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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국제마피아 수괴급"에 크게 웃은 이재명

[국감-행안위] 김용판, 수감 중 조폭 제보 공개... 대소한 이재명 "허위사실"

등록 2021.10.18 12:33수정 2021.10.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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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어디서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참 노력을 많이 하신 것 같다. 이래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 국민들이 위임한 권한을 갖고 이런 식으로..."

여기까지 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잠시 웃었다. 하지만 곧바로 "음해하고"라고 힘주어 말했다. 답변 대상은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병), 주제는 '이재명의 조폭 연루설' 그리고 '이재명의 돈뭉치 수뢰설'이었다.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는 경기도정보다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지키기'에 나선 여당과 '이재명 찌르기'에 나선 야당의 치열한 전장이었다.

모두의 예상대로 국감 초반은 대장동 개발특혜의혹을 둘러싼 이재명 지사와 국민의힘의 설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질의시간 7분을 거의 다 써가며 이재명 지사의 '입'을 최대한 막고자 했다. 서영교 위원장 중재로 이재명 지사에게 추가답변 시간이 주어졌을 때도 번번이 항의하곤 했다.

대장동 의혹에 이어 '조폭 연루설'... 돈뭉치 사진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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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연루설'을 주장하며 관련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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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전 질의를 마친 후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여섯 번째 질의자로 나선 김용판 의원은 갑자기 "조폭과의 부적절한 거래가 밝혀진다면, 공무원은 당연히 징계대상인가"라는 질문을 꺼냈다. 이어 '국제마피아파' 출신으로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아무개씨가 10월 초 세 차례에 걸쳐서 진술서와 사실확인서, 공익제보서를 작성했다며 소개했다.

"사실확인서 내용을 보겠다. '저는 약 12년 간 국제마피아 행동대장이었다. 이재명 지사는 2007년 전부터 국제마피아 원로들과 유착관계가 있었고, 조직원들에게 사건을 소개받고 커미션(수수료)을 주는 공생관계였다.

...(중략)... 다른 별칭이 이재명 보스일 정도로 조직을 잘 챙겼다. 도지사가 아니라 국제마피아파 수괴급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할 만큼 유착관계가 긴밀했다.' 이게 허언증이 있어서 허위진술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본 의원이 볼 때 박아무개의 모든 것을 걸고 진정성 있게 진술했다."



김용판 의원은 "진술서에는 박아무개가 직접 이재명 지사에게 돈을 전달한 적도 있다"면서 "돈뭉치 사진을 보라"고 까지 했다. 중간중간 웃음을 참지 못하던 이재명 지사는 김용판 의원이 돈뭉치 사진 판넬을 꺼내자 또 한 번 크게 웃었다. 김용판 의원은 "박아무개는 (이 지사에게) 1억5000만 원 직접 현금을 줬다고 한다"며 "(이 지사도) 한 점 부끄럼없이 당당하다면,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면대응 나선 이재명 "이래서 면책특권 제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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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지사는 또다시 크게 웃었다. 그는 "제가 이렇게 했으면 옛날에 다 처벌받았을 거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제가 2010년 성남시장이 되고, 2012년 종북몰이를 시작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엄청나게 피해를 입었고, 통계를 내니까 근무기간 기준으로 4일 중 3일을 수사와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했다. 또 수사 협조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는 김용판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권한을 남용한다고 비판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에 맞지 않는 답변'이라며 항의하자 그는 "저한테 답할 기회를 주시면 좋겠고,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진실이 되지는 않는다. 학예회 하는 것도 아니고, 좀 답할 기회를 달라"고 응수했다.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활용해서 명백한 허위사실을 제시해서 명예훼손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 이것은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당연히 저희도 법적조치를 안 할 수 없겠다."

이재명 지사는 "김용판 의원님. 작년에도 저한테 심하게 하신 것. 그렇다고 제가 심하게 한 것에는 유감 표명을 드린다"면서도 "저도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인데 이런 식으로 아무 근거 없는, 소위 조폭의 일방적 주장을 이런 식으로 (국감장에서 질의)하는 옳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김용판 의원은 지난해 경기도 국감에서 이재명 지사를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에 빗댔고, 이재명 지사는 그에게 "저를 포퓰리스트로 규정하는 것 같은데 아니다"라며 맞붙었다. 
#이재명 #김용판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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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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