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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사퇴 곽상도의 모르쇠... "난 몰라, 그분에게 물어봐라"

아들 퇴직금 논란엔 "송구스럽다"... 쉬고 싶다며 '대장동 특검' 주장

등록 2021.10.02 12:23수정 2021.10.0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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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아들의 화천대유(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핵심 업체) 50억 원 퇴직금 수령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결국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곽 의원은 아들의 퇴직금 관련 비판에 대해 "송급스럽다"면서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엔 모르쇠로 일관했다.

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와 수사기관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특검을 강하게 요구했다.

곽 의원은 2일 오전 사퇴 발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아들 퇴직금, 화천대유와의 연관성 및 관계자들에게 받은 정치후원금, 김만배씨와의 관계 등에 대해 "난 모른다", "그분에게 물어보라" 등의 날선 반응을 보이며 즉답을 피했다. 

곽 의원은 아들 퇴직금과 관련된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뭐 송구스럽단 말씀을 드린다"라면서도 "근데 제가 한 일이 아니어서, 회사와 아들 사이에 있었던 일이라 내용 자체를 모른다. 상황 자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서 말씀 드리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퇴직금의 성격과 관련해서도 "(그 돈이 산재보상금이란 것은) 회사에서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라며 "우리가 주장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곽 의원은 화천대유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은 것을 두고도 "(후원금을 낸) 그분들에게 물어보는 게 좋겠다"며 "규정에 따라 진행된 거라 저로선 (그들이) 왜 (후원금을) 냈는지 답변하긴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화천대유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제가 뭐라도 했으면 이렇다, 저렇다 설명하면 되는데 한 게 없기 때문에 설명할 사안도 없다"라고 부인했다.

곽 의원은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를 공격해 온 것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엔 "제가 위법한 일을 한 게 없다. 화천대유에 대해 제가 한 게 없기 때문에 설명할 사안도 솔직히 없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전 머니투데이 기자)와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도 "잘 모른다. 안 만난 지 한참, 한 몇 년 됐을 거다"라며 "돈 잘 버니까"라고 말끝을 흐렸다.

곽 의원은 질문이 이어지자 "아휴, 검찰에 가서 조사받을 때 이야기하겠다"며 예민한 반응을 내보이기도 했다. 또 "저는 여러 번 언론을 접촉해보고 익숙한데 아이는 그렇지 않아 당황스럽고 어려워하고 있다"라며 "솔직히 좀 쉬고 싶다. 너무 달려와서 좀 쉬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엔 답면 피해... "이재명 철저 수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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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날 곽 의원은 이번 의혹과 이재명 지사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이만한 수익구조를 설계하고 금전거래가 있었다면 큰 문제 아니겠나"라며 "유동규란 분과 (대장동 개발사업을) 설계했다는 분이 이재명 후보 맞잖나. 이만한 돈을 벌 수 있도록 한 게 결국 지금 대통령 후보인데, 그 부분에 대해 철저히 수사가 필요하다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의혹에 대해)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는 건 모든 분들이 동의할 것이다. 정권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그런 구조로 수사해선 나중에 또 2차로 특검이 생길지도 모른다"라며 특검 수사를 주장했다. 

앞서 사퇴 기자회견에서도 곽 의원은 "검경 수뇌부와 수사팀 검사들이 정권 친화적으로 구성돼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가 될 것인지 의문"이라며 "특검을 통해 수사가 진행되길 간절히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1일 곽 의원 아들 병채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관련 기사] 
궁지 몰린 곽상도, 탈당 6일 만에 "의원직 사퇴" http://omn.kr/1vesg
#곽상도 #대장동 #화천대유 #아들 #퇴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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