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이끈 최성묵 목사 30주기

부산 중부교회 목사로 부마항쟁·6월항쟁 주도... 22일 추모제

등록 2022.03.21 13:14수정 2022.03.2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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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 시기인 1987년, 부산에서 열린 고 이태춘 열사의 노제 때 최성묵 목사(오른쪽 세번째)가 장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습. 가운데 영정을 들고 있는 사람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고, 그 왼쪽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서 있다. ⓒ 부산YMCA

 
"보수동 책방골목 안에 위치한 '중부교회'는 부산 민주화운동의 구심점이었던 곳으로 이 교회의 정신적 지주였던 최성묵 목사를 중심으로 부산지역 유신 독재를 향한 민주화운동이 촉발될 수 있었다. (최성묵 평전 소개 글 중에서)"

군사독재에 맞섰던 최성묵 목사의 30주기를 맞아 뜻을 기리는 이들이 모여 추모제를 연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부산민예총, 부산중부교회 공동 주최와 부산민주공원 주관으로 오는 22일 최 목사 30주기 추모제를 개최한다"라고 21일 밝혔다. 장소와 시간은 민주공원 소극장, 오후 7시다.

이 자리에는 이행봉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창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무, 김종기 부산민주공원 관장, 김광호 부산중부교회 담임목사가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최 목사의 유족이 인사 발언을 한다.

최 목사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도 이어진다. 최 목사의 흔적이 있는 민주주의 현장을 따라가는 영상을 상영하고, 추모시 낭송, 추모 연주, 추모 춤 등이 마련된다. 청년 활동가는 고인을 추모하는 편지글을 낭독한다.

최 목사는 중부교회에서 활동하며 부산지역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당시 중부교회는 의식 있는 인사들의 집회 장소이자, 정권의 감시 대상이었다. 그는 박정희 유신독재 시기인 1979년 부마민주항쟁의 배후자로 지목돼 연행되는 등 고초를 겪었다. 1987년 6월항쟁 시기에는 상임공동대표로 호헌반대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 부산본부를 이끌었다. 당시 이 단체의 상임집행위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앞장섰던 최 목사는 이후 장애인 자활사업에도 매진했다. 그러나 1992년 3월 22일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져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그의 장례는 부산민주시민장으로 치러졌다. 

지난 2014년 발간한 최성묵 평전에는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 어두운 시대 속에서 기독교계뿐만 아닌 재야 민주화운동의 지도자로 민중과 함께 호흡했다"라는 평가가 담겼다.  
#최성묵 #부마항쟁 #6월항쟁 #중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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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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