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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만에 시민환원 북악산... 문 "가장 특별한 둘레길"

문 대통령 부부, 전면 개방 하루 전 북악산 남측 산행

등록 2022.04.05 20:16수정 2022.04.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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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서울 삼청공원 후문에서 북악산 남측 탐방로로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는 오는 6일 북악산 북측면의 1단계 개방이 이뤄진 지 1년 6개월 만에 남측면을 개방해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고 밝혔다.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북악산 남측면 전면 개방을 하루 앞둔 5일 오후 북악산 성곽 남측을 산행했다.

북악산은 지난 1968년 1월 21일 북한 특공대가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김신조 사건' 이후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됐었다가 2017년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일 당시 "북악산·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약하면서 전면 개방이 추진됐다.

마지막 제한 구역으로 남아 있던 북악산 남측면이 내일(6일) 개방되면서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 퇴임을 한 달 앞두고 북악산 완전 개방 공약을 지킨 것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부부의 이날 산행이 북악산이 온전하게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을 기념하면서 새로 개방된 남측 등산로 곳곳에 있는 문화유적들을 알리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성곽둘레길, 성안둘레길... 이렇게 하면 더 정감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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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에서 북악산 남측 개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산행을 시작하기 전 삼청공원 후문에서 북악산 전면 개방의 의미에 대한 남태헌 산림청 차장의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산행에 앞서 "우리가 맨 먼저 청와대 앞길을 개방하고, 그 뒤에 인왕산을 완전히 개방하고, 그다음에 2020년에 북악산의 북측 둘레길을 개방하고, 이번에 남측 둘레길을 개방하는 건데, 아내의 제안에 의하면 이게 성곽길이라고 이미 명명이 돼 있기 때문에 북측 둘레길, 남측 둘레길 이렇게 해도 되지만 성곽둘레길, 성안 둘레길 이렇게 하면 훨씬 더 정감 있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악산이 우리가 늘 보는 산이기 때문에 개방이 뭐 그냥 별것 아닌 거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수도의 어느 나라든, 수도 도심지를 내려다 보면서 걷는 둘레길이 없다.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둘레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성곽길에서 남쪽을 이렇게 보면 서울 도심을 바라볼 수 있고 북쪽에서 보면 평창동, 구기동, 부암동, 서대문 일대를 볼 수 있어서 상당히 뜻 깊은 둘레길"이라고 설명했다.

법흥사터에 도착한 문 대통령 부부는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법흥사터 등 남아 있는 불교 유적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 청장은 "이제 개방이 되면 본격적으로 (법흥사터를) 발굴할 것"이라며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증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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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오는 6일 북악산 북측면의 1단계 개방이 이뤄진 지 1년 6개월 만에 남측면을 개방해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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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통해 청운대전망대로 향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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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통해 청운대전망대에 오른 뒤 서울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산불 위험성 있는 상황, 헬기 가동률 최대한으로 높여 달라"

이후 문 대통령 부부는 청운대 전망대를 거쳐 청운대 쉼터에 도착해 휴식을 취했다. 이곳에서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산행을 함께한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남태헌 산림청 차장으로부터 산불 대응체계 설명을 들은 문 대통령은 "적어도 5월 말까지는 산불이 많이 날 수 있는 기간이지 않나"라며 "지난번에 큰 불을 겪었는데 여전히 위험성이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헬기가 가동될 수 있도록 가동률을 높여주고 신형·대형이나 야간용 헬기들을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군이나 다른 기관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해서 이번 산불 조심기간을 잘 넘길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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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통해 만세동방에 도착한 뒤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는 오는 6일 북악산 북측면의 1단계 개방이 이뤄진 지 1년 6개월 만에 남측면을 개방해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이후 문 대통령 부부는 만세동방계곡으로 이동했다. 만세동방계곡 중턱 '만세동방 성수남극'(萬世東方 聖壽南極)이라고 적힌 약수터 앞에서 문 대통령이 "여기가 기가 아주 좋은 곳"이라면서 "오늘 기 많이 받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하자 산행에 참석한 일행들이 큰 웃음을 터트렸다.

문 대통령 부부와 산행 참가자들은 이후 청와대 경내로 이어지는 길로 하산하며 산행을 마무리했다.

오후 1시 55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이날 산행에는 김현모 문화재청장, 남태헌 산림청 차장, 유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유연상 경호처장과 모든 수석비서관이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북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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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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