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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의 선택은 유승민 아닌 윤석열... "줄 선 거 아냐"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태경 "정권교체-정치혁신 적임자는 윤석열"

등록 2021.10.27 12:10수정 2021.10.2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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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왼쪽)와 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하태경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오늘 존경하는 하태경 의원을 저희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모시게 됐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예비경선에서 컷오프(경선탈락)했던 하태경 의원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전 검찰총장)는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하태경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그에게 '국민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겼다'고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비판적인 자세를 유지해왔고, 유승민 대선경선 후보(전 국회의원)와 바른정당 시절부터 인연이 있던 하 의원이었기에, 이번 선택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하태경, 개혁보수 상징... 함께 미래세대 위한 정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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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후보는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하태경 의원은 부산 해운대에서 3선을 하신, 우리나라의 개혁보수와 정치혁신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정치하면서 단 한 번도 쉬운 길을 택한 적이 없다"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늘 당당하고 떳떳하게 할 말하는 소장파로서 우리나라 보수정당이 살아있음을 국민 앞에 증명해온 인물"이라면서 "그 누구보다 과거 주사파 운동권들의 잘못된 행태를 몸소 체험하고 싸워 오신 분이다. 또한 북한 주민의 인권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표명해 오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소외된 2030세대의 목소리를 300명 국회의원 중 가장 먼저 그리고 진정성 있게 경청해오신 분"이라며 "우리 미래세대가 원하는 걸 정확하게 알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써 이들과 소통해오고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온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저는 하태경 의원과 함께 앞으로 국민들에게 신선한 정치, 공감하는 정치 그리고 미래세대 위한 정치를 펼쳐 나가겠다"라며 "오늘 만남은 시작이고, 앞으로 제가 하 의원께 많이 배우고 또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하태경] "솔직히 쉽지 않은 고민... 윤석열, 용기 있는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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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하태경 의원(오른쪽)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뒤이어 마이크 앞에 선 하태경 의원은 "정권교체와 정치혁신, 이 두 가지 과제를 모두 다 잘해낼 후보는 윤석열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동안 오랜 시간, 이번 경선에서 제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라며 "저 하태경은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윤석열 후보를 공식 지지하기로 했다"라고 선언했다.

하 의원은 "4강에 올라간 네 후보 모두 귀중한 자산이자 훌륭한 분들이지만, 그럼에도 윤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이유는 정권교체와 정치혁신, 이 두 가지 중차대한 과제를 모두 다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후보이기 때문이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윤 후보가 "정권교체 적임자"라며 "윤 후보는 조국 사태를 필두로 정의와 상식을 무너뜨린 문재인 정권에 맞서 공정의 가치를 지켜냈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선거 연전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우리 당에 정권교체라는 희망의 씨앗을 심어준 당사자"라며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에너지를 모아 대선승리라는 열매를 수확할 후보는 윤석열"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밖에도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근본적인 정치 혁신이 가능하다" "악성 포퓰리즘 광풍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낼 유일한 후보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하태경 의원은 유승민 캠프 대신 윤석열 캠프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하 의원은 관련 질문에 "솔직히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고민을 아주 많이 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 기준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깊이 생각했고, 오늘 발표한대로 우리 앞에는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윤석열 후보가 적임자"라고 반복했다.

지난 예비경선 TV토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상당히 비판적인 자세를 유지했던 데 대해서도 "당내 경선 과정을 통해 윤 후보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꼈다"라며 "TV토론 하면서도 앞 전 토론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 부분을 그 다음 토론에서 보충하셔서 나오는 모습을 봤다"라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최근에도 정치권에는 잘못이 있어도 인정하고 사과할 줄 모르는 정치인 꽤 많이 있는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라며 "그런 면에서 윤 후보는 용기 있는 정치인이다. 스스로 성찰하고 혁신할 수 있는 그런 큰 장점이 있는 부분도 윤 후보를 지지하게 된 다른 또 하나의 이유"라고 부연했다.

"합류, 갑자기 결정된 것 아냐... 홍준표의 '줄 세우기' 비판, 이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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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와 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하태경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 들어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후보는 "(하태경 의원의 합류는) 갑자기 결정된 건 아니다"라며 2차 예비경선이 끝난 직후 하 의원에게 캠프 합류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도 저와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라며 "여러 가지 인연 때문에 깊이 고민하셨다. 마지막에 갑자기 오신 게 아니라 쭉 이런 소통이 있었다"라고도 덧붙였다. 현역 의원들의 대거 캠프 합류에 하 의원이 '막차'를 탄 게 아니라는 뉘앙스였다.

홍준표 대선경선 후보(국회의원) 측에서 현역 의원들의 캠프 합류를 '줄 세우기'라고 비판하는 데 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윤 후보는 "다른 진영을 지지하는 정치인들도 다 동료 정치인들인데, 그런 정치인에 대해서 그런 말씀하시는 게 과연 적절한가"라며 "다른 진영으로 가시는 분들에 대해서 그렇게 발언한다는 건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간다"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 역시 "줄 세우기 이야기는 같은 정치 동지를 폄하하는 이야기"라며 "제가 좀 줄을 섰다는 건가?"라고 헛웃음을 보였다. "뜻과 목표가 같아서 함께하는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윤석열 #하태경 #국민의힘 #국민캠프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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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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