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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여성, 민주당 집토끼 아냐... 팬으로 보지 말라"

[권인숙 주최 '민주당 입당 의미와 과제' 토론회] 박지현 "개딸·잼칠라, 낙담 극복하려는 놀이"

등록 2022.03.31 14:28수정 2022.03.3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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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 2030 여성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의미와 과제 토론회'에서 권인숙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2030 여성은 집토끼가 아니다."
"2030 여성을 부디 팬이 아닌 유권자로 봐달라."
"20대 여성은 진보·보수 하나의 얼굴이 아니다."
"이번 선거는 2030 남성이나 여성이나 힘든 선거였다."
"2030 여성 들어오는 민주당, 너무 당황하지 말라."


'대선의 달'이었던 3월 마지막 날,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국회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다.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간담회실에서 진행된 '대선 후 2030 여성들의 민주당 입당의 의미와 과제' 토론회에선 당 안팎 발제자·토론자들이 참석해 여러 진단과 과제를 내놨다.

서복경 더많은연구소 대표는 "2030 여성들이 대선 막판에 결집한 걸까. 저는 이재명 후보에게 몰린 것은 결집이 맞는데 원래 투표를 안 하려고 했다는 건 틀린 말이라고 본다"라며 "신중하게 끝까지 지켜본 것이고, 믿을 정당이 없었고 어떤 후보에게도 마음을 주기가 힘들어 지켜본 것이다. '(여성 유권자의 정치참여도가) 훅 떨어졌다가 갑자기 결집했다'는 식의 다이나믹한 묘사는 현실에 맞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2030에게 젠더이슈가 1순위였을까. 중요한 이슈였던 건 맞지만, 그것이 투표 결정의 기준이었는지는 조금 다른 문제"라며 "2030 시민들의 관심사는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자르지 말고, 너무 쉬운 해석보단 많은 생각과 해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선거는 2030 남성이나 여성이나 힘든 선거였다. 윤석열 후보를 찍은 20대 남성이 만족할까. 그렇지 않다. 굉장한 고민 끝에 불안한 선택을 했다"라며 "3월 12일 20대 남녀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는데, 윤 후보를 찍은 남성 3명 중 1명이 '아침에 눈 떠서 0.7%p 차이인 걸 보고 내가 잘 찍은 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이야기를 못했던 대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어차피 같이 가야 한다"라며 "상처주기보단 보듬고 가면서 앞으로 미래를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대선 이후) 민주당에 2030 여성과 시민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굉장히 당황하시는 것 같다. 기존 당원이나, 국회의원, 당직자 분들에게 '너무 당황하지 마십쇼'라고 꼭 이야기하고 싶다"라며 "발언할 기회와 활동할 공간과 결정할 권리를 보장한다는 관점에서 하나씩 같이 해나가면 된다. 여성위, 청년위, 당협위원회 같이 형식적으로 하지 마시고, 지금 들어온 당원들은 굉장히 능동적일 것이니 실제로 활동할 공간을 보장하라"고 강조했다.

