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정평불 고발 즉각 철회·공개 사과하라"

정평불, 3일 ‘설문조사 고발’ 관련 성명 발표... “승려대회·자승 전 원장 비판에 대한 보복”

등록 2022.02.04 11:31수정 2022.02.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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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은 지난 1월 21일 조계사에서 전국 승려대회를 열었다. ⓒ 김병기

 
정의평화불교연대(이하 정평불)는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조계종단은 정평불과 이도흠 대표에 대한 고발을 즉각 철회하고 공개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정평불은 조계종의 전국 승려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달 20일 승려들을 대상으로 한 승려대회 찬반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정평불은 당시 "1만 85명의 승려들을 대상으로 문자를 보내고 구글을 통해 산출한 결과, 64.4%가 반대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평불은 "문자를 발송한 승려 가운데 9.34%인 942명의 승려가 참여하였으며, 그 가운데 301명(32.4%)이 찬성의 의견을 표한 반면에, 601명(64.4%)가 반대의사를, 37명(4%)이 기권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문 조사 개요를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조계종은 정평불이 이런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것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정평불이 승려대회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개인 정보인 휴대폰 번호를 정보주체의 동의 없이 수집해 사용했다는 점과 동의 하에 휴대폰 번호를 수집했더라도 당초 수집 목적의 범위를 벗어나 설문조사에 이용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평불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는(휴대폰 번호는) 종단 개혁 운동 당시에 스님들로부터 종단 개혁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기로 하고 받은 것을 활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평불은 특히 "이번 승려대회에 대한 설문조사 역시 종헌을 초월하는 초법적 위상을 갖는 승려대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안에 대한 스님들의 의견을 묻는 것이기에 종단 개혁과 관련된 사항이자 공익을 위한 것이며, 조사자들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원하지 않는 승려들은 응답을 하지 않으면 되었기에 추호도 개인정보호법 위반에 적용되는 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평불은 이어 "종단이 이런 무리수를 둔 이유는 이를 통해 압력을 넣고 귀찮게 하여 비판의 목소리에 재갈을 물리자는 것이자 정평불과 이도흠 대표가 승려대회에 대해 기자회견과 칼럼, 언론사 인터뷰, SNS를 통하여 신랄하고 적극적으로 승려대회와 자승 전 원장을 비판한 데 대한 보복처사라고 확신한다"고 비판했다.

정평불은 또 "승려대회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한 의원의 발언을 놓고 일부 스님들이 미리 구성된 각본대로 행하였으므로 승려대회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더 나아가 처음에는 종정과 총무원장과 측근까지 반대했음에도 자승 전 원장이 감행한 것은 대선국면을 이용해 세몰이를 하여 권력을 과시하고 현 정권이나 차기 정권으로부터 무엇인가 얻어내려는 정치쇼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정평불은 "무엇보다 외부의 방해를 막아서 철저히 수호해야 할 종단이 동안거 기간에 스님들을 동원한 것은 분명한 자기부정"이라면서 "종단과 자승 전 원장은 즉각 고발을 취하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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