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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에 "호가 평당 4000만원"... 한동훈 '부친 상속' 건물

[검증] 2004년 4월 3층 건물 상속받아... 시세 32억~40억 이를 것으로 추정

등록 2022.04.21 11:54수정 2022.04.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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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004년 4월 상속받은 경기도 부천시 원종동 소재 3층짜리 상가건물. 곧 개통될 원종역에서 걸어서 3분여 거리에 있다. ⓒ 구영식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지난 3월 총 39억38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020년(약 35억9238만 원)과 2021년(37억8591만여 원)보다 각각 3억4562만 원과 1억5209만여 원 늘어난 규모다. 이는 한 후보자 부부 공동명의의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20억1300만 원)와 한 후보자 단독명의의 경기도 부천 상가건물(약 12억410만 원) 가격이 계속 오른 데 따른 것이다.  

한 후보자에게 상가건물 상속해준 '한씨'는 누구?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부동산은 경기도 부천시 원종동에 있는 3층짜리 상가건물이다. 이 상가건물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지난 1988년 충북 충주시 사직동에 거주하는 '한무남씨'가 해당 부동산을 매입했다. 

부천시 원종동에 살았다는 A씨는 1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원래 원종동은 논과 야산 등이 있었는데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부터 개발이 시작됐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을 헤아리면 한씨는 원종동 개발이 시작되던 시기에 해당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상가건물은 지난 2004년 4월 7일 한동훈 후보자에게 소유권이 이전됐다. 소유권 이전 원인과 관련,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는 '2004년 4월 7일 협의분할로 재산상속'이라고 적시돼 있다. 상속재산 협의분할은 별도의 유언 등이 없는 경우 상속인들이 합의해서 재산을 나누는 민법상 절차를 뜻한다.

그런데 한 후보자가 한씨로부터 이 상가건물을 상속받았을 때 한 후보자는 부친상을 당했다(2004년 4월). 한 후보자의 부친은 한명수 전 AMK 대표로 강원도 춘천(춘천고 32회) 출신이다. 이러한 부친의 지역연고에 맞춰 지난 12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서울 출신인 한 후보자의 출신지역을 '강원도 춘천'이라고 적시했다. 한 후보자의 부친이 근무한 AMK는 미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Applied Material'의 한국법인으로 충북 청주시에 있다. 

한 후보자가 부친상을 당한 시기에 한씨가 3층짜리 상가건물을 한 후보자에게 상속한 것이어서 한씨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한 후보자의 가승보(家承譜, 직계만 수록하는 족보)에 따르면, 한씨는 한 후보자의 백부(큰아버지)로 추정된다.

하지만 한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한 관계자는 "부천 건물은 2004년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아 계속 보유하고 있다"라면서 상가건물을 상속한 '한무남씨'가 한 후보자의 부친이라고 주장했다. '한무남' '한명수' 등으로 이름이 다른 것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가족관계등록부상 성함('한무남')과 사회에서 사용한 성함('한명수')이 달랐다고 한다"라고 해명했다.

101평 규모 3층 상가건물... "평당 3200만~4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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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역은 수도권 전철 서해선 구간인 대곡역~소사역 노선에서 신설되는 전철역이다.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고, 오는 5월 완공될 예정이다. ⓒ 구영식

 
한동훈 후보자의 3층짜리 상가건물은 대지 332.70㎡(약 101평), 건물 965.50㎡(약 293평) 규모다. 현재 1층에는 편의점과 식당, 2층에는 미술·피아노학원, 3층에는 교회 등이 입주해 있다. 한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내역(2022년도)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로부터 벌어들인 임대소득은 7000만 원 정도다.

상가건물이 크지 않지만 수도권 지하철역(원종역) 개통이라는 개발호재와 맞물려 있어 눈길을 끈다. 원종역은 수도권 전철 서해선 구간인 대곡역~소사역 노선에서 신설되는 전철역이다. 소사역~원종역(5km)을 잇는 구간은 지난 2017년 착공돼 오는 5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후 대장역부터 홍대입구역까지 전철이 연결되면('대장-홍대선') 원종역은 대장-홍대선의 환승역으로서도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럴 경우 부천 대장신도시부터 서울 홍대입구역까지 전철이 연결돼 서울 접근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가 지난 14일 직접 현장을 취재한 결과, 한 후보자의 상가건물은 조만간 개통될 예정인 원종역에서 걸어서 3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다. 전형적인 '역세권'에 속해 있는 건물이다. 

이 상가건물 근처 공인중개사 사무실 B대표는 "원종동역 근처 부동산 가격은 이미 2017년~2018년에 두 배로 올랐다"라며 "아파트의 경우 평(3.3㎡)당 1800만 원에서 2000만 원에 분양되고 있고, 메이커 있는 회사는 2200만 원 정도다"라고 원종역 근처 역세권 부동산 시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종사거리(원종역 사거리) 상업지역은 모두 평당 4000만 원이고, (한 후보자의) 3층 상가건물도 상업지역이라 평당 4000만 원이 넘는다"라고 귀띔했다. 또다른 공인중개사 사무실 C대표는 "그 상가건물 옆에서 지금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그거는 평당 3200만 원에 팔렸다"라며 "그 상가건물도 3000만 원대에 거래될 수 있긴 하지만 4000만 원까지는 안 간다"라고 말했다. 

원종역 역세권의 상업지역은 3.3㎡당 3200만 원에서 4000만 원까지 호가한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한 후보자 상가건물의 시세는 32억~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C대표는 "그 건물은 평수가 작아서 이것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못한다"라며 "지금 (옆에) 짓고 있는 건물하고 같이했어야 했다"라고 했고, B대표도 "거기에 주상복합건물을 짓기에는 땅이 좁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B대표는 "거기 주인을 잘 아는데 안 팔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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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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