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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반대 "분노 일으켜"

한국·중국 강력 반발... 일본 "아직 추천 결정 아냐" 신중

등록 2021.12.31 13:54수정 2021.12.3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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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한국에 이어 중국도 일본 사도(佐渡)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반대하고 나섰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회견에서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말에 "이웃 나라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무시하고 세계유산 등재를 시도하는 것은 분노와 반대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제징용과 강제노역은 일본 군국주의가 대외침략과 식민통치 기간에 저지른 엄중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또한 일본이 2015년 일명 '군함도'로 불리는 하시마(端島) 등 근대산업시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며 당시 희생자들을 기리고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안내소를 설치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자오 대변인은 "일본은 앞서 유사한 등재를 추진하며 일부 유적지에서 아시아 국가 노동자들의 의사에 어긋나는 강제노역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기로 약속했지만 끝내 실현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며 솔직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와 실제 행동으로 역사가 남긴 문제를 잘 처리해 아시아 이웃 나라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강한 눈초리로 경계"... 반발 알고 있던 일본 


앞서 일본 문화청 문화심의회는 지난 28일 니가타현에 있는 사도광산을 세계유산 등재 추천을 위한 후보로 선정했다. 에도시대(1603~1867) 때부터 수작업으로 금 채취와 정련을 했던 유적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태평양전쟁이 벌어지자 구리, 철,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활용하면서 1천 명이 넘는 조선인을 강제로 동원해 노역을 시켰다.

일본이 사도광산을 세계유산 등재 후보로 선정하자 우리 정부는 곧바로 "본인의 의사에 반해 강제 노역이 이뤄진 장소가 이에 대한 충분한 서술 없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외교전을 통해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도 사도광산을 후보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청은 "후보 선정이 곧 추천 결정이 아니며, 정부 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라며 이례적으로 주석을 달았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실제로 유네스코에 추천할지는 불확실하다"라며 "과거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이 가혹한 노역을 했다는 한국 측의 반발이 한일관계에 끼칠 영향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사도광산이 있는 니가타현은 세계유산 후보 추천 보고서에서 대상 기간을 일제 강점기를 빼고 에도시대 이전까지로 한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NHK가 입수한 문화청이 비공개로 진행한 심의회 회의록에 따르면 외무성 담당자는 "한국 측이 이미 강한 경계의 눈초리로 이번 건을 주시하고 있다"라며 "에도시대로 좁혀도 (한국의 반발을) 피해갈 수 없다"라고 우려했다.

한일 관계 전문가인 기무라 간 고베대학 대학원 교수는 NHK에 "문화청이 후보 선정이 추천 결정은 아니라는 주석을 단 것은 일단 한국 측 입장을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자세"라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에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위한 추천서 제출 여부를 내년 2월 1일까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도광산 #세계유산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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