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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는 한 마디로 '노잼', 살기 좋은 도시 만들겠다"

[인터뷰]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한 김시진 무소속 후보

등록 2022.02.18 16:18수정 2022.02.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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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정의당이 무공천을 결정하면서 국민의힘 정우택 후보의 독주가 예상됐던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에 30대 워킹맘이 등장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2월까지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정책비서관을 역임했던 김시진 무소속 후보.

이에 따라 청주상당 재선거는 김시진 무소속 후보와 정우택 국민의힘 후보, 안창현 무소속 후보, 박진재 무소속 후보 등 4명이 각축을 벌이게 됐다.

스스로를 "여섯 살 아이를 키우는 워킹 맘"이라고 말하는 김 후보. 그는 과연 왜 출마했을까?

<충북인뉴스>는 지난 17일 김 후보의 출마이유를 들어봤다.

정우택 후보의 찬반투표 막아야
 

ⓒ 충북인뉴스

 
- 왜 출마했나?
"민주당과 정의당이 무공천을 결정하면서 이번 선거가 정우택 후보 찬반투표가 된다거나 손쉽게 5선고지에 오르는 것에 대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문제의식을 느꼈다. 진보진영에서 후보를 논의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당연히 나도 진보진영의 후보를 돕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13일이 후보 마감일이었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나 또한 유권자로서 이 상황을 용납하기 힘들었다.

시대의 변화나 민심의 요구가 투표에 반영돼야 하는데 선택지 조차 없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저라도 나가보자 생각했다."

- 김시진은 어떤 사람인가?
"정치를 꿈꿔오고 준비를 해 온 사람이다. 국회의원실에 일을 하면서 역동적이고 실질적으로 정책에 반영되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나의 전문분야를 교육으로 잡고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교육관련 연구기간에서 일 했고 교육청에서도 일을 했다. 이런 것들이 좋은 정치를 준비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미래세대를 위한 방향설정은 누군가가 해야 한다. 300명의 국회의원 중에서 누군가는 그 역할을 해야한다.

지금 국회 구성을 보면 50대 이상의 남성, 관료출신, 법조인 출신 국회 구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국민의 비율과 맞지 않다. 특히 소외되고 있는 청년, 여성의 생각을 반영할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

생활인으로서의 나의 정체성은 30대이고 여섯 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고, 제 꿈을 키우는 일을 해왔던 워킹맘이다."

'영유아 놀 권리법' 만들겠다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김시진 후보 ⓒ 충북인뉴스


- 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했는데 꼭 해보고 싶은 교육정책은?
"우리 아이들이 너무 경쟁에 매물돼 있다. 불행하다. 대학 서열화를 깨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이 문제를 다루는 단체에서 활동을 하기도 했다.

영·유아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는 법률을 만들고 싶다. 지금 영·유아들의 80%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

나의 아이는 아니지만 다섯 살부터 사교육을 한다고 한다. 돌봄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그런 측면도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교육을 계층이동의 수단으로 측면이 있다.

다수의 학부모가 올인 하게 된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아이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는 법을 만들고 싶다. '영·유아 놀 권리 보장법'인데 '영·유아 인권법'이라고 부른다.

충북교육청에서도 '놀이 지원센터'를 만들고 있는 중인데 '놀이'가 정말 중요하다. 놀이가 교육에 미치는 중요성이 매우 크다.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그런 일을 해보고 싶다."

- 청년들이 좌절하고 있다. 청년 후보로서 느끼는 청년들의 어려움은 어떤 것인가?
"'헬 조선'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저도 동의한 적이 있다. 나는 MZ세대의 끝 부분에 있다. IMF 이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계층이동이 막히고 빈부격차가 커졌다. 학교성적이 부모 소득과 따라가는 연구 결과들을 보면서 내 자신이 좌절도 많이 했다.

대학생인 막내동생만 보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갈수가 없다. 세대갈등도 있다. 일자리를 두고 기득권을 가진 사람과 경쟁도 해야 한다. 거기에 성별 갈등까지 있다.

제도권에서 청년들에 대한 이미지만 소비할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무엇인가를 제시해주어야 한다. 이것을 위해서는 청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정책을 바꿀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주는 '노잼'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무소속 김시진 후보 ⓒ 충북인뉴스


- 청년들에게 공정은 무엇인가?
"청년들이 겪는 삶의 문제는 문재인 정부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실 저는 인천공항비정규직 문제가 터졌을 때 청년들이 그런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다. 능력주의가 공정의 지표처럼 됐다. 차라리 시험을 보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대학 입시도 정시로 돌아가자는 의견이 있다.

