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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 택배노동자들도 "CJ택배 파업투쟁 연대"

21일 경고파업 예고... 부산시민단체와 기자회견 "사측, 대화해야"

등록 2022.02.17 16:37수정 2022.02.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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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의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 파업이 5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17일 CJ택배 부산지사 앞에서 우체국 택배 등 타사 노동자들과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의 사태해결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우체국 택배 노동자가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 김보성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의 파업이 52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타사의 택배 노동자들도 연대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민사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라는 정당하고 상식적인 요구를 무시한 채 회사가 상황을 파국으로 몰고 있다"라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CJ대한통운의 뜻대로 결코 되지 않을 것입니다."

17일 오후 2시, 부산시 동구 CJ대한통운 부산지사 건물을 향해 우체국택배 노동자가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정봉헌 우체국택배노조 부산투쟁본부장은 "사측은 생계에 내몰린 노동자들이 스스로 나가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다"라며 "점유율 50%에 육박하는 CJ택배가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면 우리 우체국은 물론 한진, 롯데, 로젠 등도 같은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 등 타 택배사 노조는 CJ택배 노사 갈등의 책임이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CJ택배가 대화로 해결보다는 노조 죽이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과로사 대책위의 합의를 무력화한다면 타 택배사 노동자들까지 강력한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오는 21일 경고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진보정당·시민사회단체도 택배 파업에 힘을 보탰다. 현장에는 부산경남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운용 대표, 부산여성회 장선화 대표, 부산민중연대 문제열 대표,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박인숙 공동대표,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 등이 함께했다. 정당에서는 정의당 부산시당 김영진 위원장, 진보당 부산시당 노정현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정운용 대표는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는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낮에도, 밤에도, 새벽에도 택배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데 (의사로서 볼 때) 결코 건강할 수가 없다"라면서 "사측이 과로사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발언을 마친 정 대표는 한의사들과 모금한 800만 원을 투쟁기금으로 택배노조 측에 전달했다.

이날 동일 직종의 동료들과 정당, 시민사회의 연대에 파업 노동자 가족은 감사를 표시했다. 남편이 CJ택배 노동자로 일한다고 밝힌 이정화씨는 "생계를 포기하고 파업을 해야 하는 이런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답답하다"라며 "지금은 어렵지만, 희망을 꿈꾸겠다.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응답했다.  


앞서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체국 등 국내 상위 4개 회사는 과로사 논란이 불거지자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택배 노동자들을 분류작업에서 제외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등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택배 요금도 함께 인상했다.

하지만 CJ대한통운 노동자들은 이런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그리고 지난 10일에는 본사 건물로 진입해 농성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사측은 인상분의 수수료 반영 등 관련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며 노조에 대한 법적 대응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농성 조합원들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고, 대화 요청에 대해서는 대상이 아니라며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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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의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 파업이 5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17일 CJ택배 부산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부산경남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운용 대표가 투쟁지원금을 택배노조에 전달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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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의 파업이 50여일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CJ대한통운 부산지사 건물 모습. ⓒ 김보성

#CJ대한통운 #택배노조 #우체국택배 #사회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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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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