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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무정 스님이 그랬어요, 김건희는 남자고 윤석열은 여자다"

[김건희의 7시간51분] 발언에서 새어나오는 무속의 기운 ②

등록 2022.01.23 14:24수정 2022.01.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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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7시간51분 전화통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내용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자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검증을 몇차례에 걸쳐 보도한다.[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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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일린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윤석열-김건희 부부. ⓒ 연합뉴스

 
"우리 남편도 그런 약간 영적인 끼가 있거든요. 저랑 그게 연결이 된 거야. 왜냐면 우리같은, 나나 우리 남편같은 사람들이 결혼이 원래 잘 안돼. 잘 이게 어려운 사람들이야. 그래서 만난 거예요. 서로가 이게 홀아비 과부 팔자인데, 그러니까 혼자 살아야 될 팔자인데, 그래서 인연이 된 거지."

2021년 7월 2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통화 내용에서 흥미로운 점은, 김씨가 남편(윤 후보)의 '무속인과의 깊은 인연'을 언급한다는 점이다. 김씨에 따르면, 그와 윤 후보의 결혼에는 '무정 스님'의 가교 역할이 있었다.

"(무정 스님이) 이제 너는 석열이하고 맞는다. 미안하지만 나이 차가 너무 많으니까 말을 안 했는데, 맞는다. 그래서 무슨 말이냐고, 나이 차가 너무 이렇게 나는데..."

김건희의 입으로 확인되는 무속인 심 도사(무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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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맨왼쪽)과 무정 스님(왼쪽에서 두번째). 삼부토건은 당시 네팔공항을 시공했고, 무정 스님은 그 현장을 찾아왔다고 한다.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김건희씨는 이명수 기자와의 7시간51분 통화 전체에서 다른 무속 관련 의혹은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딱 하나, 무정 스님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다.

김씨가 자신과 남편 사이에 스님이 있다고 한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김씨는 이미 지난 2018년 4월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한 스님이 나서서 (윤 전 총장과) 연을 맺게 해줬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그때는 '한 스님'이라고만 했었는데, 이번 통화에서 김씨는 그가 누구인지, 소개 과정은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말했다.

"그분(무정 스님)이 처음에 소개할 때도 너희들은 완전 반대다. 김건희가 완전 남자고 석열이는 완전 여자다. 근데 누가 그걸 그렇게 보겠어. 근데 정말 결혼을 해보니까 그게 진짜인 거야. 내가 남자고, 우리 남편이 여자인 거야, 진짜. (중략) 드라마 보면서 쭉쭉 우는 게 우리 남편이에요. 영화 보면 제일 눈물 많고. 그랬는데 진짜 성격이 정말 반대더라고. 아 그래도 진짜 도사는 도사구나. 결혼해서. 도사는 도사구나. 그랬어요."

김건희씨는 무정 스님에 대해 "말이 스님이지 진짜 스님은 아니고, 그 아버지가 강원도 영은사 주지 스님이었다"며 "우리가 애칭을 스님이라고 부르죠"라고 말했다. 또한 "그분은 점쟁이 그런 게 아니라 진짜 혼자 도 닦는 분이에요, 스님처럼"이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이미 지난해 7월부터 몇차례 무정 스님 관련 보도를 해왔다. 녹취록에 담긴 김씨의 무정 스님 관련 발언은 그동안 <오마이뉴스> 보도와 거의 맥을 같이 한다. 본명이 '심무정'이고 '심도사'로도 불리는 그는 '심희리'라는 이름의 무속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강원도 삼척 출신으로,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과 깊은 관계가 있다. 조 전 회장이 주요 임원이나 여성 비서의 인사 때 무정 스님이 옆에서 관상을 보고 가부 여부를 판단했다는 내부 관계자의 증언이 있다.

[관련기사]
윤석열-김건희 연결해줬다는 '스님'의 정체는? (2021년 7월 8일) http://omn.kr/1ud55
의형제? 스폰서?... 윤석열과 황 사장의 40년 인연 (2021년 9월 7일) http://omn.kr/1uvq9
교회서 찬송가 불러도... 윤석열과 부인·장모에 드리운 역술·무속 그림자 (2021년 10월 15일) http://omn.kr/1vkae

"너는 검사 팔자다 해가지고, 검사도 그분(무정 스님) 때문에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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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시공부를 했다는 얘기가 나도는 삼척의 영은사. ⓒ 오마이뉴스 구영식

 

무정 스님은 '심희리'라는 무속인으로 활동했다. 사진은 그가 젊었을 때 찍은 것으로 자신의 페북 프로필 사진으로 걸려 있다. ⓒ 심희리 페북

 
무정 스님과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인연은 김건희씨보다는 윤 후보가 먼저인 걸로 보인다. 김씨는 남편과 무정 스님의 오래된 인연을 이렇게 말했다.

"스님이 우리 남편 20대 때 만나가지고, 계속 사법고시 떨어지니까 이제 원래 한국은행에 취직하려고 했어요. 하도 고시가 떨어지니까. 그 양반이 너는 3년 더해야 한다. 딱 3년 했는데 정말 붙더라고요. 그래가지고 그분이 우리 남편 검사할 생각도 없었는데, 너는 검사 팔자다 해가지고, 검사도 그분 때문에 됐죠."

윤석열 후보는 정치권 입문 이후 '멘토 천공스승', '건진법사' 등 지속적으로 무속인과 연루 의혹에 휘말렸다. 하지만 그때마다 윤 후보는 일체 부인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김씨의 이 발언은 윤 후보와 무정 스님이 아주 오랜 인연임을 말해준다. 사법고시 9수 도전, 검사의 길, 김건희씨와 결혼 등 인생의 주요 고비마다 윤 후보는 무정 스님이라는 인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대통령 선거라는 일생일대의 도전을 벌이고 있는 지금은 어떨까. 무정 스님과의 교류는 최소한 현 정부 출범 이후까지 이어진 걸로 보인다.

김건희씨(이하 김) "우리하고 중간에 의절했어요. 왜냐면 우리 남편 앞에서 한번 문재인 대통령 되고 나서, 갑자기 문재인은 망한다, 이러는 거예요. 그 스님이 한번 놀러오더니."
이명수 기자(이하 이) "아, 무정 스님이? 문재인 정부가 망한다?"
"그래서 우리 남편이 얼마나 열이 받는지, 망하면 우리 남편 망한다는 말밖에 더 돼요. 열 받아가지고 다신 보지 말자고 말이야 그래가지고. 뭘 망하냐고, 어? 그때부터 인연을 딱 끊었어요 우리 남편이. 우리 남편에게 죽으란 말밖에 더 돼? 너무 열이 받아가지고 우리끼리는 그런 사연이 좀 있죠. 지금까지도 안 봐요."


서로 의절한 이후 보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 통화가 이루어진 지난해 7월 이후 어찌됐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문재인이 망한다'는 발언으로 의절을 했다지만, 현재 윤 후보는 '반 문재인'의 선봉 아닌가. 또한 윤 후보가 손바닥 왕(王)자로 인해 본격적으로 무속 논란에 휩싸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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