책 <20대 여자>를 쓴 김은지 시사인 기자는 "이번 대선은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국민의힘의 젠더 갈라치기 행보가 끝을 발휘했고 그걸 막기 위한 네거티브가 강한 선거였다"며 "민주당은 2030 여성을 집토끼로 보면 안 된다. 부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공저자인 김다은 시사인 기자는 "(웹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여성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것이 하나의 얼굴이 아니라는 설명을 드리고 싶다"라며 "진보·보수라는 정의를 넘어 새로운 진보 가치를 발견하는 게 20대 여성이다. 정책을 만들 때 진보적이되 새로운 결의 진보성, 특히 20대 여성이 '생존'과 '안전'에 강력히 반응하는 것을 유념해줬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약속 지키려면 지난 지방선거보다 5.7배 더 청년 공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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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 2030 여성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의미와 과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젊치인(젊은 정치인)' 에이전시인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는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청년 공천 광역의원 20%, 기초의원 30%를 약속했는데 이 목표를 지키려면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광역의원은 2.7배, 기초의원은 5.7배 더 공천해야 한다. 이 중 여성 공천까지 생각하면 더 고민해야 한다"라며 "제가 1년 간 젊치인을 만나며 느낀 건 이러한 숫자를 달성할 체계적 시스템이 당내에 준비돼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아직 공천 절차나 경선과정이 어떤지 투명하게 공지되지 않은 점이 분명히 있다. 지금이라도 후보자들이 결심해 빠르게 기회를 확장할지(에 대한) 당내 공지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특히 청년 정치인이라는 보편의 페르소나가 아니라 어떻게 더 다양한 사람이 정치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여기 모여 계신 국회의원이자 지역위원장이신 분들은 의사결정권자이니 기회를 열어 젖혀 (지상선거까지) 남은 60일을 변화의 기회로 생각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정훈 오마이뉴스 기자는 "이 후보가 후보로 선출된 후 네 달 중 두 달은, 유권자 입장에선 '국민의힘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생각을 했던 시간이었다. 상대의 젠더 갈라치기에 끌려간 모습이었다"라며 "결과적으로 2030의 결집을 이끌고 민주당과 이 후보의 이미지가 바뀌는 건 성공했지만 이것이 최선의 결과인진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민주당은 2030 여성을 대의하기 위해 노력해야지, 이용하려고 하면 안 된다. 일부 민주당 정치인이나 민주당을 지지하는 셀럽들은 2030 여성들이 이 후보의 팬이 됐다고 생각하며 고무된 모습이다"라며 "새로 입당한 2030 여성들이 민주당에 무얼 바라는지, 예를 들어 코로나로 취준생·비정규직 등 2030 여성이 직격탄을 맞았는데 이를 고민하다보면 2030 남성까지 포괄하는 청년 정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부디 팬이 아닌 유권자로 봐달라"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인 장경태 의원은 "대선에서 청년, 여성, 정치개혁 등을 이야기를 했지만 미래 의제를 많이 끌어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사회적 대전환을 이야기했지만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하지 못했다"라며 "청년세대가 관심이 있는 교육, 자산, 소득 불평등을 포함해 대안을 제시했는지 아쉬움이 든다. 국민연금 개혁도, 정치권은 쉬쉬하지만 2030은 지금 국민연금을 내면서도 나중에 돌려받을까 불안감이 있다. 미래 의제에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할 대안도 정확히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 재직 청년 90% 소득세 감면제도의 취지를 살리도록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특수고용, 영세,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해결까지 정확히 짚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라며 "마지막으로 여성위원회도 젊어졌으면 한다. 또 주어지는 당직이 아닌 주장하는 당직, 전통적 기구가 아닌 새로운 기구로서 당원자치회 활성화도 제안드린다"라고 밝혔다.

대선 기간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에서 활동한 이설아 민주당 용인시의원 예비후보는 "오늘 토론회에 많은 국회의원이 오셨는데 이 자리에 와 우리를 지지해준 것 자체에 사람들은 감동을 느끼고 존재 의의를 느낀다"라며 "2030 여성이 국민의힘과 이준석 대표에 분노한 이유는 그가 여성의 존재를 지우고, '2030 여성은 어젠다가 없다'고 말하고, '투표장에 안 나오니 가치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2030 여성이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는 만큼, 이들의 존재를 지우지 말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여러 의원들 현장에서 경청... 민형배 "여성 정치세력화 든든히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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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 2030 여성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의미와 과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토론회를 마친 후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소위 '개딸', '잼칠라' 등 온라인에서 나오는 (이 후보 지지 여성을 칭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우려와 비판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라며 "하지만 대선 후 낙담하고 절망한 20대 여성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놀이로, 재밌게 승화하는 방식으로 이해줬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토론회에 앞서선 "혐오와 차별을 뚫고 지금 여성들이 일어서고 있다. 대선 이후 입당으로, 입당에 이어 출마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희망행진이 시작됐다"라며 "27세 여성의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전례 없는 파격이란 걸 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어색하지 않았으면 한다.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방식이 아니라면 민주주의 국가에서 바라는 일에 대해 분명히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 이 사회가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비대위원장 자리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제가 있으면서도 민주당이 바뀌지 않는다면 모두 제 책임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라며 "평등, 다양성, 지역차별, 환경,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토론회에 앞서 "2030 여성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해주셨음에도 결국 대선에서 패배했다"라며 "그래서 이 대선 패배를 가볍게 여겨선 안 되고 민주당이 얼마나 더 뼈저리게 반성하고 성찰할 것인지 철저한 쇄신과 혁신의 성과로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30 여성들의 입당이 주는 혁신의 촉진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도록 중단 없는 당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다진다"라며 "오늘 의견들을 잘 수용해 당이 탈바꿈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엔 이 두 사람을 비롯해 이해식·김영배·양이원영·민형배·고영인·이수진(비례)·양경숙·이탄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민형배 의원은 "2030 여성 분들에게 특별히 죄송하다. 그 동안 민주당이 2030 여성 분들의 요구에 제대로 호응하지 못했고 그 결과로 선거에서 패했다"라며 "더 잘 듣고,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더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민주당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김영배 의원도 "계류된 법안 중 여성, 청년,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과 주체들이 활동하도록 보장하는 법률들이 산적해 있다"라며 "정개특위에서 민주당을 대표하는 간사로서 반드시 정치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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