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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제2의 전두환 되려고?" - 윤석열 "곡해 말라"

대구·경북 토론회서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 맹폭... '이명박·박근혜 수사' 부각시키기도

등록 2021.10.20 20:57수정 2021.10.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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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 연합뉴스

 
"혹시 '내가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 이런 생각이십니까?"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당 대선후보 본경선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를 향해 던진 질문이다. 윤 후보가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호남분들이 꽤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한 일침이었다.

유 후보는 "(12.12 쿠데타 당시인) 1979년이면 윤 후보가 대학교 1학년일 때고, 1980년 5.18은 윤 후보가 대학교 2학년일 때다. 누구보다도 사회와 나라 문제, 역사 문제에 감수성이 예민할 때인데, 윤 후보의 역사인식이 어떻게 된 건지 굉장히 궁금하다"면서 이같이 질타했다.

특히 "어떻게 전두환 정권에서 12.12, 5.18을 빼고 평가할 수 있나. 그건 문재인 정부한테 '부동산과 조국 문제 빼면 잘 했다', 친일파들한테 '일본한테 나라 팔아넘기지 않았으면 잘 했다', '가수 유승준이 병역기피 안 했으면 잘 했다'고 하는 것과 너무나 유사한 발언"이라며 "완전히 5공(화국)을 수호하고, 독재를 수호하는 거 아닌가"라고 힐난했다.

유승민 "가장 정통성 없는 전두환 정권, 설사 경제 잘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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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유승민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승민 후보는 경북 구미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예로 들면서 전두환 신군부는 '공(功)'과 '과(過)'를 나누어서 평가 못한다고도 지적했다. 구체적으론, "박정희 대통령은 공과 과가 있다. 민주주의를 억압한 것은 '과'고, 수천 년 이어진 가난과 보릿고개에서 해방시켜준 것은 '공'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전두환 대통령에 대해선 그렇게 평가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박 전 대통령과 다르게 공과조차 평가 않는)그 차이가 뭔지 아느냐"고 물었다.

윤석열 후보는 "(유 후보가) 말씀해 보시라"고 우선 답변을 피했다. 이에 유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은 5.16 쿠데타란 잘못된 방법으로 정권을 탈취했지만 (전두환 신군부처럼) 5.18과 같이 민간인을 살인하진 않았다"면서 "전두환 대통령은 내란죄, 내란목적살인죄 둘 다로 유죄를 받았다. 우리 정권 중에 가장 헌법적인 정통성이 없는 정권이다. 설사 나중에 경제를 잘 했다 하더라도 (공과를) 평가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저는 5.18 정신이 헌법 개정시 (헌법)전문에 들어가야 한다고 줄곧 주장했다. 대학시절에도 12.12 군사반란 모의재판장을 하면서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바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5.18, 12·12에 대한 역사인식은 변함없다"면서 맞받았다. 특히 "어제 제가 말한 건 앞(부분)만 뚝 잘라 (유 후보 등이) 말하는데"라면서 자신의 발언을 왜곡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 후보는 "(윤 후보의 발언을) 다 보고 말했다. 40년 전의 모의재판을 한 것 갖고, 모의재판은 연극 아니냐"고 재차 따졌다. 이에 윤 후보는 "연극이라 하더라도 (제가) 학생 때의 역사인식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윤 후보는 앞서 본인 페이스북 등을 통해 밝혔던 해명을 반복했다. 그는 "(어제 발언은) 대통령으로서 민생을 챙기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하고, 어떤 정부(의 것이)든 업무방식이나 정책 중 잘 되는 게 있으면 뽑아서 써야 한다는 차원의 말이다. 그걸 어떻게 그렇게 해석하냐"고 강조했다.

유 후보가 "(전두환이) 정치를 잘 했다고 하는데, 전두환 정권은 인권 탄압, 야당 탄압, 언론 탄압 다 했다"고 반박했을 땐, "거기서 말한 '정치'는 최고의 전문가를 뽑아서 맡기는 '위임의 정치'란 말이다. 제가 얘기한 걸 다 듣고서 그런 식으로 곡해해서 말하면 안 되죠"라고 말했다.

