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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총리, 한국-캄보디아 우호친선다리 최종 후보지 낙점

프놈펜 중심지-껀달주 잇는 메콩강 위 최초 다리 건설하기로

등록 2022.03.24 15:53수정 2022.03.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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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경 주캄보디아한국대사와 순 찬똘 캄보디아 공공사업교통부장관과 만나 한국우호선친선다리 건설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다. ⓒ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 공식홈페이지

 
캄보디아 최초로 메콩강 위에 지어질 양국우호친선다리의 건설 후보지가 최종 결정됐다.

캄보디아 훈센 총리는 지난 3월 23일(현지시각) 지방에서 열린 도로 건설 준공식 연설에 참석해 '한국-캄보디아 우호친선다리가 수도 프놈펜시내 중심에 위치한 나이트마켓(올드마켓지역)과 이웃주인 껀달주(州)의 아레이 크샷 지역을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자 현지언론 <크메르타임즈>에 따르면, 껀달주 2번 국도 건설 준공식에 참석한 훈센 총리는 "나이트마켓 앞으로부터 쯔로이짱와 반도를 잇고 다시 껀달주까지 잇는 2개 구간의 다리를 건설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는 이 지역의 교통문제를 해결함은 물론, 자국의 관광사업을 활성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대한민국 정부 지도자들과 양국우호다리 건설과 관련해 이미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으며, 계획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총리는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 아래 추진된 도로와 다리 등 인프라 건설은 양국간 훌륭한 외교적 관계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수년간 수도 프놈펜과 껀달주를 잇는 메콩강 다리 건설 후보지 2곳을 두고 나름 고심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교민사회에서조차 어느 지역이 최종 후보지가 될 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일 정도였다.

당초 다리 건설 후보지로 논의된 지역은 프놈펜 북부 쯔로이 짱와 반도지역에서 껀달주 아레이 크샷 지역을 잇는 선착장 인근 반경 1~2km내 지역이었다.

크메르어로 '스삐언 꼬레', 즉 한국다리가 곧 지어질 것이라는 입소문 탓에 이미 수년전부터 이 지역 땅이 수배 이상 오르는 등 부동산 값이 들썩이기도 했다.

결국 37년째 장기집권을 해온 이 나라의 지도자는 당초 논의된 후보지가 아닌 시내 중심가와 바로 연결되는 제2의 지역을 우호다리 건설 최종 후보지로 낙점했으며, 이미 우리 정부와도 후보지 변경 문제를 두고 사전 조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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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프놈펜을 매일 배로 출퇴근하는 캄보디아 시민들 저녁 노을이 진 프놈펜시내를 바라보며 오토바이를 탄 채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는 캄보디아 시민들. ⓒ 박정연


교통불편 해소, 지역관광 발전 기대

국내 언론들은 우리 정부 발표 내용을 인용해 한국-캄보디아우호의 다리가 여수 돌산대교와 같이 사장교(주탑과 도로를 케이블로 직접 연결한 다리) 방식으로 지어질 예정이며, 메콩강 위에 최초로 지어지는 다리인 만큼 관광명소로서 뿐만 아니라 수도 프놈펜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다리 건설을 위한 최종 후보지가 바뀐 만큼, 많은 부분 설계 변경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같은 형태의 사장교 다리가 지어질지 여부도 미지수다.

한국-캄보디아 우호친선다리가 건설되면 그동안 배를 이용해 프놈펜으로 출퇴근하던 수 만명의 껀달주 주민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뿐만 아니라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우리나라 경기도에 해당되는 껀달주 아레이 크샷 지역이 교통의 요충지로서 뿐만 아니라 배후 위성도시로서 급성장, 발전할 가능성 역시 매우 높아졌다.

앞서 캄보디아 총리는 우리 정부 지도자들을 만날 때 마다 중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 정부도 양국 우호를 상징하는 다리를 놓아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2월 4일 총리의 청와대 방문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도 양국 우호친선 다리의 건설을 직접 부탁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 달 10일 한국건설기업 한신공영이 수주한 캄보디아 2번과 22번 국도 개선공사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총리는 "중국과 일본처럼 한국과도 우정의 다리를 건설하길 희망한다"며 언론플레이를 통해 우리 정부를 노골적으로 압박(?)하기까지 했다.

당초 캄보디아정부는 양국 우호를 상징하는 다리를 100% 무상차관(ODA) 또는 일부 유상차관 방식으로 놓아줄 것을 우리 정부 측에 줄기차게 요청해 왔다.

하지만, 이후 2020년 6월 박흥경 대사가 순 짠톨 캄보디아 공공사업교통부 장관과 면담·협의를 진행한 가운데 '한국-캄보디아 우호의 다리' 건설을 1억 달러(우리돈 약 1천217억원 정도) 규모의 양허성 유상차관(EDCF)으로 짓기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사관 측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이미 제2 후보지로 최종 낙점된 다리 건설을 위한 현장 조사와 타당성조사까지 모든 마친 상태이며, 최근 열린 한 행사에서 박 대사는 "금년 하반기부터 다리 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은 지난해 FTA를 공식 체결했으며, 올 하반기 중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내전을 겪은캄보디아는 중저소득국가임에도 불구, 연간 7%대 꾸준한 경제성장률을 기록중이며, 양국간 교역규모는 지난해 기준 10억 달러 수준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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