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이란 틀린 말이 넘치는 사회, 걱정된다

일본이 잘못 만든 일본식 영어,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24)

등록 2021.09.26 13:42수정 2021.09.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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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대의 절묘한 풍자
 
00대학교 대학일자리센터(센터장 000)는 9월 23일 '2021 Level Up 해외취업프로그램 Season 2' 참여자 20명을 대상으로 ZOOM을 활용해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2021 Level Up 해외취업프로그램'은 미국 등 영어권 국가 해외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Level Up, 레벨 업"이라는 말이 특히 돋보이는 언론 기사 내용이다. 그러나 이 'level up, 레벨업'이라는 말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일본식 영어다. 정작 영어권에서 컴퓨터 게임용어에서만 특수하게 쓰일 뿐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지식과 문화의 상징인 대학이 일본에서 만들어진 엉터리 영어 '레벨업'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장면이다. 더구나 이 'Level Up 해외취업프로그램'은 무려 미국 등 영어권 국가 해외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레벨업'은 영어권 국가에서 통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우리 사회의 우스운 단면과 어우러지는 한편의 절묘한 풍자다.
 
한국000앤테크놀로지의 사회공헌재단인 한국000나눔재단이 지역기반 로컬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2021 드림위드 우리 마을 레벨업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될 10개 기업을 최종 선정해 13일 발표했다.
 
"드림위드 우리 마을 레벨업 프로젝트", 영어로 가득찬 사업 명칭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영어는 없다. 수식만 그럴듯한 '겉치레 영어'일 뿐이다. '레벨업'도 그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레벨업'이란 틀린 말이 넘치는 사회, 그 '레벨'은 올라갈 수 있을까?

그런가 하면 이 나라 경제부총리도 '레벨업'이란 말을 거침없이 사용한다. 지난 6월 언론 기사 내용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 "우리 성장률이 1분기와 2020년, 2019년 모두 상향조정되면서 트리플 레벨업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레벨업' 용어는 정치 관련 기사에서도 당연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한 언론 기사의 제목은 "野, 오늘 상임위원장 후보자 '지각 선출'…'정책정당 레벨 업'"이다. 과연 야당에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만 하면 정책정당으로 '레벨업'이 되는 것일까? 연예계 기사에서는 '사랑의 콜센타' 임영웅, 이젠 춤까지 장착 '춤신춤왕으로 레벨업'이란 기사 제목이 나온다.

이렇듯 '레벨업'이란 말은 넘쳐난다. 정치, 경제, 대학, 연예계를 두루 망라하고 경제부총리부터 대학본부, 언론사 기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사용하고 있다.

'레벨업'이란 틀린 말이 범람하는 사회의 '레벨'은 올라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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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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