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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토록 무식해도 검찰총장 오를 수 있다는 게 신기"

[아이들은 나의 스승]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일대일 토론 원하는 광주의 고등학생들

등록 2021.10.21 12:11수정 2021.10.2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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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머리를 넘기고 있다. ⓒ 연합뉴스


"우리나라 검사들의 대표라는 검찰총장의 수준이 이 정도라는 게 참 부끄럽네요. 9수까지 하셨다면서 그 긴 시간 동안 대체 뭘 배웠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닐까요?"

급기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고등학생들로부터 조롱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 아이는 목불인견이라는 사자성어까지 썼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황당한 발언과 엉뚱한 해명을 차마 눈 뜨고 못 봐주겠다는 뜻이다. 

윤석열의 발언 관련 해프닝은 이미 아이들에게 개그의 소재가 된 지 이미 오래다. 인터넷 블로그 등에는 '윤석열 망언 모음'이라는 이름의 게시물을 흔히 볼 수 있다. '무지'와 '무개념'이 도를 넘었다면서, 이젠 그를 넘어 그가 속했던 검찰 조직과 검사들을 싸잡아 조롱하고 있다.

검사는 의사와 더불어 자타공인 우리 사회 최고의 엘리트다. 그런 그들이 하루아침에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된 건 윤석열의 '공'이 크다. 그들은 지금껏 무소불위의 권력을 손에 쥐고 칼춤만 출 줄만 알았지, 공익의 대표자로서 공동체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걸 까맣게 잊은 듯하다.

지금껏 부패와 무능은 견제를 받지 않는 권력의 속성이자 한계라고 여기던 아이들이 윤석열로 인해 이제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 시민 윤리나 이웃에 대한 공감 능력은커녕 기본적인 상식조차 모자란 탓이라는 거다. 그의 숱한 실언에 그가 과연 21세기 대한민국 국민 맞나 싶었단다.

얼마 전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그의 말을 아이들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가난한 이웃들의 자존감을 짓밟는 폭언이 대선 후보의 입에서 스스럼없이 나오는 게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된다'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말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것'이라는 망언도 꼬집었다. 한 아이는 이 말이 엘리트 검사들의 속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라고 잘라 말했다. 책상머리에 앉아 펜대를 돌리는 저들이 땀에 전 작업복을 입고 땡볕 아래에서 일하는 이들을 얼마나 천시하는지 은연중에 드러났다는 거다.

한때 일부 고등학교에 '대학 가서 미팅할래, 공장에서 미싱할래'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급훈이랍시고 걸어둔 교실이 있었다. 공장 노동자들을 멸시하는 뒤틀린 인식을 아무런 부끄럼도 없이 적어놓은 것이다. 아이들은 이 급훈과 윤석열의 말이 대체 뭐가 다르냐며 묻고 있다.

광주에서라면 그런 발언을 감히 할 수 있었겠나 

끊이지 않는 그의 '1일 1망언'들 중 단연 압권은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최근의 발언이다. 귀를 의심한 건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한 아이가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니냐"고 황당해한 건 그의 발언이 언론에 집중포화를 맞은 다음 날 아침 수업 시간이었다. 

그의 발언 직후 여야 정치인들은 앞다퉈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유가족에게 상처를 주었다며 호남을 폄훼한 망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각 사과하라는 각계각층의 요구에도 그는 궁색한 해명으로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번 사달을 지켜본 아이들조차 혀를 끌끌 찼다. 

"전두환이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호남 사람도 꽤 있다"는 발언에 대해 아이들은 이구동성 사실이 아니라 윤석열의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호남의 정서를 전혀 모르는 '아무말 대잔치'라는 거다. 그런가 하면, 전두환이 집권했던 80년대의 역사에 대한 그의 무지함을 스스로 증명한 사례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다.

윤석열이 전두환에 대해서 아는 거라곤, 12.12와 5.18밖에는 없다는 걸 자인한 꼴이라며 키득거리기도 했다. 한 아이는 저토록 무식해도 검찰총장 자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말을 이었다. 저런 사람을 깍듯이 상관으로 모셨던 검사들은 또 어떤 사람들일지 불 보듯 환하다고 했다.

