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알기 위해 읽어야 할 책과 글들

[책이 나왔습니다] '예술 소재로서의 대구 역사 문화 자연 유산'을 펴내고

등록 2021.12.02 08:57수정 2021.12.0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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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삶은 삭막하다. 하이데거의 지적에 따르면 현대인은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출생 자체를 도시에서 했을 뿐더러, 뛰어놀았던 어릴적 골목길조차 개발 분위기에 휩쓸려 멸실되어 버렸다. 유년기의 집들은 대체로 파괴되었고, 동무들 또한 제각각 흩어져 연락이 끊겼다.

그에 견줄 때 일상적으로 서예를 하고 그림을 그린 조선 선비들의 삶은 훨씬 친자연적이었다. 선비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전원 생활을 누릴 사정이 못 되는 때에도 방 안에 산수화를 걸어둔 채 그것을 바라보며 자연을 벗했다. 이른바 와유(臥遊)였다.


프랑스의 세잔은 엑상프로방스의 '생 빅투아르 산'을 예순 차례 이상 그렸다. 엑상프로방스는 세잔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다. 그는 고향땅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거대한 산을 화폭에 담음으로써 자신의 회귀본능은 달랬고, 마음속에 자연이라는 어머니를 애잔하게 간직했던 것이다.
 

<예술 소재로서의 대구 역사 문화 자연 유산>(정만진 저, 국토, 256쪽) 표지 ⓒ 정만진

 
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 유한준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의 그것과 다르다"라는 말을 남겼다. 필자는 유한준의 말을 직접 실천에 옮겨보았다. 더 많이 조사해보면 그만큼 대구에 대해 정확하고 세밀하게 알게 되어 필자 본인이 소설 등을 쓸 때 유용하리라 생각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집필 계획서를 '대구문화재단 2021년 학술조사활동 지원사업'에 제출하여 출간비를 보조받았다. 즉 필자의 신간 <예술 소재로서의 대구 역사 문화 자연 유산>은 예술가들이 대구의 역사, 문화, 자연 유산을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데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하에 집필, 발간된 책으로 정의할 수 있다.

대구를 작품으로 형상화하려는 예술가 지원용

이 책은 오마이뉴스에 연재했던 '대구 완전 학습'을 근간으로 하고, 거기에 '대구의 역사', '대구를 낳은 금호강', '지역별 답사를 위한 대구 역사 문화 자연 유산 분포 지도'를 보탰다. 책의 본문에 해당하는 이 부분들은 대구에 관한 지식과 답사 편의를 얻을 수 있는 설명문에 해당한다.

하지만 책 한 권으로 대구의 모든 것을 담아낼 수는 없다. 이에 필자는 기간 저서인 <대구와 여행> <대구여행의 의미와 재미> <대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유산>의 내용 모두를 포털에서 찾아 학습할 수 있는 '시대별 대구여행', '지역별 대구여행', '주제별 대구여행'을 위한 검색어 일람도 수록했다.


또 '대구'를 인문학적 측면에서 기술하고 있는 논저 157편의 목록도 실었다. 그리고 이미 대구를 예술작품으로 훌륭하게 형상화한 사례들을 종합해서 살펴보았다. 상희구 시인 등 시의 사례, 강문배 작가 등 사진의 사례, 김원일 작가 등 소설의 사례, 권영재 수필가 등 수필의 사례, 안영선 동시인 등 아동문학의 사례, 박진관 기자 등 일반 역사지리서의 사례들이 그것이다.

이 지면에 책 내용 전체를 이야기할 수는 없으므로 아래에 목차를 소개할까 한다. "이 책이 대구를 제재로 한 예술작품이 많이 창작되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또 대구 시민들의 애향심 제고 및 국내외 답사자들의 대구여행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필자의 소망"이 목차를 통해서도 잘 드러날 수 있기를 바랄 따름이다.

<예술 소재로서의 대구 역사 문화 자연 유산> 목차

1부 대구의 역사
〇 대구 통사
고대 - 삼국시대 - 고려시대 - 조선시대 - 근대 - 현대
〇 대구가 자랑하는 역사 ‧ 문화 ‧ 자연유산
비슬산, 세계 최대의 빙하기 암괴류
대구를 만든 금호강과 신천
팔공산, 세계 유일의 갓 쓴 산정 돌부처
대구에 이렇게 '왕건'이 많을 줄이야
'도가 동쪽으로 왔다' 도동서원
임진왜란 최초 의병장 홍의장군
평화를 사랑한 항왜 사야가, 녹동서원
아이들과 함께 서문시장과 약전골목으로
국체보상운동, 의열단 전신 광복회
이상화와 현진건
한적한 곳에서 잊혀가는 2 ‧ 28정신
현대의 모습, 들안길 식당가

2부 대구 완전 학습
〇 '대구'의 이름이 자꾸 바뀐 사연
달(구)벌에서 大丘(대구)로, 다시 大邱(대구)로
〇 세계 최고의 빙하기 돌강 유적, 대구 있다
2km나 이어지는 비슬산의 자연유산
〇 호수만 그냥 두었으면 세계적 관광지가 되었을 텐데
30년 만에 세계 최다 호수를 모두 매립해 버렸다!
〇 대구가 잃어버린 세계 제일의 '고인돌' 유산
전 세계 6만여 기 중 3천여 기가 대구에 있었다
〇 기네스북에 오른 '대구'약령시, 되살려야
세계 최대, 최고最古의 한의약 도매 시장
〇 친일파 때문에… 대구가 잃어버린 아름다운 성
왕의 불허에도 일본인들 위해 대구읍성을 부순 박중양
〇 대구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할 일제 잔재
달성'공원'이 아니라 달성'토성'이다
〇 팔공산이 독립운동유적이라는 사실, 아십니까
동화사, 백안동, 미대동
〇 대구에서 '10월 1일'이 사라진 이유
전국으로 퍼져나간 1946년 10월의 '사건'
〇 대구에 남아 있는 전쟁의 흔적
군사 요충지로서 피해를 입었지만 6 ‧ 25는 피해갔다
〇 조봉암이 대선에서 70%를 득표한 대구
대구에서 보는 민주화 운동 유적
〇 대구의 전통시장
역사와 인생의 애환이 서려 있는 삶의 현장
〇 '집'의 인문학
미 · 일 두 제국은 필리핀과 한국을 나눠먹기로 밀약했다

3부 예술 소재로서의 대구 역사 ‧ 문화 ‧ 자연유산
〇 상희구 ‧ 김원일 등 작가들의 '대구' 형상화 사례
〇 대구를 낳은 금호강
〇 '대구'를 알기 위해 꼭 읽어야 논저들
〇 지역별 답사를 위한 대구 역사 문화 자연유산 분포 지도
덧붙이는 글 <예술 소재로서의 대구 역사 문화 자연 유산 - 대구여행의 의미와 재미 4>(국토, 2021.12.01.), 정만진 글과 사진, 256쪽, 1만5천원.
#대구여행 #유한준 #팔공산 #금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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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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