사회구조적인 문제에서 발생하는 것인데 '능력주의'가 곧 '공정'인 것처럼 된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빈부격차, 부동산 문제 등 문재인 정부도 해결하려 노력한 것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이 문제가 정책 하나로 해결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문 정부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는 동의하지만 이런 문제를 가속화시키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펴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노력은 했지만 결과는 실패한 건 같다."

- 부동산 문제로 사회가 아우성이다. 집은 가지고 있나?
"없다. 남편이 군인이어서 주로 관사에서 살았다. 작년부터 관사에서 나오고 싶어 알아보고 있는데 아직 구하지 못했다. 집이 투기나 재테크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

- 청주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가?
"난개발이다. 도시경관이 아름답지 못하다. 도시계획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보이지 않는다. 도시를 어떻게 가꿔 나갈지에 대한 시민과의 합의가 없다.

살기좋은 도시가 지속가능성에서 나온다. 환경을 보전하고 녹지를 보존해야 한다. 고층건물을 그만 짓는 그런 도시정책과 이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는 합의가 필요하다.

청주는 한 마디로 '노잼'이다. 놀거리가 부족하다."

- SK하이닉스 LNG 발전소에 찬반을 묻는다면?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당연히 반대한다. 청주의 환경문제 심각하다. 소각장도 청주에 집중돼 있다. 아이의 건강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질이 피해를 보고 있다.

저 하나가 반대한다고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도심 속 LNG발전소를 반대한다. 시민들과 연대하겠다."

50대, 관료·법조인·남성 중심 구조 바꿔야
 

청주상당 재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김시진(왼쪽) 후보 ⓒ 충북인뉴스


- 정치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정형화된 그 사람들만이 국정을 이끌고 어젠다를 설정하고 방향을 결정하는 그런 구조가 빨리 깨져야 한다. 세계적으로 20대 국회의원, 30대 당대표, 40대 대통령이 나오는 시대다.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평균을 내 보면 50대 이상의 관료출신, 법조인, 남성이다. 이 사람들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다양하게 들여다 볼 것이며 얼마나 깊은 고민을 하겠는가? 그 구조가 빨리 깨져야 한다."

- 어느 정당에서 정치를 하고 싶었나?
"진보적인 정당에서 정치를 하고 싶었다. 그동안은 공공기관이나 공무원 신분이다 보니 정당활동을 하지 못했다. 진보정당이 스펙트럼이 넓다. 그래도 한 곳에 들어가라고 하면... (웃음). 당선이 된다면 현재로선 특정정당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원래 해보고 싶었던 곳은 진보정당이다."

- 왜 파란색 선거운동복을 입었나?
"무소속은 전통적으로 하얀색이라고 하는데 지금 무소속 후보가 세명이다. 차별성을 둬야 됐다. 선거공학적인 측면 보다는 나의 컬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 차별금지법에 대해선?
"당연히 제정돼야 한다."

- 국가보안법은?
"폐지돼야 한다. 그 법이 아직까지 있다는 것이 문제 아닌가? 청년들은 이 법이 있다는 것도 잘 모를 것이다."

-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5인 미만 사업장엔 적용이 되고 있지 않다.
"당연히 적용돼야 한다. 비정규직의 노동환경이나 처우, 안전 문제에 관심이 많다. 특히 안전의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다. 청년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이고, 가장 많이 희생당한다. 중대재해기업 처벌법은 당연히 5인 미만 사업장에도 확대 적용돼야 한다."

- 청년세대 성별 갈등은 어떻게 보는가?
"여성이 전통적으로 약자였고 지금도 깨지지 않았다고 본다. 여성을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강조하다 보니 남자 아이들이 치이는 상황도 있다.

중요한 것은 젊은 세대의 성별 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이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극단적으로 선동한다. 모든 20대 남성이 여성을 혐오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여성에 대한 혐오가 아니라 자신들이 처한 구조적인 문제와 역차별의 문제를 표출하는 것이다.

이를 정치권에서 이용하는 측면이 크다. 정치인들이 혐오를 조장하는 행동은 멈춰야 한다. 남성청년과 여성청년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 가상화폐 투자 해본 경험 있는가?
"없다. 주식도 안해 봤다. 코인 투자도 해본 적이 없다. 가상화폐는 통제하거나 규제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도박이나 사행성으로 보고 규제하는 것은 반대한다."

- 당선이 될까?
"된다. 반드시 된다.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믿는다."

- 시민사회와의 관계는?
"시민사회의 후보가 되고 싶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오래 활동하신 분들이 계신다. 저는 그러하지는 못했다. 시민사회에서 해왔던 일들을 반영하고 담는 활동을 하겠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청주상당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김시진 #정우택 #청주 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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