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각하는 그 '요트'는 정말 요트일까

일본이 잘못 만든 일본식 영어,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48)

등록 2021.10.20 11:42수정 2021.10.20 11:42
0
원고료로 응원
우리가 생각하는 그 '요트'는 요트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탁 트인 해변에서 멋있게 요트를 타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언젠가 자신도 꼭 그런 멋진 요트를 타는 야무진 꿈을 갖는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요트'는 요트가 아니다.

원래의 요트, yacht는 일반적으로 대형 선실을 갖춘 유람 목적의 럭셔리한 호화선을 가리킨다. 요트는 17세기에 네덜란드의 귀족들의 유람 목적으로 각광을 받았고, 이후 영국의 귀족과 부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오랫 동안 요트는 사치와 고상함의 상징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요트'는 sailing boat, sailboat라고 한다.

올림픽에서도 '요트' 경기라고 하지 않아

우리는 흔히 요트 경기라고 말하지만, 올림픽에서도 '요트' 경기라고 하지 않는다. 이미 그 명칭이 바뀌었다.


국제세일링연맹(ISAF)의 웹사이트에는 자신들의 역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907년 10월에 세계 요트 경기 운영 기구가 파리에서 창설되었다. 처음에는 IYRU(International Yacht Racing Union)로 불리다가 1996년 8월 5일에 국제 세일링 연맹(ISAF)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The world governing body for the sport of sailing was created in Paris in October 1907. It was initially called the International Yacht Racing Union (IYRU) before the name was changed to the International Sailing Federation (ISAF) on 5 August 1996.>
 
'요트'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말은 아니지만 다른 영어 단어들과 마찬가지로 이 말 역시 일본에 의해 그 의미가 형성되었고 우리가 계속 오용하고 있기 때문에 바꿔 사용해야 할 용어임에 분명하다.
#요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지금은 이 꽃을 봐야 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3. 3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