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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누구 것이냐"에 대한 이재명의 답

24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서 공약 발표... "제 것이었다면 민관 개발 아닌 민간 개발 했을 것"

등록 2021.09.24 17:34수정 2021.09.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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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가 24일 오후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윤성효

 
"화천대유가 제 것이었다면 차라리 민간 개발하라고 하지, 민관 개발했겠느냐. 결론은 해당 지역 토지 투기세력과 손잡은 지금의 국민의힘이 로비를 해서 공공개발하자는 걸 막은 것이다. 민간 사업자를 참여시키려 압박을 넣은 것도 국민의힘이고, 뇌물 받아먹은 것도 국민의힘이다.

나중에 새로 사업 참여하는 토지 투기 세력에 이익을 챙긴 것도 국민의힘이다. 공영개발하자고 하는 저한테 공산당이라며 욕을 했던 집단이 저한테 좋은 감정이 있겠느냐."


"화천대유는 누구의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후보가 한 말이다. 이 후보는 24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정책발표를 하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 방문에 앞서 국민의힘 윤성미·한옥문 경남도의원, 장동화 전 경남도의원을 비롯해 일부 야당 당원들은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이들은 한때 이 후보 지지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에 이 지사는 현관 앞에서 성남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짧게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곽상도 의원 아들이 거기 회사에 7년을 다녔다는데 그때가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때다"라며 "성남시 대장동 개발 건은 대표적인 적폐사업이고, 제가 성남시장으로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100% 그 사람들이 해 먹었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부산 해운대 엘시티 개발을 거론했다. 그는 "엘시티를 보니까 대표적으로 부패 커넥션이다. 공공 수요로 해서 취득한 토지를 민간에 팔아먹었고, 초고층 건물을 지어서 1조 원을 남겨 먹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토지와 관련한 불로소득을 막아야 한다. 부패 세력이 국민의힘이다. 그래서 '국민의 짐'이라고 조롱하는 것이다. 원래 그런 집단이니까. 저보고 해 먹었다고 밀어붙이는 후안무치다. 적반하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개발에 있어 공공 환수를 방해하고 투기 세력을 비호하는 세력이 국민의힘이다. 국민의힘은 청산되어야 될 적폐 세력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약은 실천할 사람이 누구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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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가 24일 오후 경남도의회를 방문하기에 앞서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도의원과 당원들이 "화천대유 누구껍니까"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자 송순호 경남도의원 등 지지자들과 한때 실랑이가 벌어졌다. ⓒ 윤성효

       
이날 이재명 후보는 정책공약과 관련해 "민주당 내에도 거의 차이가 없다. 2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공약들이 차이가 없다. 해야 될 일은 많다"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원하는 것도 많다. 사람들이 약속했는데 지켜지지 않는다. 정책 공약은 내용이 좋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실천할 사람이 누구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고 공익적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느냐. 저항을 이겨내고 끝까지 관철할 수 있느냐. 그것이 정치인한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저는 기득권의 저항을 이겨내고 끝까지 관철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부울경 메가시티, 유라시아~태평양의 경제관문'을 내건 이재명 후보는 "이제 말이 아닌 실천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이뤄내야 한다"며 "부산·울산·경남의 '부울경 메가시티'가 국토균형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교통망 확충으로 부울경 메가시티 1시간대 생활권을 실현하겠다"며 "울산~양산~김해를 연결하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는 재정사업 전환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북항을 적기에 개발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부울경의 미래차 부품산업 전환을 지원하고 수소경제벨트를 구축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해상풍력을 부울경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 "부울경을 유라시아의 물류 허브로 조성하겠다", "부울경을 중심으로 조선산업 세계 1위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경남을 항공우주산업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며 "경남의 항공산업 생태계 부활을 위해 항공기 부품 생산 및 항공기 조립 역량을 키우고, 항공기종합정비(MRO) 산업과 항공우주산업 경쟁력도 강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힘... 창원 의대 신설엔 머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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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가 24일 오후 경남도의회에 들러서면서 한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윤성효

  
이 후보는 공공의료와 관련해 "지방의료원 공백인 울산에 공공의료원이 설립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남 진주권의 공공의료원 설립도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서부산의료원의 조기개원을 지원하고 폐쇄된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를 적극 검토하는 등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힘 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창원 의과대학 신설'에 대해선 "지역마다 의대 신설이나 증원 요구가 많다"며 "창원에 의대 신설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즉답은 어렵다. 지역에 골고루, 서울보다는 지방에 의대를 신설하든 증원하든 의료인력 확충에 동의한다"고 했다.

인구 100만 명 이상의 특례시에 대해, 이 후보는 "특례시를 반대한 적이 없다. 특례시는 좋은데 계급장을 부여하지 말자는 것이고, 다른 시군의 재정을 빼앗아 오는 방향은 안 되며, 빈익빈 부익부를 초래하는 방식이 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공약 이행 여부에 대해, 이 후보는 "부산 철도 지하화를 공약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어젯밤까지 논쟁을 벌였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하고 민간자본을 투입하면 가능하다"며 "저는 지키지 못할 공약은 하지 않는다.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대선결과에 따라 지방선거 결과 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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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지역 지방의원들이 24일 오후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 윤성효


이 후보는 2022년 6.1 지방선거에 대해 "지방선거 결과는 대선 결과와 직접 연동돼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여부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행정의 일관성 문제다. 상황이 바뀌었다고 이랬다저랬다 할 수 없다. 새로운 검토를 해야 할 정도로 바뀌었느냐. 조선산업이 회복되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며 "지금은 많은 상황 변화가 있는데, 과거 결정을 뒤집을만하다고 속단하기 어렵다. 정부와 업계, 노조, 산업은행, 지역주민이 이 문제에 있어 심도 있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꺼내 들었다.
  
한편 부산울산경남지역 광역·기초의원들은 이날 오후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지지선언에는 부산 광역 22명과 기초 46명, 울산 광역 11명과 기초 20명, 경남 광역 15명과 기초 63명이 참여했다.

또한 낙동강네트워크는 이날 이재명 후보한테 "낙동강 취수-양수시설 개선공사, 최대한 앞당기기", "낙동강 8개 보 하루빨리 전면 개방하기", "국정과제 중 우선적으로 낙동강 보 처리 방안 확정하기"내용을 담은 서명부를 전달했다.
#이재명 후보 #더불어민주당 #화천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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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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