5.18의 상처가 깊은 이곳 광주의 아이들은 전두환의 생애를 웬만한 어른들보다 잘 알고 있다. 윤석열은 전두환을 예우하듯 전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썼지만, 광주에서는 아이고 어른이고 그의 이름 뒤에 '씨'라는 호칭조차 붙이는 걸 거부한다.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했는데, 뭘 잘했는지 윤석열더러 꼽아보라고 하고 싶어요. 차라리 유력 대선 후보인 그와 고등학생인 제가 전두환의 공과 과에 대해 일대일 토론이라도 벌여봤으면 좋겠어요. 그가 전두환이 잘한 걸로 뭘 들이댈지 궁금하네요."

아이는 윤석열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자신이 있다고 했다. 이번처럼 부산에서 전두환을 칭송하는 건, 해묵은 지역감정에 기댄 비열한 행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5.18 묘역까지 찾아가 손수 비석까지 닦은 마당에, 이곳 광주에서라면 그런 발언을 감히 할 수 있었겠느냐는 거다. 

공감 능력 상실한 망언에 되레 측은함

지지 여부를 떠나 고등학생들에게조차 조롱거리로 전락한 그가 안쓰럽기까지 하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호기롭게 공정과 정의를 내걸었지만, 지금 그에게 덧씌워진 이미지는 '무지'와 '무개념'이다. 한 아이는 그를 오랫동안 사회와 격리돼 살아온 '늑대 소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가 잘못한 사례로 중언부언한 12.12와 5.18을 제외하고, 다음에 열거한 전두환의 악행은 대체 어떤 것으로 '퉁칠' 텐가. 전두환은 집권 기간 내내 김대중, 김영삼 등 야당 인사의 정치활동을 금지시키고 일당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또, 유신처럼 체육관 선거 방식을 고수했다. 

'삼청교육대'라는 야만적인 인권유린 행위를 자행했고, 대학생들의 시위와 집회 참석을 막기 위해 반헌법적인 이른바 '녹화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광주 학살로 집권한 불의한 정권이 내건 '정의 사회의 구현'이라는 모토와 '민주정의당'이라는 정당명은 희대의 코미디로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윤석열은 마치 '전두환이 정치를 잘해서 경제가 호황이었다'는 식으로 눙쳤지만, 전례 없는 '3저 현상'의 덕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바다. 그렇다면 당시 명성그룹 사건과 국제그룹 해체 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단군 이래 최대의 사기 사건이라는 '이철희, 장영자 사건'도 서슬 퍼런 전두환 집권 초기에 벌어진 일이다. 

국민의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이른바 '3S' 정책은 전두환의 대표 브랜드다. 알다시피, '3S'란 스포츠(Sports), 섹스(Sex), 스크린(Screen)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를 통해 정권에 대한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저열한 술책이다. 정통성 없는 권력이 즐겨 사용하는 대표적인 '우민화 정책'이다.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 그의 악행을 언급하자면 끝이 없다. 대체 뭘 보고 전두환의 공을 말하나. 역사적 평가가 끝난 5.18에 대해서 사과는커녕 왜곡을 일삼고 있고, 전 재산이 29만 원이라며 천억 원 넘는 추징금도 내지 않고 버티는 그에게 "정치는 잘했다"는 평가가 가당키나 한가. 

놀라지 마시라. 위에 열거한 악행의 사례들은 윤석열과 일대일 토론을 해보고 싶다던 한 아이의 입에서 술술 쏟아져 나온 것들이다. 그는 어처구니없는 역사 인식에다 약자에 대한 공감 능력을 상실한 그의 망언에 되레 측은함이 든다고 했다. 그는 매조지듯 이렇게 말했다.

"하극상의 쿠데타를 일으킨 뒤 광주 시민들을 학살해 찬탈한 불의한 권력을 향해 대놓고 정치를 잘했다고 추어올리는 그의 머릿속이 궁금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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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미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내 꿈은 두 발로 세계일주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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