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무드' 좋아하시나요? 그런데 그런 말 없습니다

일본이 잘못 만든 일본식 영어,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49)

등록 2021.10.21 17:15수정 2021.10.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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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가 있는 카페'라든지 "그 사람 무드 있다"처럼 '무드'란 말도 우리 주변에서 쓰이는 용어다.
 
여기서 '무드'는 분위기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이렇게 쓰이는 '무드'는 물론 mood라는 영어에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이 mood라는 영어 단어에는 그러한 '분위기'의 의미가 없다. 대신 '개인 혹은 사람의 집합체의 일시적인 심적 상태'라는 뜻을 지니는 용어다.
 
'무드 메이커'도 잘못 만들어진 일본식 영어

한편 '무드 메이커'란 말도 자주 들을 수 있지만, 이런 말은 애당초 없다.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의 '무드 메이커'의 올바른 영어 표현은 icebreaker나 life of the party 혹은 life and soul 정도가 적합하다. 또 moody란 영어의 의미는 '기분이 자주 바뀌는', '변덕스러운', '까다로운'이다.
 
'무드'나 '무드 메이커' 모두 일본식 영어, 즉 화제영어다.

일본식 영어 '무드'가 의미하는 '분위기'라면 atmosphere, 혹은 ambiance(특히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 인공적 건물의 독특한 분위기 표현에 적용된다)라는 영어 표현을 써야 하고, "그 배우는 무드가 있다"는 말에서의 '무드'라면 aura가 적합한 표현이다.
#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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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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