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8년 충북지역 35개 시민단체들이 모여 구성한 정치개혁 충북공동행동이 지방선거 선거구 개편등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사진 : 충북인뉴스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 충북인뉴스
정정순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의 의원직 상실로 올 3월 9일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에 시민사회와 노동, 진보정당이 대결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치개혁연대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은 민주당 책임론과 구태정치 인물교체론이다. 재선거의 책임을 제공한 곳이 민주당인 만큼 당헌·당규에 따라 후보를 낼 자격이 없고, 국민의힘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구태정치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현재 청주상당선거구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확정된 것이 없다. 지난 12월 발족한 당 혁신위원회(위원장 장경태)를 중심으로 당헌·당규에 따른 '귀책사유 지역 무공천' 검토 의견이 공식 제기되면서 공천 여부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장선배 전 충북도의장 등 일부 인사가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당의 결정만 기다리는 눈치다.
국민의힘에선 정우택 전 국회의원이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고, 윤갑근 전 당협위원장은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충북지역 시민사회 진영에선 민주당 후보도, 국민의힘 후보도 반기기는 힘든 상황.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민주당이 정정순 후보의 의원직 상실이라는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후보를 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연방희 전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도 "민주당은 정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후보를 내면 절대로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충북참여연대는 후보자들의 금품수수나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해 치러진 선거에서 책임이 있는 정당은 후보를 내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지난 2021년 4월 7일 치러진 충북도의회 보은군 재보궐선거 당시 충북참여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보은군 사상 유례없는 세 번째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에 대한 비용은 도민 혈세로 충당된다"며 "모든 책임은 부적격 후보를 공천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또다시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는 것은 군민을 넘어 도민을 기만하는 행태"라며 "이제라도 양당은 무공천을 선언해 보궐선거에 대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으로서 정치개혁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첫 시작은 보은 재보궐선거의 무공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힘 후보에 맞서 정치개혁연대 이뤄야"
이재표 와우팟 제작국장은 "청주상당 재선거는 거대양당 정치의 문제점에서 시작됐다"며 "양당정치로 대표되는 구태정치를 바꾸자는 모든 진영이 결합하면 정치개혁연대로 모이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청주지역의 시민단체,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 정의당 등 진보정당, 김동연 전 부총리가 이끄는 새물결 등이 정치개혁연대 우산에 모여 단일후보를 내면 파괴력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용직 민주노총충북본부 사무처장은 "진보정당과 지역의 시민사회가 모여 청주상당 재선거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에 일단 공감한다"며 "조직에서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시민사회와 노동사회가 함께 대응한다는 것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지역 시민단체 출신의 한 인사는 "큰 뜻에 공감한다"며 "문제는 누가 이 논의를 제안하고 끌어갈 것인가. 책임있게 끌고 갈 인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종대 정의당 전 국회의원은 "정치는 구도와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양당정치 극복을 위한 정치개혁 연대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 지역의 시민사회와 개혁세력, 노동사회가 함께 한다면 구태정치를 청산하는 길에 큰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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