박수영, 이헌승, 김형동 등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TF' 의원들이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현장을 찾아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전명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지구' 의혹 공방에 정국이 달아오르고 있다.

대장지구 의혹을 둘러싼 여야 간, 여권 내 난타전이 추석 연휴 기간 정치권을 뒤덮으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서 뇌관이 이동한 모양새다.

특히 특검과 국조를 놓고 여야간 대치전선이 형성되면서 국정감사를 앞둔 여야간 긴장도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특별검사 도입과 국정조사 카드로 총공세를 펴며 이번 이슈를 대선 막바지까지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이 지사 측은 '국민의힘 게이트'로 역공을 펴며 논란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의힘은 22일 의혹을 파고들던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당 특위로 승격하며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이재명 후보가 1원 한 장 받은 것이 없고 수사에 100% 동의한다고 밝혔다"며 "민주당이 특검과 국정조사에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를 업무상 배임에 의한 특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내달 국정감사에도 이 지사와 화천대유 관계자 등의 증인 채택을 추진하는 등 이번 이슈의 쟁점화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때 여권의 '고발 사주' 의혹 파상 공세로 수세에 몰렸던 국민의힘이 이 지사 관련 의혹을 지렛대로 삼아 국면 반전을 시도하는 셈이다.

당내 대권주자들도 이 지사를 정면 비판했다.

윤 전 검찰총장은 "국민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어마어마한 특혜"라고 했고, 홍준표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이 지사를 겨냥해 "돈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질 부동산 개발업자를 연상하게 한다"고 했다.

반면 이 지사는 이날 동작소방서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특검·국조 요구에 대해 "정치 쟁점을 만들어서 의심을 확대하고 의혹을 부풀리고 공격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에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이 근무했던 점, 원유철 전 의원이 고문으로 있었던 점 등을 가리켜 "그 세력으로 드러난 관련된 사람들이 다 국민의힘이다"라고 역공을 폈다.

이 지사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도 캠프 브리핑에서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려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논쟁을 만들기 위한 불순한 동기에서 특검 제안이 들어왔다. 그 논의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 지사를 향해 해명 요구를 이어가면서도 국민의힘의 특검 요구에 대하서는 수용 불가 입장을 보이며 차단막을 쳤다.

자칫 진상규명 요구가 경선 표심을 염두에 둔 '네거티브'로 비쳐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은 캠프 브리핑에서 "대장동 문제가 어디로 튈 지 모른다"면서도 "이 지사가 관련된 게 아니라면 특검과 국조 대상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야당을 향해 "이 지사가 관계돼있다는 예단을 갖고 (특검·국조를) 주장한다는 점에서 근거 없는 정치공세로, 중단해야 한다"며 "고발이나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경찰 등에서 오랫동안 수사를 해왔으니 이를 지켜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d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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