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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제대로 하려면 정파 넘어서는 컨센서스 필요"

[인터뷰] '박원순표 도시재생' 주도했던 건축가 승효상

등록 2021.11.19 12:23수정 2021.11.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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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2014.9.18~2016.9.13)를 지낸 승효상 '이로재' 대표 ⓒ 남소연

 
"우리나라는 시장이 바뀌면 다 뒤집어놓으니 도시계획이 엉망진창이 될 수밖에 없다. 정치 일정과는 별개로 전문가들이 논의해서 하나의 틀을 만들 필요가 있다."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2014.9.18~2016.9.13)를 지낸 승효상 '이로재' 대표의 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박원순 전 시장의 도시재생 사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그의 이름을 언급했다.

오 시장은 승 대표에 대해 "이분이 지나치게 보존 중심의, 이상주의적인 도시관으로 서울의 도시계획에 영향력을 크게 미쳤다"며 내년 상반기 중 도심 개발 계획을 새로 내놓겠다고 했다.

'박원순표 도시재생'을 주도했던 승효상 대표의 입장을 전화로 들어봤다.

- 오세훈 시장이 박원순의 도시재생 사업을 비판했다.

"내가 박원순 시장 시절 도시재생 관련 자문한 것은 맞다. 하지만 박 시장이 했던 사업에 모두 동의한 것은 아니다. 도시재생이 가시적인 목표에 함몰되다보니까 주어진 환경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으로 오인됐다. 나는 그게 아니라고 꾸준히 얘기해왔는데 (내 노력이) 부족했다. 보수든 진보든 도시재생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 시장도 도시재생을 벽에 페인트칠하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같다."

- 도시재생은 왜 필요한가?

"도시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신도시도 있지만 대부분의 도시는 수십, 수백 년 동안 살아 숨쉬는 생물이다. 가시적으로는 벽화 같은 게 눈에 띄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주민들의 삶을 지속시키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박원순 시장 재임 시절에도 내 생각이 온전히 받아들여진 것도, 파편적으로 받아들여진 것도 있어서 한마디로 평가할 수가 없다. 다만, 박 시장은 내가 의도하는 바는 알고 있었다. 당장 주민과의 소통, 예산, 시기 등이 얽혀서 장기 과제와 단기 과제로 나눠서 접근하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시장이 바뀌어버렸다."

- 박원순 시장이 10년 가까이 시장직을 수행했는데...

"도시재생의 성과를 보려면 10년도 짧다. 그래서 어려운 문제다. 서양에서도 시장은 정치인이니 그때그때 바뀌지 않나? 그래서 임기 5년, 10년의 총괄건축가를 두고 후임자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추진한다. 내가 서울시의 초대 총괄건축가가 됐는데 시의회가 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임기를 2년으로 못 박더라. 2년으로는 실적이 쌓이지 않는다."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도시재생을 제대로 하려면 정파를 넘어서는 컨센서스가 필요하다. 오 시장이 어떤 계획을 내놓는지 지켜봐야겠지만, 너무 퇴행적으로 나아가면 발언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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