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르고 괴이한 짓... '자승 스님' 고발합니다"

허정·도정 스님, 14일 조계사 앞에서 조계종 호법부에 고발장 4건 제출 기자회견

등록 2022.02.14 17:51수정 2022.02.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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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전 불학연구소장인 허정 스님과 제주도 남선사 주지인 도정 스님은 1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조계종을 사랑하는 불자모임

 
"장발(長髮)을 하고 다니는 자승 전 총무원장을 고발합니다."

위의 인용 문구는 조계종 전 불학연구소장인 허정 스님과 제주도 남선사 주지인 도정 스님이 14일 조계종 호법부에 제출한 고발장의 머리글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법에 따른 징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자승 스님은 2019년 위례신도시 상월천막 안거를 하고난 뒤부터 머리를 자르지 않고 다니며 승풍을 실추시키고 있다"면서 "승려법 제49조 2호에는 '속복 장발로 승속을 구별하기 어려운 자는 공권정지 3년 이하 1년 이상의 징계에 처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자승 스님은 총무원장을 두 번이나 지낸 종단의 지도자였기에 누구보다도 후학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종정 스님을 친견할 때나 방장 스님을 친견할 때에 징발을 하고 나타나거나 모자를 쓰고 나타나 승풍을 어지럽히고 종단의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에 고발장을 제출한 허정·도정 스님 등은 지난 1월 조계종단의 전국 승려대회를 앞두고 이를 취소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조계종 호법부는 그 뒤 스님들에게 '등원 통지서'를 보냈다. 허정·도정 스님은 이번에 낸 고소장에서 이에 대한 형평성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에 의하여 기자회견을 한 것은 즉각 문제 삼고 자승 스님의 장발에는 관대한 종단의 태도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며 헌법을 무시하는 일"이라면서 "자승 전 총무원장스님에게도 등원통지서를 보내어 조사하고 징계하는 것이 형평성에 시비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혹시라도 자승 스님을 추종하여 머리를 기르는 승려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조속히 자승 스님을 조사하여 종법에 따른 징계를 하여 주십시오"라면서 "승려가 머리를 길렀다고 고발되는 것은 1700년 불교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자승 전 총무원장에 대한 심경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그가 왜 머리를 기르고 다니는지, 머리를 기르고도 그 머리를 감추려고 다시 모자를 쓰고 다니는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그렇게 괴이한 짓을 하고 다니는 데도 종단의 어른스님 중 그 누구도 그를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그 앞에서 합장하고 절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이제까지 조사를 하지 않고 있는 호법부가 우리의 고발장을 받고나서 조사에 착수할지도 의문입니다. 우리는 다만 벌거벗은 임금을 벌거벗었다고 말하는 정직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부처님 제자인 승려가 머리를 기르고 다니는 것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허정·도정 스님의 고발장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의 임융창 홍보팀장은 "종헌종법 위반사항인지 고발 내용을 검토해서 내부적으로 판단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발 문제와 관련해서는 "승려법 징계 조항에는 '승속을 구별하기 어려운 자'라는 규정이 있는데, 딱히 머리를 깎지 않으면 징계한다는 표현은 없다"면서 "승복 등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호법부 조사국장인 지오 스님으로부터 고발장의 처리 방침과 '장발'에 대한 입장을 물으려 전화를 했지만 "지금 조사중이기에 홍보팀과 이야기하라"는 답변만 들었다.

한편 이들은 나눔의집 비상근 상임이사로 있으면서 수억 원의 월급을 받았다가 돌려준 원행 현 총무원장 등의 징계를 주장하면서 4건의 고소장을 조계종 호법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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