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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가 22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입장하며, 묘역 입구 땅에 박힌 전두환 비석을 밟고 서 있다. 이 후보는 주변에 "윤석열 후보도 여기 왔었느냐"고 물은 후 "왔어도 존경하는 분이니 (비석은) 못 밟았겠네"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 후보는 묘역 입구에 박힌 전두환 비석을 밟고 서기도 했다. 최근 '전두환 찬양'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와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당내 경선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에게 패했던 광주·전남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행보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국정감사 준비와 국감 시행 때문에 좀 늦어진 거지, 그렇지 않았다면 언제라도 가장 빨리 와서 인사드릴 곳이 5.18 묘역이 맞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많은 사람들이 광주로 인해 인생을 바꿨는데 제가 바로 그 사람 중 한 사람"이라며 "광주는 저의 사회적 삶을 새로 시작하게 만든 사회적 어머니"라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전두환씨는 내란범죄의 수괴이고 집단학살범"이라고 단언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준 총칼로 주권자인 국민을 집단 살상한, 어떠한 경우에도 용서할 수 없는 학살반란범"이라며 "전두환 그분이 제발 오래 사셔서 법률을 바꿔서라도 꼭 처벌받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땅에 박힌 전두환 비석을 꾹 밟고 선 이 후보는 "제가 (5.18 민주묘지에) 올 때마다 꼭 잊지 않고 밟고 지나간다"라며 "윤 후보도 여기 왔었나. 왔어도 존경하는 분이니 못 밟았겠네"라고도 언급했다.
최근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발언해 뭇매를 맞은 윤석열 후보를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는 문제의 발언에 대해 "사실 특별히 놀랍지가 않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는)민주주의, 인권과 평화를 위해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고 민중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혜택만 누리던 분이어서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엄혹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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