'사과' 대신 '위로' 말한 윤석열 "경선 끝나면 광주 달려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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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윤석열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후보의 사과는 끝내 없었다. 다만, 자신의 발언을 오해해 상처를 받은 분들에 대한 '위로'를 하겠다는 취지의 입장만 밝혔다.

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순서 때 "저는 우리 경제 살리고 청년에게 미래를 주기 위해서는 어떤 정부의 누가 한 것이라도, 정치적인 공과를 넘어서 (수용)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인데 5.18 피해자들이 아직도 그런 트라우마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경선이 끝나면 광주로 달려가서 그 분들을, 제가 과거에 했던 것 이상으로 따뜻하게 위로하고 보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공직생활 하면서 호남 출신 후배들을 아주 따뜻하게 배려했다고 자부한다. 저야말로 지역감정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며 "제 발언의 진의를 오해하는, 일부러 왜곡하는 것은 하지 말아주시고 저 역시 호남에 대한 연민과 애정, 따뜻한 마음이 있다. 제가 집권하면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호남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지적은 계속 이어졌다. 홍준표 후보는 "우리가 5공과 단절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며 "5공 때 정치가 있었나? 독재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 측에서 저보고 '5공 때 뭐 했냐'고 하는데 저는 검사하면서 전두환의 형도 잡아넣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홍 후보는) 지난번 대선 나오셔서는 전두환 대통령 계승하겠다고 하셨잖나"라고 대꾸했다.

원희룡 후보는 "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용인술이 전설이라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으로서의 인사철학'을 물었다. 윤 후보가 전두환 때의 정치를 '위임의 정치'라고 말한 것을 꼬집는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나름 생각한 바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권력을 쥐어줄 때 늘 나눠서 서로 견제하도록 했고 경제에 관한 권한을 줄 땐 실력 있는 사람을 뽑아서 믿고 맡겼다"며 박 전 대통령의 용인술을 본받을 측면이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원 후보가 "인재를 알아보기 위해선 최소한의 식견과 안목이 있어야 하는 데 어느 정도의 식견과 안목이 필수적이라 보느냐"고 되물었을 땐 "나와 같은 진영, 나한테 충성할 사람 이런 데서 벗어나 정말 국민을 위해 똑바로 일할 수 있는, 사심을 다 버리고 인사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준표 "이명박·박근혜, 이 잡듯이 수사했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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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홍준표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검사 재직 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너무 가혹하게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공격도 나왔다. 경북이 이들 전직 대통령의 고향이자 국민의힘 핵심 지역이란 걸 이용한 공세다. 

홍준표 후보는 윤 후보를 상대로 "(박근혜 정부의)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수사할 때, '박근혜 불면 봐주겠다' 말한 사실 없느냐",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수사 때도 '이명박이 시켰다고 하라'고 했다는데"라고 물었다. 특히 "전직 대통령 두 분을 수사했는데 박 전 대통령의 경우엔 18개 혐의, 이 전 대통령의 경우엔 16개 혐의다. 저절로 드러난 것이냐, 이 잡듯이 수사해서 드러난 것이냐"고도 추궁했다.

이에 윤 후보는 "터무니없는 말을 하고 계신다", "중앙지검장이 누굴 직접 신문하는 것 봤나"라고 반박했다. 또 "검사 해보셨으니 아실 것 아니냐. 수사하면 압수수색하고, 다른 사람 범죄 수사하면 사건이 고구마 줄기처럼 나오지 않느냐"며 "정치적 목적을 갖고 표적으로 해서 없는 것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 거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 후보는 다시 돌아온 주도권 토론 순서 때 "2019년 4월 25일 <조선일보> 보도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형 집행정지를 (윤 후보가) 중앙지검장 자격으로 반대했다고 돼 있다", "박근혜, 이명박 자택을 검찰에서 경매 조치한 건 너무한 것 아니냐"면서 재차 윤 후보를 공격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서도 "형 집행은 검사장 임의로 하는 게 아니다. 형 집행위에서 결정했다", "법원에서 환수 조치가 내려지면 기계적으로 (경매 조치 등이) 되는 일이다. 예외를 두기 힘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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